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일부터 15~17% 접종비 인상
MSD “한국만 가격 인상되는 것 아냐”

[문화뉴스 노예진 기자] 최근 한국MSD는 오는 4월 1일부터 HPV 예방백신 '가다실9'의 공급가격을 15% 인상키로했다. 가다실9이 국내 출시된 이후 첫 가격 인상이다. 

가다실9은 9가지 HPV바이러스(HPV 6, 11, 16, 18, 31, 33, 45, 52, 58형)와 관련된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예방한다.

이러한 이점에도 1회 평균 20만원에 달하는 접종비 때문에 접종을 결정하기 쉽지 않다. 이미 고가백신에 속해있는 가다실9, 왜 한국에서만 공급가격을 인상한 것일까?

사진=한국MSD 공식 홈페이지
사진=한국MSD 공식 홈페이지

한국 MSD측은 "가다실을 비롯한 백신은 생산고유의 복잡성과 긴 생산기간 및 품질관리 공정을 거쳐야 하므로, 광범위한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R&D 투자 등이 확대돼 가격 인상이 불가피" 했다고 가격 인상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격적정성을 평가한 결과에 따른 것으로, 다른 아태지역 국가에서도 가다실9의 가격 인상이 예정된 상황"이라며, 한국만 가다실9의 가격이 인상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가다실9이 3회 접종 용법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 가격으로도 약 60만원을 들여야 접종을 마칠수 있다. 4월 1일부로 가격이 인상되면 가다실9의 1회 접종가격은 12만4118원~24만1500원으로 현재의 가격보다 약 5~12만원 더 많은 금액을 지급해야한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접종을 시행해야 하는 의료기관도 가격 인상이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3회 중 1~2회 접종을 이미 끝낸 사람의 경우 접종비가 올라 불만을 제기하거나 선결제 백신에 대한 차액부담도 고스란히 의료기관이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성윤 공보이사는 "4월 이후 백신 가격이 인상돼도 선급결제한 환자들은 추가 금액을 부담하지 않을 것으로, 차액은 접종기관에서 부담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의료기관과 환자 간의 계약이라, 갑자기 백신가격이 인상되면 어쩔 수 없이 병의원의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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