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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나경 기자] "한국에서 살면 안 좋은 점이 뭐가 있죠?"

지난 1월 미국판 '네이버 지식인'이라고 불리는 Q&A 사이트 '쿼라(Quora)'에는 한국 생활의 단점을 묻는 질문이 올라왔다.

▲ ⓒ Quora

질문자는 "한국은 선진국이며 아름다운 문화를 가진 아름다운 나라처럼 보인다. 하지만 내가 한국 친구는 한국에는 거대한 어두운 면이 있다고 경고했다"며 물었다.

이 질문에는 답변이 31개 올라왔다. 한국에서 학생으로 또는 영어 교사로 몇년 간 살아본 적이 있다는 답변자들은 단점으로 여러가지 항목을 꼽았다.

▲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pixabay.com

가장 먼저 답변을 단 크리스천 베르크란트(Christian Bergland)는 한국의 인구 밀도가 매우 높다며 집값이 매우 비싸다고 지적했다. 그는 "맨해튼 부동산 가격이 합리적으로 보일 만큼 임대 비용이 비싸다"면서 "침실이 한 개인 아파트의 경우 수만달러(한화 약 수십만원대), 가족에게 적합한 아파트는 수십만 달러(한화 약 수억원 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아파트 비용 때문에 사람들은 결혼할 때까지 부모와 함께 산다(한국의 임금은 생계비 대비 매우 낮다). 이 떄문에 커플이 사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수많은 러브 모텔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 명동 길거리(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 pixabay.com

한국에서 6년 정도 장기 거주한 학생이라는 크레이그 어커트(Craig Urquhart)는 획일화된 지역 문화와 지나친 소비주의, 인종차별적 시선 등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서울 외에도 대구, 부산, 광주 등 여행할 만한 지역이 수천 개 있지만 똑같은 지하철, 똑같은 패밀리 레스토랑, 똑같은 아웃렛 매장 등 슬프게도 다 똑같다"고 봤다.

또 어커트는 "홍콩 사람들이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으며 지위에 집착한다지만 한국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며 "당신이 부자가 아니더라도 한국에서는 부자인 척 하는 게 좋다. 한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끔찍한 소비주의 장소다. 뉴욕은 한국에 비하면 반자본주의적"이라고 부정적인 시선을 던졌다.

이외에도 여러 외국인들은 혼잡한 도시와 치열한 학업-취업 경쟁, 더러운 공중화장실, 너무 많이 마시는 술문화, 상사 위주로 돌아가는 회식 문화, 흑인에 대한 적대적 시선, 외국인들에게 김치를 강요하는 문화, 동물학대가 만연함, 비흡연구역 길거리에서의 담배 연기, 휴전국가, 여성차별, 징집제, 개인을 존중하지 않고 획일화된 삶을 강요하는 문화 등을 단점으로 꼽았다. 

한 외국인은 "한국에는 여러 부정적 측면이 있지만 이런 것들은 거의 모든 곳에 존재한다"며 "한국은 살기에 매우 즐거운 곳이다. 특히 백인에 남자에 미국인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덧붙였다.

이나경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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