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주 상승 랠리...HMM 52주 신고가
해운 물류대란-수에즈 운하 좌초 사고에 운임 상승
정상화까지 시간 걸릴듯

사진=HMM 제공
HMM 로고. [사진=HMM 제공]

[문화뉴스 한진리 기자] 최근 코스피가 횡보하는 조정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운주로 매수세가 몰리면서 향후 수급 동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HMM 52주 신고가

수에즈 운하 사고·물류 대란 ↑

국내 해운사의 주가가 연일 상승하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삼성중공업, 한국조선해양 등 해운주로 매수가 집중되는 추세 속에 특히 HMM의 급등세가 뚜렷하다. 

HMM은 9거래일 연속 꾸준히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훈풍이 불고 있다. 

HMM은 26일 장 마감 기준 전일대비 15.96%(4700원) 상승한 34,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3만5700원까지 올라가며 52주 신고가도 경신했다. 이날 거래량은 5천3백만으로 수급도 꾸준하다.

HMM의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누리호. [사진=HMM 제공]

이같은 상승세는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풀이되는데, 먼저 작년부터 이어진 해운 물류 대란의 연장선 상에서 살펴볼 수 있다.

작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의 국경이 봉쇄되면서 교역량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 해운 선사들은 선박량을 30%가량 대폭 축소했다.

그러나 하반기 백신 개발 호재와 확진자 추세 안정화가 이어지며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국경 봉쇄가 점차 완화됐고, 물동량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선박의 수요 대비 공급량이 현저히 부족해지자 운임 요금 상승과 해운 물류 대란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최근 수에즈 운하에서 발생한 컨테이너선 사고가 겹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23일 수에즈 운하를 지나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이 운하 중간을 비스듬히 가로질러 좌초하면서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대만선사 에버그린의 2만TEU급 '에버기븐'호는 축구장 4개를 합친 크기로 수에즈 운하 전체 폭보다 훨씬 거대해 운하를 완전히 막은 형국이 됐다. 에버기븐호는 갑작스런 강풍에 바닥과 충돌하면서 좌초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로이터통신
좌초 사고가 발생한 수에즈 운하. [사진=로이터통신]

수에즈 운하는 이집트에 시나이반도 서쪽에 건설된 운하로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꼽힌다. 

세계 주요 해운회사들이 물류를 싣고 통과하는 핵심 경로이자 아프리카 대륙을 우회하지 않고 아시아와 유럽이 연결되는 길목이란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5일 기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고 정체된 선박은 약185척에 달한다. 

기약없는 통행 중단에 글로벌 해운사들은 우회 경로를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머스크와 하파그로이드가 수에즈 운하 사고 장기화 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희망봉을 경유하는 노선 이용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덴마크 선사 머스크는 성명을 내고 "희망봉 경유를 포함한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중요하고 시간에 민감한 화물은 항공기로 운송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형 해운회사들이 희망봉 우회를 검토하는 이유는 운송 지연으로 발생하는 손해가 천문학적이기 때문이다.

선박 운항이 하루 지연될 때마다 선주는 6만 달러(약 7천만 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배재훈 HMM 사장이 26일 열린 제4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HMM 제공)
배재훈 HMM 사장이 26일 열린 제4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HMM 제공)

물류대란 정상화 시기는?

배재훈 HMM 사장 "지속적 성장 이어갈 것"

유례없는 해운 물류대란을 호재로 우상향해온 차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배재훈 HMM 사장은 26일 열린 HMM 정기 주주총회에서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질적 성장을 이룩해 글로벌 톱 클래스 선사로 도약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 사장은 "HMM의 2021년은 흑자 전환을 발판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하는 또다른 도전의 출발점이 될 것"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총에서 배 사장은 1년 연임에 성공했다. 배 사장의 연임 확정으로 올해 초 소폭 인사에 이어 추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운임 급등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해운시장의 경우 반년 가까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운임시황의 경우 공급 불확실성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단기 해소되지 못한다면 운임이 다시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복구 시기는 수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즉 백신 접종과 함께 급증한 물동량을 맞추기가 요원해지면 운임 상승은 불가피하다. 

사진=HMM 제공
사진=HMM 제공

1976년 설립된 HMM은 컨테이너 운송, 벌크화물 운송 등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는 세계적인 종합 해운 물류기업이다.

유조선 3척의 운항을 시작으로, 컨테이너선, 벌크선, 광탄선, 중량화물선, 특수제품선 등 신사업에 적극 진출하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당 다각화된 사업 영역을 영위하고 있다.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 해운 전문인력의 숙련된 선박 운영과 정확한 시황 예측, 글로벌 IT시스템을 바탕으로 해운업계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편 HMM은 26일 기준 시가총액이 11조265억원으로 증가해 코스피 시총 3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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