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중 하나인 '템페스트'와 함께 작가의 후기 낭만주의 경향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손꼽히는 '페리클레스'.

'로미오와 줄리엣', '리차드 3세', '햄릿' 등의 작품과 더불어 셰익스피어 시대 단연코 가장 인기 있던 레퍼토리였다. 예술의전당이 기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과는 차별화된 매력을 지닌 '페리클레스'를 5월 새롭게 선보인다.

'리어왕', '맥베스', '코리올라누스' 등 정치와 시대를 다룬 기존 작품들과 달리 '페리클레스'는 수려하고 낭만적인 문체가 돋보이며 요즘의 현대인들에게까지 관통하는 보편적인 정서가 담겨있는 사실주의와 판타지가 결합한 로맨스극이다. 작품의 방대한 스케일에 걸맞게 CJ 토월극장에서 펼쳐질 이번 작품은 셰익스피어 연극을 사랑하는 많은 관객들에게 색다른 레퍼토리를 만나는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원작의 방대한 스케일과 공연 당시의 시의성을 그 시대의 언어로 풀어내기 어려운 연출적 난제(難題)로, 공연된 예가 많지 않았던 '페리클레스'. 영국 바비칸센터와 글로브극장 등 셰익스피어 축제에 공식 초청받으며 그 안목과 실력을 인정받은 연출가 양정웅이 '페리클레스'의 인생 여정을 지휘한다.

'한여름밤의 꿈', '십이야',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감각적이고 흥겨운 셰익스피어를 선보여 호평받아온 양정웅 연출은 이번 작품 '페리클레스'를 통해 기존 작품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셰익스피어'를 만났고, 인생에 대한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페리클레스의 이야기를 양정웅 특유의 미장센으로 펼쳐낼 예정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연출적 난제, 방대한 스케일. 이러한 변명들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작품 '페리클레스'가 양정웅 연출의 손을 통해 시공을 초월하여 현대를 사는 관객들의 가슴을 관통하는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 유인촌

여기에 '연극배우 유인촌'이 다시 돌아왔다. 유인촌은 이번 작품에서 해설자 '가우어' 역에 캐스팅됐다. 셰익스피어 작품들에 나오는 해설자 중 가장 역할이 크고 중요해서 유인촌이 지닌 압도적인 흡인력과 매력을 발산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배역이다.

연극 '페리클레스'는 수많은 연극관객에게 잊혔던 유인촌의 배우로서의 진면모를 다시 만날 특별한 기회가 될 작품이다. 유인촌은 극 중에서 '(늙은) 페리클레스' 역할도 함께 맡게 됐다. 해설자와 주인공을 오가는 날렵함과 반전 매력도 그의 귀환을 바라보는 또 다른 재미다. 세월의 흔적으로 60대의 배우가 된 유인촌이지만, 관객들은 배우의 경력과 삶의 연륜이 짙게 밴 배우 유인촌의 전성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정웅 연출과의 호흡을 자랑하는 명콤비이자, 작품마다 탁월한 무대 미학을 보여주는 무대디자이너 임일진,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반칙왕', '타짜', '황해', '도둑들', '은밀하게 위대하게', '감시자들'의 음악감독 장영규 등이 스태프로 합류해 텍스트의 틈새를 메워주고 관객의 상상력을 한껏 고조시켜줄 무대를 선사한다.

또한, '브로드웨이 42번가', '웨딩싱어', '헤드윅', '리걸리 블론드' 등에 출연해 가창력과 연기력을 겸비하고 있는 최우리와 액션, 연기, 순발력을 고루 갖춘 다재다능한 극단 여행자 배우들이 참여한다. 장기간의 혹독한 연습기간을 거쳐 완성된 서로의 완벽한 호흡으로 무대를 수놓는다.

살아가면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건·사고에 일희일비하며 감정적으로 휘둘리는 현대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은은하게 퍼지는 감동과 느낌표가 되어줄 기대작 '페리클레스'는 오는 5월 12일부터 31일까지 CJ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화요일, 목요일, 금요일은 오후 8시, 수요일, 토요일, 일요일은 오후 3시에 막이 오른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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