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쏟아지는 증언, 연예계 학교 폭력 가해자 논란
조병규, 박혜수, 김동희, 수진, 민규
소속사 "사실무근, 강경대응"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앤피오엔터테인먼트, OCN, 큐브엔터테인먼트

[MHN 문화뉴스 한진리 기자] '학교 폭력' 피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면서 연예계 '학교 폭력'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여자 배구 이다영, 이재영 선수를 비롯해 가수, 배우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학폭 미투(학교 폭력에 나도 당했다)’ 증언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스타들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사진=JTBC '스카이캐슬'

´스카이캐슬´ 조병규-김동희

상습 폭행, 욕설 논란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형제로 호흡을 맞춘 배우 조병규와 김동희가 나란히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지난 16일 조병규와 뉴질랜드에서 같은 학교를 다녔다 주장하는 A씨가 "2011년 중학교 3학년 시절에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영어 공부를 하러 16살에 뉴질랜드에 혼자 갔다"며 "조용히 일주일인가 학교를 다녔는데, 처음보는 애가 들어왔다. 그게 조병규였다"면서 첫 만남부터 점심시간에 집단으로 둘러싸여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조병규 측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조병규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유포되고 있는 모든 게시글과 루머에 대해 본인 확인 결과 전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모욕죄’(형법 제311조) 및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제70조 제2항)을 근거로 법적 책임을 묻고자 경찰 수사를 정식 의뢰했으며, 이에 서울 강남경찰서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 진행 중”이라고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조병규를 둘러싼 의혹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또 다른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B씨는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조병규는 초, 중학교 때도 소위 말하는 일진이나 질 안 좋은 친구로 유명했다"는 골자의 글을 올렸다. 

B씨는 "BB탄 총으로 쏘고, 욕설이나 상습폭행이 많았다. 길 가다가 마주치면 폭행이나 욕설을 당한 적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후 C씨가 등장해 "뉴질랜드 유학시절 조병규 일행에게 노래방에서 마이크로 폭행을 당했다", "발로 차거나 때리는 건 기본이고 손에 들고 있는 모든 게 무기였다"고 주장했다.

추가 폭로가 이어지며 소속사가 법정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조병규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조병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반드시 입장을 밝히겠다. 기다려달라"는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으나 현재는 삭제한 상태다.

김동희 학폭 가해를 주장한 글쓴이 게시물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인간수업', '이태원클라쓰'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차세대 스타로 떠오른 김동희의 학교 폭력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온라인커뮤니티에는 ‘99년생 배우 김동희 학폭 가해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김동희의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밝히며 “애들 때리고 괴롭히는 게 일상이었던 애(김동희)가 당당히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갖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게 너무 꼴 보기 싫다. 동창들이 증거를 더 모아보겠다 하니 추가되는 대로 더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학폭 논란 있는 분들은 김동희에 비하면 굉장히 귀여운 수준”이라며 “(김동희)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희와 같은 중학교 동창 B씨의 또 다른 증언도 나왔다.

B씨는 "(김동희가) 전자담배를 목에 걸거나 교복 주머니에 갖고 다니며 교실 안에서 피우기도 했다. 장애를 겪고 있는 동창생에게 불리한 게임으로 뺨을 때리거나 만만한 친구들을 불러 안마를 시켰다"고 주장했다.

김동희 측은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김동희 소속사는 앤피오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이 글은 2018년에 처음 게재 되었고, 당시 소속사에서 배우 본인과 학교 관계자에게 사실을 확인을 해 본 결과, 학폭과 관련된 일이 없었음을 확인했다”며 “이후 자신이 피해자가 아니고 제3자라고 했던 작성자는 당시 올렸던 글을 삭제했고 더 이상 법적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3년이 지난 뒤 다시 똑같은 내용의 허위사실을 게재했다”며 “이에 본 소속사는 해당 사안에 대해 법적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 일로 소속 배우가 부당하게 피해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삼진그룹영어토익반´ 박혜수

일진-고려대 기합 논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 '제 41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배우 박혜수에 대한 학교 폭력 의혹도 제기됐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증거 없는데 여자 연예인에게 학폭 당한 거 어떻게 알리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박혜수와 같은 중학교를 나왔다고 주장하는 A씨는 해당 글에서 박혜수가 자신의 뺨을 때렸으며 아버지에게도 전화해 욕을 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혜수언니 나 대청중 때 김OO이다. 죗값 달게 받아"라며 "스무 살 동창회 할 때 사과라도 했으면 그냥 '그럴 수 있지. 어렸으니까'라고 생각했을 텐데, 박혜수는 사과 한 번을 안 하고 인사도 안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대청중학교 사람들이 착하긴 착했던 것 같다. 그렇게 당했으면서 다들 쉬쉬하고 있다"며 "아직도 난 친구들과 박혜수한테 당했던 거 얘기하고 씩씩댄다"고 고백했다.

글쓴이는 "난 직접 당해봤으니 (학폭 의혹) 안 묻히게 힘쓸 것"이라며 "댓글 고소하면 진짜 양심 없는 거지. 나도 가만있지 않겠다"고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또 다른 피해를 주장하는 B씨 역시 "박혜수 일진 출신에 학폭 가해자 맞다"며 "심하게 때리고 그런 일은 없었을지 몰라도 인성 쓰레기고 남 까는 거 좋아하는 애인 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사진=고려대학교 에브리타임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박혜수의 학폭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혜수는 앞서 2015년 'K팝 스타 시즌4' 출연 당시에도 학폭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최근 고려대학교 에브리타임(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글이 재조명되고 있다.

글쓴이는 "청춘시대 나온 국문과 14학번 배우 이미지 세탁하는 거 보면 진짜 정떨어진다"며 "박혜수가 '꼰대'로 유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이 갑자기 새내기들 집합시키더니 '우리가 시간 남아서 여기 온 줄 아냐' 이러면서 30분 동안 애들 밖에 세워 놓은 채로 계속 혼내서 애들 몇 명은 울었다"고 주장했다.

박혜수 측은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박혜수 소속사 스튜디오 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는 22일 공식 입장을 통해 허위 사실임을 확인했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소속사 측은 "해당 게시물 내용의 진위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해당 게시물들이 학교 폭력에 관한 사회적 분위기를 악용하여 오직 박혜수를 악의적으로 음해·비방하기 위한 허위사실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위법 행위자 일체에 대한 형사 고소는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책임 청구 등 법률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의 대응을 할 예정이다. 더 이상의 무분별한 허위 게시물 게재, 유포 행위를 즉각 중단하여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문화뉴스 DB

세븐틴 민규

언어-신체 폭력, 현금 갈취 논란 

그룹 세븐틴 민규(본명 김민규)도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됐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진 출신 남자 아이돌 세XX 멤버 김X규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자신을 김민규와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하며 김민규가 초등학교 때부터 일진무리들 중 1명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차별적인 언어폭력과 가벼운 신체 폭력을 당했다"며 "4~5미터 되는 거리에서 내 얼굴에 콜라 뚜껑을 던져 명중시키고 자지러지게 웃던 사람이 바로 김민규"라며 "그때 했던 말도 'X발 X나 웃겨'였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김민규가 소속사 오디션에 합격한 이후 연습실에 갈 차비가 없다고 내일까지 5000원을 모아줄 수 있냐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그는 "'돈 모으면 찾아오지 말라'고 했다"라며, "반에 찾아가면 옥상 계단으로 데려가 화를 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피해를 주장한 원글은 삭제됐으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김민규의 소속사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측은 한 매체와 통화에서 "해당 의혹은 사실무근이고 명백한 허위사실"라며 부인했다.

플레디스 측은 "도대체 누가, 어떠한 의도로 이런 주장을 하고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작성자가 글을 지워 현재 추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아이들 수진 "나쁜 소문 따라다닌 것 맞다"

서신애, 학폭 피해자 주장도 

그룹 (여자)아이들 수진도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폭로가 이어졌다.  

지난 19일 자신의 동생이 수진의 중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한 A씨가 학교 폭력과 관련한 게시글에 "(여자)아이들 수진 `학폭` 드디어 터트릴 때"라며 "온 세상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A씨는 "내 동생 중학교 다닐 때 뺨 때리고 돈 뺏어가고 괴롭힌 애가 아이돌이 돼 TV에 뻔뻔하게 얼굴을 들고 나온다. 더는 지체하면 안 될 것 같아 오늘, 내일 중으로 글을 게시할 생각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화장실에서 제 동생과 동생 친구들을 불러다가 서로 뺨을 때리게 하고 단체 문자로 `이제 XXX 왕따`라고 했다"고 적었다. 

A씨는 "나는 멀쩡히 외국계 회사 근무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뭐가 좋다고 인간말종짓을 하겠느냐"라며 거짓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옛날 일로 더 괴로울까 섣부른 판단 아닐까 수백번 고민하며 잠자코 있었지만 무조건 루머라는 팬들 댓글 수준에 참지 않기로 했다"며 "제대로 준비해서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서신애 인스타그램

배우 서신애가 학폭 피해자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서신애가 울면서 나한테 말하던 걸 기억한다"며 "등교하는 길에 이 친구 뒤에서 ‘이 XXX아. 야 이 X꾸X꾸야. 애미애비 없어서 어떡하냐’ 등 매일 소리를 지르며 불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수진이) 예능에 나와서 얘랑 같은 출신이라고 웃으며 말하더라. 진짜 소름끼쳤다”고 적었다.

서신애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변명할 필요 없다(None of your excuse)'란 글을 올렸다. 이에 학교 폭력 논란이 제기된 수진을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서신애와 수진은 중학교 동창이다. 

앞서 서신애는 2012년 KBS드라마 ‘SOS’ 기자간담회 당시 '하이킥' 출연 이후 고충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하이킥' 출연 당시 학교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 적이 있다”며 “내가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연예인 납신다’고 장난을 치거나 내게 ‘빵꾸똥꾸’ ‘신신애’ ‘거지’라고 불러 슬펐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수진은 22일 팬카페를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수진은 “저는 학창시절 눈에 띄는 아이였고 늘 나쁜 소문이 따라다닌 것도 맞다"며 "학생의 본분에 맞지 않는 옷차림을 하고 호기심에 담배를 몇 번 핀(피운)적은 있다”고 말했다.

폭행 의혹은 부인했다.

수진은 “친구에게 폭행을 가한 적이 없고, 오토바이를 탄 적도 없으며 왕따를 주도하는 단체문자를 보낸 적이 없다. 교복을 뺏은 적도 물건을 훔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배우 서신애와의 관계도 밝혔다. 수진은 “서신애와는 학창시절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다. 이 일로 피해가 간 것 같아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스타들이 모두 이를 부인하는 상황에서 법적 절차를 통해 사실 관계 여부가 밝혀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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