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 하지말라' 해시태그 750만회, 트럼프도 반대 트윗
법정 다시 재판하기로 결정

Tag
#이란
지난해 11월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기소돼 사형이 선고된 피고인 3명[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 갈무리. 

 

[문화뉴스 MHN 노푸른 기자]  사형을 선고받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자 청년 3명에 대한 사형 집행을 멈추라는 소셜미디어(SNS)의 외침이 당국 사법부의 마음을 움직였다.

16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이란 사법부는 지난해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아미르호세인 모라디, 모하마드 라자비, 사이드 탐지디 등 20대 남성 3명에 대해 지난 14일 최종 사형을 확정한 지 이틀 만에, 이들에 대한 사형 집행을 중단했다. 이란 사법부가 이렇게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결정의 배후에는 수백만 명이 SNS를 중심으로 전개한 '해시태그' 사형 반대 운동이 있었다. 이들 3명의 사형이 발표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수백만 명이 SNS에서 '#처형하지 말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사형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확산했다. 해시태그가 사용된 횟수는 지난 14일 이란 사법부의 사형 발표 이후 현재까지 750만회에 달한다고 BBC는 전했다. 사람들은 피고인들이 흉악범이 아닌 평범한 학생이라고 호소했다.

사형 반대 캠페인에는 현지 유명인도 동참했다. 이란 유명 축구선수 마수드 쇼자에이는 인스타그램에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하산 로하니 대통령, 에브라힘 라이시 사법부 수장에게 요청한다"면서 "젊은 이란인 3명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며 사형 집행 중단을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전날 트위터로 "이란에서 시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3명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이들의 사형은 언제든지 집행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전 세계에 개탄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집행돼선 안 된다"라고 주장하며 '#처형하지 말라'는 해시태그도 붙였다.

국제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도 이들의 사형에 반대했다. 국제앰네스티는 피고인들이 "극도로 불공평한 재판"을 받았다며 "당국의 고문 등 학대 혐의는 무시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국은 피고인들을 기소할 때 모라디의 '자백'에 의존했는데, 이는 변호인이 없는 상황에서 폭행, 전기 충격 등을 동원해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전세계에 확산된 사형 반대 운동이 거세짐에 따라 이란 사법부는 이들에 대한 재판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BBC는 전했다. 

이들 피고인 3명은 지난해 11월 정부의 휘발유 가격 인상에 반대한 전국적 항의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다. 이들은 무기 강도와 기물 파손 혐의로 구속기소 됐고 시위 현장 사진을 찍어 외국 언론사에 보낸 혐의도 유죄로 인정됐다.

 

 

---

'#처형 하지 말라' 해시태그에 이란 반정부 시위자 3명 사형 중단...SNS의 힘이란?

'#처형 하지말라' 해시태그 750만회, 트럼프도 반대 트윗
법정 다시 재판하기로 결정

주요기사

 
Tag
#이란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