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주, 장단점부터 투자 방법까지
상장폐지되어도 투자 원금 보장... 안전한 투자처

사진=문화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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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김가윤 기자] 최근 국내 공모주 투자 열풍이 불면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이하 스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외 기업공개(IPO)의 활황으로 스팩 역시 세자릿수의 높은 공모 청약 경쟁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25일 금융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 하나머스트7호스팩의 경쟁률은 237.46 대 1을 기록했다. 이외에 IBKS스팩15호가 101.73 대 1, 하나금융스팩17호가 168.68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스팩17호의 경우 일반 투자자에게는 120만 주가 배정된 가운데 1억 654만 주가 청약됐고 2000억 원이 넘는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지난해 청약을 진행한 스팩 18곳의 평균 청약 경쟁률이 3.14 대 1에 불과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 스팩의 기본 구조

스팩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의 약칭으로, M&A(기업인수합병)만을 목적으로 설립하는 페이퍼컴퍼니(Paper Company)이다.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스팩은 설립·기업공개(IPO) 후 공모를 통하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상장하여 일정 기간(3년) 내에 비상장 우량 기업을 합병하여 그 목적을 달성한다.

스팩은 설립 이후 상장을 위한 IPO를 실시하게 되며, '공모자금 별도 예치'를 한다. 이는 일반 주주에게 투자원금 수준의 금액을 보장해 주기 위하여 공모자금의 90% 이상을 금융기관에 예치하여 인출을 제한하는 것이다.

스팩은 상장 후 합병대상법인을 선정하고, 한국거래소에 합병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여 상장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이후 M&A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위해 주주총회가 개최되며, 승인 시 대상 기업은 상장기업의 지위를 얻게 된다. 스팩이 기한 내에 M&A를 완료하지 못하는 경우, 의무예치금액을 일반 주주에게 반환하는 청산절차를 진행한다.

스팩을 통해서 비상장기업이 주식시장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적기에 대규모 투자 자금을 조달하며 상장할 수 있다.

■ 스팩주의 장단점

스팩의 투자자들은 기업 합병 이슈나 합병 결정, 합병 이후 성과에 따른 주가 상승을 통하여 수익을 창출한다.

스팩의 가장 큰 장점은 비교적 안전한 투자처이며,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과 저렴한 가격으로 공모주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점이다.

스팩은 합병하지 못해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원금이 보장된다. 스팩이 상장할 때 조달한 자금은 다른 사업에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인수에 활용이 되기 때문에, 상장폐지가 되어도 투자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또한 투자자가 합병할 기업의 성장성·수익성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면, 그 기업에 대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최종경 증권 연구원은 "스팩은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강해 주식시장이 조정기에 접어들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스팩 투자는 인수합병 대상 기업과 합병 성공 여부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며, 합병 이후에 주가가 오히려 하락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합병 절차를 완료한 이후에는 상장폐지가 되더라도 원금을 다시 돌려주지 않으며, 주식매수청구권도 행사할 수 없다. 스팩의 안정성은 다른 기업과 합병 결정 전까지이며, 합병한 이후 보유 시에는 일반 기업에 투자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외에도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원하는 가격대에 매수 또는 매도하기 어렵다는 점과 합병 대상이 결정된 후 상장예비심사 기간 4~5개월 동안 주식거래가 정지되어 돈이 묶이게 된다는 점 등이 존재한다.

■ 투자 방법

스팩의 투자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스팩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때 공모주 청약을 하거나, 상장 후 장내에서 스팩 주식을 사는 것이다.

스팩의 공모 청약은 IPO 상장 절차와 동일하게 적용되며, 공모가는 2,000원으로 고정이다. 스팩 주관사 증권계좌를 통해 공모일에 청약 가능하다. 청약증거금율은 100%이며, 3개년 간 평균 일반경쟁률은 60:1 정도이다.

스팩은 상장 후부터 합병 이슈 전까지 주가 변동 폭이 크지 않은 편이다. 합병 이슈가 발생하면 이에 따라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높아지며, 실제 합병 결정에 따라 주가가 변동한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소형사들의 스팩 상장 참여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단 스팩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하고 경영진과 사업 역량, M&A 대상에 대한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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