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라이팅 정의, 유래, 예시
[문화뉴스 경민경 기자] '심리적으로 지배하고, 조종한다'.
최근 배우 서예지가 과거 연인 관계였던 배우 김정현에 대한 '가스라이팅' 의혹을 받으면서, 가스라이팅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세뇌를 통해 상대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는 '가스라이팅'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란 상대를 위한다는 명목 하에 타인의 심리를 교묘하게 조작해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스라이팅은 주로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며, 의견 거부, 기억 부인, 생각 의심, 경시, 가해자의 망각 등 상황 조작의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피해자는 현실감과 판단력이 낮아지는데, 결국 자신에 대한 신뢰감과 자존감마저 잃게 된다.
가스라이팅은 일종의 정신적 학대다. 피해자의 자존감을 떨어뜨린 가해자는, 피해자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를 이용해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피해자를 통제하고, 자유자재로 조종하며 억압하는 것이다.
가스라이팅은 영국 공연 '가스등'(1983)에서 유래했다.
연극 '가스등'은 아내의 재산을 노리는 한 남자가 거짓말과 속임수로 아내를 정신적으로 학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남자는 고의로 가스등을 어둡게 만들곤, 아내가 어둡다고 말할 때마다 그렇지 않다고 거짓말한다. 초반엔 자신의 판단을 믿지만, 남편의 거짓말이 반복되자 아내는 자신의 판단력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결국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된 아내는 자신을 정신분열증 환자라고 믿기까지 하며, 남자에게 의지하게 된다.
주변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타인의 심리 상태를 불안정하게 만든 뒤, 상대를 조종하는 '가스등 효과'용어는 여기서 비롯됐다.
2007년, 정신분석가이자 심리치료사인 로빈 스턴 박사는 이러한 현상을 정리해 이론화했다.
대표적으로 연인의 사교적인 행동에 질투심을 느낀 사람이 상대의 행동을 비난하며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가스라이팅에 해당된다. 이 과정에서 가스라이팅 피해자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는 '세뇌'를 당하게 되고,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방식이 아닌 상대가 원하는 방식으로 행동하게 된다.
가스라이팅은 주로 가족, 연인, 친구 관계에서 발생하며, 관심과 간섭의 경계에서 이루어진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가스라이팅 한다. 폭력적이지 않고, 애정을 담은 것처럼 이루어지기 때문에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심리적으로 세뇌당해 판단력을 잃은 피해자는 자신이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스라이팅은 일상 속에서 흔히 확인할 수 있지만, 확실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누군가 자신을 지속적으로 불신하고, 그로 인해 스스로를 의심하며 탓하고 있다면 '가스라이팅'이 아닌지 의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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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를 조작하고 조종하는 '가스라이팅', 무엇일까?
가스라이팅 정의, 유래, 예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