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모바일 사업 호조, 반도체는 다소 부진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문화뉴스 김종민 기자] 삼성전자가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해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 3천억원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매출 52조, 영업이익 6조에 비해 매출은 17.48%, 영업이익은 44.19% 증가한 수치다.

다만 7일 증권거래소(코스피) 장의 삼성전자 주가는 장 개시 기준으로 전일 대비 다소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르지 않는다면, 전망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7일 개장 기준 삼성전자 주가, 사진=네이버 금융 캡처
7일 개장 기준 삼성전자 주가, 사진=네이버 금융 캡처

■ 삼성전자 실적에 반도체 부진, 핸드폰-TV 호성적

이번 1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영업 이익은 3조5천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의 4조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서도 실적이 개선되지 않은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우선 6개월 단위로 계약을 맺는 D램 특성상, 1분기에 오른 가격이 반영되지 않은 채 거래됐다는 이유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반영되는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다음은 투자다. 공정 기술 및 공정 정비에 따른 비용 증가다. 극자외선(EUV)로 미세화 공정을 재편하면서 비용이 늘었고, 반대로 추후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이 한파로 인해 한 달 이상 가동이 지연되면서, 3천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덩달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평택 공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평택 공장, 사진=삼성전자 제공

반면 갤럭시 S21, 보급형 갤럭시 A 시리즈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모바일 사업이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여기에는 갤럭시 버즈 등 웨어러블 기기의 매출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 만인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판매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전작 갤럭시 S20에 비해 한 달 가량 빠른 기록이다.

소비자 가전 부문도 호조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콕' 트렌드가 확산되며 가전 수요가 증가한데 기인한다. 프리미엄 제품군인 네오(Neo) QLED 등 고가의 신제품 및 기존 제품군도 프로모션을 통해 판매 증대로 이어졌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 해외 판매를 본격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쳐 영업이익이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1,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S21, 사진=삼성전자 제공

다만 이러한 실적 개선 발표에도 당일 주가는 도리어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 발표에 앞서 이미 주가가 반영됐다는 것이 한 가지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8만원대 초반에 있던 삼성전자 주가는 4월 1일과 2일을 거쳐 8만4천원~5천원선으로 급등했다. 이는 실적 발표에 앞서 개인 투자자들이 미리 주가를 끌어 올린 것으로, 기대감이 선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원인으로는 기관 매도세가 꼽힌다. 기관은 지난 6개월간 꾸준한 매도세를 보였으며, 특히 앞선 1개월 간에는 그 경향이 더욱 뚜렷했다. 최근 7일 매도세도 거셌다.

반대로 외국인(외국 기관 등)은 지난 3개월간은 매도세였으나, 최근 1개월간 매수세로 전환했다. 특히 지난 1주일에는 뚜렷한 매수 경향을 보였다.

주가 반등에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이 갈리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상대적으로 고점인 8만원대에 매수했던 투자자들이 이번 반등을 통해 손익을 실현해야한다는 측과, 삼성전자의 전망을 고려했을 때 신고가 달성도 가능하다는 측이 팽팽하다.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낼 수 있다면, 더이상 '깜짝'이 아닌 기업의 근본적 역량 상승으로 판단될 수 있다. 현재 추세로는 2분기 실적도 상승세일 가능성이 높다. 그때의 주가가 어떤 양상을 보일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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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서프라이즈' 실적에도 주가 잠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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