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환경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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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이수현 기자] 2015년 11월,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현 제주국제공항의 포화상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 제2공항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공항 예정지 인근에는 4곳의 철새도래지와 칠낭궤를 비롯한 수많은 동굴이 존재하고 있다. 게다가 멸종위기종 1급인 매의 서식지까지 발견된 상황. 정말 이곳에 여의도 약 두 배 면적의 공항이 들어서도 괜찮은 것일까? 환경스페셜 제작진이 직접 제2공항 건설 예정지와 그 주변 곳곳을 찾아가 보았다. 

KBS '환경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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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생명길, 새들의 국제공항이라 불리는 하도리 철새도래지

제주는 결코 인간만의 땅이 아니다. 새들의 국제공항으로 불리는 제주 최대 규모의 하도리 철새도래지. 이곳은 제2공항 예정지에서 불과 8.1km 떨어진 곳에 자리한다. 매년 하도리를 찾아오는 철새들만 약 30종, 그 수는 5천여 마리에 달한다.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철새들의 지상낙원. 이 인근에 인간의 비행길이 놓인다면 하도리의 생태는 지금처럼 안전할 수 있을까. 또 조류충돌로 인한 비행기의 사고 위험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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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에 흐르는 생명의 길, 숨골

180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빚어진 땅. 그 아래로 자연이 숨 쉬는 구멍이 존재한다. 땅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조절해주고 제주를 홍수로부터 지켜주는 천연 배수로 ‘숨골’이다. 활주로 예정지와 가까운 마을의 농부들은 밭마다 이 숨골이 존재한다고 전한다. 과연 그 말이 사실일까. 환경스페셜 제작진이 직접 제2공항 예정지 내의 숨골을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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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 주민들의 이유 있는 항변

“공항 건설 소식을 듣고 3일을 울었어요.”

제2공항 예정지 가까운 곳에서 살아온 사람들. 대학생 김예원 씨는 10살 때 제주도로 이사와 외로울 때마다 새를 찾게 되었고, 새와 오랜 시간 친구로 지내왔다. 그리고 수개월 간 새들의 비행을 기록한 한라봉 농사꾼 강석호 씨. 두 사람 모두 공항 건설 소식을 전해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는데.. 이들이 성산을 지금처럼 지키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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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인가?

 국토교통부는 제주 제2공항 건설 발표와 함께 입지 타당성 검토를 위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이에 대해 세 번의 ‘보완’을 요구했다. 제대로 된 생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환경스페셜 제작진은 전문가들과 함께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빠진 ‘환경’이 어떤 것이었는지 면밀히 조사해보았다. 그리고 버드 스트라이크의 위험을 확인하기 위해 헬기를 동원한 현장 시뮬레이션을 진행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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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의 시간, 그러나 끝나지 않는 갈등

 제2공항 건설 논란이 계속되자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주민 투표 결과를 공항 건설에 반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래서 실시된 지난 2월 18일 제2공항 찬반 여론조사. 결과는 제주도민의 경우 반대가 우세했고, 건설 예정지인 성산읍 주민들은 찬성이 우세했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논란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KBS 환경스페셜 ‘숨골 위의 비행’은 25일 밤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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