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7시 20분 KBS 2TV 방영 

[MHN 문화뉴스 김종민 기자] 21일 방송하는 KBS '영상앨범 산' 769회에서는 순백의 설화를 담고 있는 무등산 국립공원으로 떠난다.

◆ 이동 코스 

1) 도원명품마을 - 규봉암 - 장불재 / 총 4.2km, 약 2시간 30분 소요

2) 장불재 - 입석대 - 서석대 / 총 0.9km, 약 30분 소요

부드럽고 너른 산세로 도심을 안고 있어 '어머니의 산'이라 불리는 호남의 명산, 무등산. 우리나라 21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은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고귀한 산'이라 해서 이름 붙었다. 한겨울이면 새하얀 능선 위로 치솟은 주상절리가 그려내는 독특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자연과 호흡하며 몸과 소통하는 트레일 러너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오세진 씨가 순백의 눈꽃 세상으로 나 홀로 여행을 떠난다.

광주광역시, 전라남도 화순과 담양에 걸쳐 산자락을 펼치고 있는 무등산은 그만큼 품으로 들 수 있는 길이 많다. 겨울옷을 입고 눈부신 풍경을 자랑하는 화순에 자리 잡은 도원명품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푹신한 눈길을 따라 무등산의 설경으로 들어선다. 사람 키만큼 자란 조릿대와 하늘 높이 자란 나무 사이를 스치는 바람 소리마저 산행의 기쁨이 되어준다. 가장 단순한 모습으로 마음마저 맑게 물들이는 겨울 산을 즐기며 걷다 보면 네모반듯한 주상절리를 병풍 삼아 자리하고 있는 규봉암(950m)에 닿는다.

우람한 바위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광석대로 유명한 규봉암은 무등산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암자다. 규봉을 중심으로 솟아 있는 광석대는 산사를 품에 안고 있어 한층 고즈넉한 풍경을 자아낸다. 맑은 풍경 소리가 울려 퍼지는 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충분히 경치를 눈에 담고 길을 이어간다. 광석대를 지나면서 펼쳐지는 바윗길은 보통의 너덜길과는 다른 모습. 바위들이 쏟아져 내린 것만 같은 모습의 지공너덜은 앞서 만났던 광석대 같은 주상절리가 무너져 만들어졌다고 한다. 광석대 일대와 함께 명승 제114호로 지정되었다.

푸릇푸릇한 조릿대와 나무가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눈길을 따라 장불재로 향하는 길. 안양산에서 백마능선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한층 설렌 마음으로 장불재(919m)에 닿으면 눈꽃으로 새하얗게 물든 무등산의 능선 위로 입석대와 서석대가 보석처럼 빛난다. 무등산의 주상절리대를 본 육당 최남선 선생은 "금강산에도 여기에 비길 경승이 없으며 특히 서석대는 마치 해금강 한쪽을 산 위에 올려놓은 것 같다"고 극찬했다고 전해진다.

'서석대의 축소판' 같은 입석대(1,017m)와 무등산의 정상 역할을 하는 서석대(1,100m)를 차례로 만나는 길. 은빛 눈꽃 너머 광주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보고 있자니, 도시민의 휴식처와 활력소가 돼주는 무등산의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마침내 서석대 앞에 서서 거대한 바위 병풍을 올려다본다. 감탄사도 잊게 할 정도로 아름다운 눈꽃이 새카만 바위에 피어있다. 새하얀 눈꽃이 그려놓은 경이로운 설경을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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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앨범 산, '순백의 설화(雪花) 속으로 – 무등산 국립공원'

21일 오전 7시 20분 KBS 2TV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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