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의원, 1급 장애인부모·검정고시·인권 변호사 출신으로 주목
노무현·문재인과 검찰개혁을 함께 해온 친노·친문 핵심 충청권 중진

사진출처=연합뉴스

[문화뉴스 MHN 이수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금명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후임 법무부 장관으로는 판사 출신의 3선 중진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래동안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윤석열 검찰총장과는 사법연수원 동기이기도 하다. 박상기 전 장관, 조국 전 장관 후임으로도 하마평에 올랐었다.

박 의원의 입각은 문재인정부의 비검찰 출신 법무부 장관 기조와도 맥을 같이 한다. 초대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낙마한 안경환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 박상기 전 장관, 조국 전 장관, 추미애 장관 모두 비검찰 출신이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참여정부에서 비검찰 출신 장관(강금실·천정배)과 검찰 출신 장관(김승규·김성호)을 번갈아 기용했던 탓에 개혁의 연속성을 가져가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2011년 저서 '문재인, 김인회 검찰을 생각한다'에서 토로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정부 민정2비서관·법무비서관으로 이미 호흡을 맞춰본 경험이 있는 친노·친문 핵심 인사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고 개혁 성향과 안정감을 갖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2003년 3월 9일 노무현 대통령과 전국 검사들과의 대화 당시 박범계 의원은 청와대 민정2비서관으로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배석을 했다.

당시 대화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검찰 개혁의 진정성을 호소하면서 문재인 민정수석과 박범계 비서관을 일으켜 세워 소개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시작한 검찰 개혁을 문재인 대통령과 박범계 의원이 완성하는 시나리오는 더욱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는 이유다.

특히 대전 서구을이 지역구인 박 의원에 대해 충청 지역 정가에서는 최근 부친이 충남 공주 출신인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르며 문 정부 출범이후 충청권 소외론과 흔들리는 지역민심을 달래줄 카드로 그의 입각을 기대하는 여론이 어느 때보다 높다.

판사 출신으로 깔끔한 개혁적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박 의원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역경을 이겨낸 정치인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범계 의원이 정치를 시작하면서 처음 펴낸 자전적 에세이 ‘어머니의 손발이 되어’는 장애인 부모를 둔 정치인 아들의 절절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충청북도 영동에서 태어난 박 의원은 1급 장애인으로 5남매를 키워낸 어머니와 아버지 역시 1급 장애인이지만 40년 전 가족을 떠나 행방불명이 된 사연을 가슴에 품고 있다.

이러한 가정사 때문인지 박 의원은 의정 활동을 하면서 누구보다도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의 인권보호에 앞장서 왔다. 그 때문인지 의원실에는 장애인 단체와 시민 단체의 격려가 줄을 잇고 있다.

성장 스토리도 관심이다. 구타를 당한 친구를 위해 나섰다가 고등학교를 그만 두고 검정고시를 통해 뒤늦게 대학에 진학하여 민주화운동에 앞장서 왔고 1987년 대선에서 민주화세력이 패배하는 것을 보고,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으로 판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1991년 10월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판사로 재직하다 2002년 고 노무현 대통령 후보 대선 캠프에 합류하면서 정계에 입문했고 그 인연으로 참여정부 시절 민정비서관·법무비서관을 지냈다.

2004년 4·15 총선 당시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8개월 만에 돌아가신 어머니를 가슴에 품고  대전 지역의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대전 서구을에서 당선되며 의정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치러진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57.50%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3선 의원에 당선되며 "충청을 대한민국의 중심에 세우는데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서구을은 대전의 정치1번지를 넘어서 충청의 심장"이라고 강조하고 “변방의 역사, 충청의 역사를 이제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에 세우는 데 담대히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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