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엔 특별출연으로 '그림책 해설자' 역에 정상기가 출연한다. 옴니버스 연극의 장점을 보여준다.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우리가 지금 사는 '오늘날' 한국 사회를 웃음과 놀이로 풀어낸 풍자우화극 '여우인간'.

서울시극단이 4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극 '여우인간'을 올린다. 한국의 대표적 극작가인 이강백 작가와 중견 연출가 김광보, 김혜련 예술감독이 함께 만든 연극 '여우인간'은 '시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여기서 말하는 '시대'는 바로 지금 '오늘'이다. 많은 한국 연극이 '연극은 시대의 거울'이라는 명제로 '시대'를 이야기해왔지만, 직접 '오늘'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드물었고, 요즘은 더더욱 드물어졌다.

극작가 이강백은 1971년 등단 이후 수십 년간 줄곧 한국의 '오늘'을 이야기해왔고, 그렇게 쌓여온 그의 희곡집은 가히 한국 현대사라 할 만한 '역사'가 됐다. 지난해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한 이강백 작가가 서울시극단을 통해 신작 '여우인간'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오늘'은 바로 지금 우리가 사는 2010년대 한국 사회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의 정치 사회적 현상이다.

연극 '여우인간'은 해학과 풍자가 넘치는 희극이다. 마치 폭죽이 연달아 터지듯이, 폭소, 냉소, 실소 등 다양한 웃음이 연속해 터진다. 우리가 사는 지금 이 시대는 '멘붕'의 시대라고 한다. 도저히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웃지 못 할 사태, 사고들이 연이어 계속 일어나는 이 시대는 비극적 시대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희극은 비극에서 탄생한다. 비극적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희극을 즐겨야 한다. 웃음은 눈물을 씻어 주고, 즐거움은 괴로움을 이겨낸다.

'여우인간'은 그러한 '오늘'을 풍자우화극으로 마치 연주처럼 리드미컬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놀이다. 이강백 작가는 '오늘'을 극화할 때 현실 그대로 재현하지 않고 전혀 엉뚱한 비현실적인 우화, 즉 알레고리의 틀 속으로 끌어들여서 재구성한다. 그렇게 재구성된 세계는 현실에 대한 인식과 분석을 통해 새롭게 상징화된 코믹한 세계다. 연출은 코믹한 알레고리의 형상화에 탁월한 연극연출가 김광보가 맡았다.

연극 '여우인간'의 프레스 리허설이 지난 27일 오후에 열렸다. 사진으로만 봐도 작품의 매력이 느껴진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확인해보자.

   
▲ '여우 사냥꾼'(한동규)가 자신의 대한엽사협회 회원증을 보여주며 '정당한 여우 사냥'을 하려 한다.
   
▲ 그 사이 월악산에선, '영일번'(이철희, 가장 왼쪽)이 '여우사냥꾼'이 놓은 덫에 걸려 꼬리를 자르고 도망친다.
   
▲ '영일번'은 꼬리를 없애고 인간으로 진화하자고 부추긴다. 결국 여동생을 포함한 4마리의 여우들이 트럭을 타고 서울로 올라간다.
   
▲ 한편 '여우 사냥꾼'(한동규, 왼쪽)과 '대한엽사협회 사무국장'(주성환, 오른쪽)은 꼬리를 자르고 도망친 여우들을 잡으려 계획을 세운다.
   
▲ 여우들은 '여우사냥꾼'에 의해 '영일번', '영이번', '영삼번', '미정'으로 이름 불려진다. 이들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헤어진다. 그 중 '영일번'이 미국산 소고기 냄새를 맡는다.
   
▲ 여우들은 매월 보름달 남산타워에서 서로 만나기로 한다. 그 사이 여우들은 정보요원, 사회변혁운동연합 대표의 비서, 오토바이 소매치기로 자라난다.
   
▲ '영일번'의 여동생 '미정'(김유민)은 비정규직 청소부가 되며 나타난다.
   
▲ 한편 여우들은 보수적 인간과 진보적 인간 양쪽에서 박해와 냉대를 받는다.
   
▲ '미정'은 냉대와 학대를 받는 사이 한 인간 청년을 사랑하게 된다.
   
▲ 그러나 동료 여우 '영삼번'(박진호, 맨 뒤)이 총에 맞는 상황이 벌어진다.
   
▲ 이들을 쫓는 '여우 사냥꾼', 과연 여우들은 인간 세계에서 무사할 수 있을까?

 

  * 연극 정보
   - 제목 : 여우인간
   - 공연날짜 : 2015. 3. 27. ~ 2015. 4. 12.
   - 공연장소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 작 : 이강백 / 연출 : 김광보
   - 출연 : 이창직, 강신구, 김신기, 주성환, 유연수 등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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