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참전 경험을 토대로 13년에 걸쳐 완성된 소설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파병, 파병의 두 얼굴
[문화뉴스 MHN 권성준 기자] 한국 출판계의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큼 밤새 우리를 두근거리게 했던 책을 지금 와서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EBS '북채널e'에서는 지난 100년간 국내에서 출간된 도서 중 한국인이 사랑했고, 한국인을 만든 책을 소개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국내 최초로 해외파병의 민낯과 전쟁의 가치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졌던 소설 안정효 작가의 '하얀전쟁'을 소개한다.
'하얀전쟁'은 한국의 첫 파병 역사가 담긴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저자인 안정효 작가가 직접 베트남전에 종군 기자로 참여하며 겪은 경험을 토대로 쓰인 실화 바탕의 소설이다. 1983년, 국내보다 미국 문단에 먼저 등단하게 된 첫 한국 소설 '하얀전쟁'을 만나본다.
'하얀전쟁'의 원작은 'white badge'였다. 안정효 작가는 1989년 소설 WHITE BADGE로 한국인 최초 미국 문단에 등단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원래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 마거릿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등 세계적인 문학을 번역했던 번역가였다.
사실 하얀전쟁은 1985년 '전쟁과 도시'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출간되었으나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하얀배지'라는 영문소설로 개각되어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작품이다.
출간 20일 만에 판매 부수 5만 부를 기록하며, 뉴욕 타임스 모니터에 대서특필까지 되었고 그 여세에 힘 입어 '하얀전쟁'이라는 우리말 제목을 다시 달고 고국에서 출간하게 되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독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하얀전쟁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 작가의 참전 경험을 토대로 13년에 걸쳐 완성된 소설
"이번 전투에서 베트콩을 580명이나 사살했다는 제목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아군 200명도 죽었다는 내용은 어느 신문에도 없었다" - 소설 '하얀전쟁' 중에서
1966년부터 1968년까지 베트남전에 자원해 전장을 누볐던 작가는 참전이란 낭만적이고 성스러운 투쟁이 아닌 잔인하고, 우습기도 하며 모순적인 행위임을 몸소 깨닫는다. 그가 본 실제 참전 군인들의 진중한 생활과 전후 후유증 그리고 이 소설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진심은 과연 무엇일까?
▶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파병, 파병의 두 얼굴
"나는 나 자신에게라도 내가 참으로 멋있는 사내라는 착각을 증명하고 싶어서 남의 나라에서 타인들이 시작한 전쟁을 싸우러 찾아갔는지도 모른다", "우린 무엇 때문에 이렇게 싸우다 죽나요? 정작 이 나라 사람들은 고마워하지도 않는데 말이에요" - 소설 '하얀전쟁' 중에서
1965년 일어난 베트남 전쟁은 한국의 첫 파병이 시작된 전쟁이다. 한국은 당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병력을 파병했다. 1965년부터 전투부대를 파병하기 시작한 한국은 1973년 철군할 때까지 8년 5개월 동안 약 32만여 명의 젊은이들이 참전했다.
당시 한국 정부는 미국과 파병에 대한 보상 조치로 '브라운 각서'를 체결했고 '월남 특수'를 통해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루기도 했다. 파병 이후 10년 만에 국민소득 4배, 국민 총 생산액 11배, 총 수출액은 무려 37배나 증가했다.
하지만 당시 파병을 지원한 한국의 젊은이들의 희생과 죽음은 돈으로 환산될 수 있는 문제였을까? 국내 최초로 해외파병의 민낯을 사실적으로 그려 대중과 문단의 큰 호응을 얻었던 소설 '하얀전쟁'을 16일 금요일 낮 12시 25분 EBS '북채널e'에서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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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북채널e] 베트남 전쟁 파병의 이면과 민낯을 알아본다, 작가 안정효의 '하얀전쟁'
작가의 참전 경험을 토대로 13년에 걸쳐 완성된 소설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파병, 파병의 두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