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밀정, 인천상륙작전, 아쿠아맨, 가장보통의연애 관전포인트와 방송 시간은?

광복절을 맞이해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의 황금연휴가 다가왔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맞섰던 의인들의 저항정신을 기억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바깥활동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풍성한 광복절 특선 영화들이 주목되고 있다.

▶'동주' (방송일정 : KBS2, 8월 15일 22:30)

 

'시로 세상과 맞선 청년'

사진제공=배급사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영화 '동주'는 일제강점기 속 시인을 꿈꾸던 청년, 윤동주의 이야기를 다룬다.

'동주'/사진제공=배급사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시도 자기 생각을 펼치기 부족하지 않아. 사람들 마음속에 살아 있는 진실을 드러낼 때
문학은 온전하게 힘을 얻는 거고,
그 힘이 하나하나 모여서 세상을 바꾸는 거라고."

-동주

극 중 등장하는 사촌이자 둘도 없는 친구 송몽규(박정민 분)과 윤동주(강하늘 분)는 창씨개명을 요구하는 혼란스러운 시대에서 시인을 꿈꾸며 살아왔다.하지만 시대의 혼란함 속에서 상반된 성격을 가진 두 사람은 서로 다른 행보를 나선다. 시인을 꿈꾸는 청년 동주에게 신념을 위해 거침없이 행동하는 청년 몽규는 가장 가까운 벗이면서도, 가장 넘기 힘든 산이다.

'송몽규'/사진제공=배급사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너는 시를 써라. 총은 내가 들게" 

-송몽규

주권이 박탈된 나라를 살아가며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치들이 희생당한 시대, 생존과 굴복에 자아를 빼았겼던 시대, 청년 동주는 시대의 억압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시대의 요구 속에서 끊임없이 괴로워하고 부르짖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차갑게 굳어가는 시대의 감성에 호소한 청년 윤동주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사진제공=배급사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거외다.

-'별 헤는 밤' 中-

영화 '동주'는 기존의 한국 역사 영화의 클리셰에 지친 관객들에게 주목할만한 몇가지 포인트를 제시한다.

첫 번째는 흑백화면이 주는 부드러운 '영상미'에 있다. 시 낭독이 주를 이루는 영화 특성상 스크린을 그윽히 감싸는 흑백의 배경은 혼란한 시대 속 침전하는 주인공들의 감정을 극대화시킨다.

두 번째는 연기자의 '절제된 감정'에 있다. 감정을 억누를수록 슬픔은 짙어진다. 극중 동주의 삶의 방식과 어투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과 다를바 없이 지극히 평범하다. 하지만 평범해보이는 그의 모습 속에는 매일매일 자신과 맞서는 내면의 치열함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끝내 폭발하는 주인공의 감정은 보는 이들의 감정을 더욱 강렬하게 자극한다.

붙잡힌 '동주'/사진제공=배급사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일본 경찰에게 체포된 동주. 송몽규의 사상에 동조하여 그의 그림자같은 역할을 한 죄목을 인정하라는 서명 앞에 그는

"정말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어서 못하겠습니다.
이런 세상에 태어나서 시를 쓰기를 바라고
시인이 되기를 원했던 게 너무 부끄럽고
앞장서지 못하고, 그저 그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기만 한 게.. 부끄러워서.. 서명 못하겠습니다..." 라며 흐느낀다

 

▶'밀정'  (방송일정 : OCN, 8월 15일 11:00)

 

'적과 동지의 경계선, 의리와 사명의 갈등'

'밀정'/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나는 사람을 믿지 않습니다.
나 자신도 믿지 않아요.
다만, 응당 사람으로서 해야 하는 일을 믿을 뿐입니다."
-정채산(이병헌 분)의 대사 中-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에 일어난 황옥 경부 폭탄사건을 모티브로 한 의열단 이야기다.

제목의 뜻 '밀정'은 그 당시 항일과 친일의 경계선 사이에서 누가 동지이고 누가 적인지 알기 힘든 상황에서 각자의 속내를 숨기고 교란을 펼치던 시대 분위기를 의미한다.

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무장독립운동 의열단의 뒤를 캐라는 특명을 받은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송강호 역)과 의열단의 주축 김우진(공유 역), 대립하는 양 극단에서 두 사람은 '밀정'으로 가까워진다.

영화 '밀정'의 관람 포인트는 혼란한 시대 배경 속에서 사명와 우정을 넘나드는 두 남자의 관계 변화이다. 적이 될 수 밖에 없는 사명을 띤 두 남자가 보여주는 휴머니즘은 섞일 수 없는 상황 속 보는 이들의 정서를 자극한다. 

'엄태구'와 '한지민'/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이 밖에도 의열단장 김원봉 역의 이병헌, 의열단 소탕에 앞잡이 일본 경찰 하시모토 역의 엄태구와 의열단 연계순 역의 한지민의 등장은 극의 서사에 강렬한 인상을 더한다.

▶'아쿠아맨' (방송일정: OCN, 8월 15일 13:50) 

 

'황홀한 영상과 화려한 캐스팅, DC의 도약'

'아쿠아맨'/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독립영화 이외에도 500만 관객을 달성하며 호평을 받은 액션 영화 '아쿠아맨'이 방송된다. 흥행에 연속된 실패를 하던 DC의 액션 블록버스터  '아쿠아맨'은 DC의 숨통을 틔웠다.

아틀라나 여왕의 이야기로 시작하는 '아쿠아맨', 정략 결혼이 싫었던 아틀라나는 바다의 왕궁을 떠나 육지의 등대지기와 사랑에 빠져 아들을 낳게 된다. 그렇게해서 태어난 바다와 육지의 혼혈아 '아서'(제이슨 모모아 역)

'아쿠아맨'/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해양생물과 소통이 가능한 그의 비범한 능력 때문에 어린시절 따돌림을 당한 그는 '벌코'(윌렘 대포 분)의 수련으로 아쿠아맨으로 성장해나간다.

그러던 한편, 아틀라나 여왕의 또다른 아들 '옴'(패트릭 윌슨)의 어두운 계략을 깨달은 네이루스의 딸 '메라'(앰버 허드)는 그를 막기 위해 아서를 찾아 나선다. 영웅이 되기보단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길 원하는 '아서'와 그런 그를 사랑한 나라의 수호자 '메라', 위기의 나라를 되찾기 위한 두 주인공들의 치열한 사투와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과연 그는 선택된 아쿠아맨만이 뽑을 수 있는 삼지창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아쿠아맨'/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아쿠아맨'은 화려한 영상미와 캐스팅으로 개봉 이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아쿠아맨'은 '히어로물의 흔한 스토리'라는 단점을 희석시킬만큼 아름답고 개성넘치는 연출을 보여줬다.

'아쿠아맨'/사진제공=워너 브러더스 코리아

황홀한 바다 왕국을 배경으로 유머러스한 맨시리즈에 어울리는 배우 제이슨모모아, 모델 출신의 앰버허드의 캐스팅은 영화 흥행 3박자를 선사한다.

 

▶인천상륙작전 (방송일정: OCN Movies, 8월17일 21:50)

 

'서울 수호의 주역 한국군의 이야기'

'인천상륙작전'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1950년대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불과 사흘만에 서울이 함락된 상황, 한 달만에 낙동강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전 지역을 빼앗기게 된 대한민국에서 국제연합군 최고사령관 '더글라스 맥아더'(리암 니슨 분)의 인천상륙작전이 시작된다.

71년 전 일어났던 인천상륙작전은 흔히 유엔군과 맥아더장군만의 업적이 주목받는 경향이 있다. 그 뒤편에는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한 비밀 첩보 ‘X-RAY 작전’을 지시한 함명수(1926~2016) 제독과 한국군의 희생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다.

X-RAY 작전의 주인공 '함명수' 제독 /사진제공=월간중앙

적진을 X-RAY처럼 자세히 보겠다는 임무를 내린 함명수 제독은 인천상륙작전에 떠나기 전 심정을 물은 한 인터뷰에서 “살아 돌아올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었다. 목숨을 잃더라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당시 열혈 청년 모두가 그랬다. 풍전등화의 상황이었다. 대한민국이 살아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였다.” 라고 말했다.

1/5,000의 확률,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던 인천상륙작전, 지금의 서울을 수복할 수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안방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장 보통의 연애 (방송일정: 스크린, 8월 17일 13:00)

 

'달달함? 누구보다 솔직한 연애의 민낯'

'가장 보통의 연애'/사진제공=NEW

 

역사 영화가 주를 이루는 이 날 안방극장에 현실 로맨스물이 눈길을 이끈다.

지극히 보통의 인물들이 보통이 아닌 연애를 전개하는, 30대의 두 남녀의 예측할 수 없는 로맨스와 일상 사건들을 다룬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래원'과 '공효진'/사진제공=NEW

실연으로 폐인 모드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사 '재훈'(김래원 분)과 연속된 남자의 질척임에 질려버린 경력직 사원 '선영'(공효진 분)는 하루만에 서로의 구질구질한 연애사를 알아버리게 된다.

"맞바람 피웠으면 퉁친거 아냐"라고 외치는 전 남자친구와 그의 주거침입 등 다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만한 영화적 소재가 사용되었으나 어느 영화보다 현실적인 갈등과 고민을 다룬 내용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제공=NEW

또한 익숙하고 공감가는 남자 주인공 '재훈'의 지고지순한 성격과 사랑의 희노애락을 이미 깨달아버린 선영의 냉철하고 사이다 같은 대사들은 달달함을 내세운 기존 로맨스 영화를 탈피해 '공감'이라는 키워드를 더 돋보이게 한 영화라고 호평받았다.

자칭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라 평가하는 '가장 보통의 연애'를 통해 답답한 현실에 처해진 연인에게 솔직하고 속시원한 사이다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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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특선 영화 이모저모…역사적 영화부터 로맨스까지 

동주, 밀정, 인천상륙작전, 아쿠아맨, 가장보통의연애 관전포인트와 방송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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