인천 계양구 소재 국내 첫 산성 박물관 지난달 28일 개관 후 29일부터 휴관 중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잇따라 발생.. 확산 방지하고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6호 지정된 계양산성에서 발굴한 목간, 원저단경호, 주부토 등 전시

인천 계양 산성박물관 개관식 / 사진출처= 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전은실 기자] 국내 첫 산성 관련 박물관인 인천 계양 산성박물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파로 개관하자마자 휴관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인천시 계양구에 따르면 계산동에 있는 계양산성박물관은 지난달 28일 개관했지만 다음날인 29일 휴관을 시작한 이후 이날까지 12일 째 휴관 중이다. 

계양구에서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감염 확산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한 조치이다. 계양구에서는 박물관 개관일 전날인 지난달 27일 7명, 개관일 당일인 28일 1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계양구는 당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당분간은 전화 예약을 받아 시간당 20명을 대상으로만 박물관 전시 관람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정부의 운영 중단 지침에 따라 이마저도 취소했다.

정부는 박물관 개관 당일인 지난달 28일 박물관, 미술관, 공원, 국공립극장 등 수도권 공공다중시설의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계양구는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개관한 박물관이 개관과 동시에 문을 닫게 되자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물관은 지난 2017년 6월 공사를 시작했으며 구와 시공사 간 갈등으로 인해 2018년 12월부터 9개월 가까이 공사가 중단된 바 있다. 계양구는 시공사를 교체해 어렵사리 올해 초 박물관 건축 공사를 마무리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개관 일정을 미뤄왔다.

계양구 관계자는 "더는 개관을 미룰 수 없어 박물관을 개관했는데 코로나19로 곧장 휴관하게 돼 아쉽다"며 "정부의 수도권 공공시설 운영 중단 조치가 끝나는 이달 14일 이후 박물관 운영 재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면적 1천998㎡,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인 박물관은 2개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개방형 수장고, 교육실 등으로 구성됐다.

박물관에는 최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56호로 지정된 계양산성에서 발굴한 논어 글귀가 기록된 백제 한성도읍기 목간(木簡), 삼국시대 대표적 토기인 '원저단경호'(둥근바닥 항아리), 고구려 시대 계양 일대 지명인 '주부토(主夫吐)'라는 글자가 새겨진 기와 등이 전시됐다.

한편, 삼국시대에 축조된 계양산성은 계양구 계산동에 있는 계양산 주봉(主峯)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봉우리에 자리한 유적으로 통일신라, 고려, 조선 시대에도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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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개관하자마자 문 닫은 박물관.. 부천 물류센터 확진자 급증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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