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을 위해 도전, 터닝포인트 9번홀
18홀이 끝날 때까지 모르는 게 골프

KLPGA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박현경 (사진=KLPAG 제공)
KLPGA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박현경 (사진=KLPAG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KLPGA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 우승자 박현경 인터뷰

우승소감은?

시즌 첫 승을 목표로 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서 사실 얼떨떨하다. 이렇게 역사가 깊은 대회에서 2연패를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선물 같다. 타이틀 방어 성공한 내 자신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최종라운드를 복기한다면?

최대한 경쟁하는 마음을 먹지 않으려 노력했다. 타수 차이가 많이 나고 할 때도 큰 욕심 없이 기다리고 욕심부리지 말자. 우승하지 말자. 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내려놓으니 잘 되기 시작한 것 같다. 터닝 포인트가 됐던 것은 9번 홀이었다. 롱퍼트를 성공 시키면서 흐름을 잘 탔고, 그 덕분에 후반에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아버지가 많이 도움을 줬다고 방송 인터뷰에서 말했는데?

오늘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기간 내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오늘도 여러 번 있었지만, 그 중 한 예로 13번 홀에서 캐리 거리가 나와서 7번과 8번 아이언을 고민할 때 아버지가 8번으로 치라고 하셔서 8번으로 쳤는데 거의 샷 이글이 될 뻔한 탭인 버디가 나왔다. 이렇게 이번 대회에서 아버지 선택이 80퍼 정도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 우승의 원동력은 아버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앞으로의 각오 계획은?

남은 대회는 시즌 2승을 목표로 잡을 것 같다. 지금까지 우승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첫 대회에서 많이 아쉬웠기 때문에 대회 최종라운드가 끝나고 연습하다가 비행기 타러 가고, 쉬는 주에도 정말 열심히 했다. 언젠가는 노력이 쌓여서 빛을 볼 거라고 생각했다. 남은 대회에서도 안주하지 않고 노력해 시즌 2승에 도전하겠다.

방송 인터뷰에서 울먹거렸다. 작년에 흘린 눈물과 오늘의 울먹거림의 차이가 있나?

작년은 내 마음 고생에 대한 눈물이었다면, 올해는 아버지에 대한 뭉클함이었다. 인터뷰 중에 아버지 생각이 나서 울컥하고 뭉클했는데, 울지 않으려 노력했다. 모든 선수들이 이번 대회까지 3개 대회 연속으로 바람을 많이 맞으면서 고생했는데, 옆에서 함께한 아빠도 고생했을 거라는 생각에 뭉클했던 것 같다. 

바람이 많이 부는데 잘 쳤다. 아버지 조언?

바람을 태워야 하고 클럽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아버지께 도움을 받았다. 바람은 세 대회 연속으로 맞다 보니 적응이 돼서 플레이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터닝포인트 9번 홀에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

세컨드 샷이 거의 미스 샷 수준이었다. 마음 내려놓으라는 뜻이구나 생각하면서 쳤는데 들어가버렸다. 그래서 9번 홀 끝나고 나오면서 아버지와 “이 퍼트의 의미는 뭘까?”라고 이야기하면서 걸어갔던 기억이 있다.

3라운드부터 페어웨이 안착률 높아졌는데 특별한 이유?

사실 이번 대회 기간 내내 드라이버 티 샷이 정말 잘 됐다. 영암은 돌풍 또는 도는 바람이 아니라 비슷한 방향으로 계속 불기 때문에 어느정도 계산이 됐다. 그래서 바람 믿고 친 것이 좋은 결과들로 이어졌던 것 같다.

이제 우승했으니 링크스 코스도 자신 있어 졌나?

링크스 코스에서 한 번도 좋은 성적 낸 적이 없어서 걱정했었다. 비 오는 날을 선호할 정도였다. 그냥 지금까지 3개 대회 연속으로 바람 맞으며 플레이 하다 보니 적응이 돼서 이번 대회에서는 잘 친 것 같다. 이번 우승으로 조금은 링크스 코스를 극복한 것 같지만, 아직 산악지형을 더 선호한다.

마지막 18번 홀 1타차 상황 심정은?

내 버디 퍼트는 정말 너무 떨려서 2퍼트만 하자는 생각으로 쳤다. 지영 언니의 버디 퍼트가 더 가까웠고, 성공하면 연장이라 언니가 넣을 거라 생각하고 있자는 생각으로 있었다. 마음 편하게 기다렸다.

지금까지 기록한 3승이 모두 역전 우승이었는데

원동력이라기 보다는 생각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골프는 18홀 끝날 때까지 모른다라는 생각을 항상 하는데, 2타 차는 한 홀에서도 뒤집힐 수 있기 때문에 매 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 나올 거라 자신 있게만 치자는 마음으로 항상 임했던 것 같다.

와이어투와이어나 선두로 우승하고 싶은지?

선두로 우승하는 것 상상해보기도 한다. 선두로 시작해서 우승으로 끝나는 경기가 있으면 좋겠지만, 사실 나는 지키는 것보다는 따라가는 입장을 선호한다. 언젠가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도 있다.

욕심나는 타이틀은?

지난해 우승 두 번 있었지만 기복 많아서 아쉬웠고, 그 때 많이 느꼈다. 꾸준하게 치는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올 시즌에는 꾸준하게 좋은 성적 내고 톱 텐 안에 들어서 대상을 타보고 싶다. 대상이 욕심 난다.

2승이 목표라 했는데 어떤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나?

다 잘하고 싶지만 특히 더 잘하고 싶은 대회는 후원사가 올해 처음 개최하게 될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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