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부터 7월 25일까지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에서 관람 가능

사진=경기도미술관 출처
사진=경기도미술관 출처

[문화뉴스 전유진 기자] 세월호 참사 7주기 추념전 ‘진주 잠수부’가 경기도미술관에서 16일부터 7월 25일까지 개최된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은 세월호 참사를 오랫동안 지켜본 건물이다. 7년전, 세월호 합동 분향소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2018년 4월부터 공터로 남은 곳이지만 이번 7주기 추념전을 통해 이 장소에 새겨진 기억을 다시 불러내려 한다.

전시 제목인 ‘진주 잠수부’는 한나 아렌트가 발터 벤야민을 애도하면서 쓴 에세이의 소제목이다. 발터 벤야민은 전쟁 도중 사망했다. 아렌트는 재능 많고 예민한 친구를 부조리한 전쟁 상황으로 인하여 떠나 보내 슬퍼하면서도 그가 사람들에게서 잊힐까 두려워했다. 아렌트는 이러한 마음을 담아, 벤야민의 진주 같은 생각들이 훗날 바다 위로 캐 올라오게 되기를 바라며 ‘진주 잠수부’라는 제목을 선정했다. 과거의 것들이 오래 기억되어 먼 미래에 그 의미를 건져 올릴 수 있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이번 7주기 추념전 역시, 아직 진행중인 슬픔 속에서 시간을 인내하는 그 의미에 대하여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사진=경기도미술관 출처
사진=경기도미술관 출처

예술은 물질을 통해서 슬픔의 다양한 형태를 그려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애도의 과정과 그 마무리가 어떠했는지 깊이 생각해보며, 일상이 다시 펼쳐지고 있는 주변과 공동체를 다시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또 우리가 겪는 수많은 재난과 그로 인한 상실감, 슬픔을 다시 한번 깊숙이 공감하고 가장 강력한 연대와 증언을 만날 기회이다.

전시 작품 중 하나인 ‘바닥 추모비’는 분향소의 흔적이 남은 주차장을 무대로 삼아, 무거웠던 그 공간을 기억한다. 작가인 언메이크랩(최빛나, 송수연)은 다섯 번의 안산순례길에 모두 동참하며 세월호를 몸과 감각으로 기억하고 생각하고자 했으나 4년 간 애도의 공간으로 소용된 경기도미술관 앞 장소에는 애도의 시간을 기억하는 어떠한 것도 남지 않았다는 것을 절감했다. 그리하여 그들은 바닥에서 지워진 분향소의 흔적을 찾아내고 그곳을 천천히 검게 칠하며 다시 드러냈다.

사진=경기도미술관 출처
사진=경기도미술관 출처

한편 경기도미술관이 위치한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는 2024년에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시설 ‘4·16 생명안전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미술관, 호수, 공원, 캠핑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는 대규모 복합 공원인 화랑 유원지 남측 2만3000㎡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며 추모시설과 문화·편의시설 등 복합공간이 갖춰진 9962㎡ 면적의 건축물이 들어선다. 2021년 상반기에 설계 공모 당선작이 선정되면, 하반기부터 기본설계에 착수해 2022년 착공,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미술관과 4·16재단이 준비한 7주기 추념전 ‘진주 잠수부’는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된다. 예약은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대부분의 신작들을 예외 공간에 설치하여 비대면 상황에서도 관람객들의 안전한 전시 관람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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