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소리를 따라 하며 진정한 이해와 소통
12월 17일~19일, 이음아트홀에서 개최

[문화뉴스 백현석 기자] ‘공연예술창작소 호밀’이 2021년 장애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소리컬 <몬스터 할아방>을 12월 17일~19일까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대학로 이음센터) 5층 이음아트홀에서 개최한다.

소리컬이란, 발달장애 아동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의성어, 의태어를 반복해 감정과 분위기를 표현하는 노래로, 음악이 나오는 동안 박자에 구애받지 않고 합창이 가능하다.

공연은 지적장애 및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연극으로, 의성어/의태어를 활용한 놀이체험극의 형태로 기획되었다. 소리내기를 통해 관객과 배우가 상호작용함으로써 이야기의 집중도를 높이며, 함께 공연을 만든다는 성취감과 만족감을 제공하고자 한다.

 

소리컬 몬스터 할아방 포스터/사진=공연예술창작소 호밀 제공
소리컬 몬스터 할아방 포스터/사진=공연예술창작소 호밀 제공

 

몬스터 할아방을 찾아가는 연이와 친구들의 특별한 모험!

새로운 동네로 이사 온 ‘연이’는 또래 친구들과는 다른 감정 표현으로 친구를 사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동네 아이들인 철구와 용호는 연이를 따돌리지만, 연이는 주눅 들지 않고 아이들에게 친구를 따돌리는 건 나쁜 행동이라고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아이들은 바람 소리, 소 울음소리, 새 지저귐 등 각기 다른 소리를 내다가 서로 화합하는 법을 알게 된다.

철구와 용호는 연이에게 어른들에게 들은 숲속 몬스터 할아방에 관한 이야기를 해준다. 뿔이 뾰족뾰족, 눈알이 데굴데굴한 몬스터 할아방은 아이들의 상상력이 더해져 무시무시한 괴물로 표현된다. 연이는 몬스터 할아방을 직접 보러 가겠다고 나서고, 철구와 용호는 무섭지만 연이와 함께 숲으로 들어간다.

커다란 개에게 쫓겨 다리를 다친 용호와 아이들은 어느새 몬스터 할아방이 산다는 파란 대문 집 앞에 다다른다. 하지만 거기에서 나온 건 몬스터가 아니라 평범한 노인이다. 파지를 줍느라 커다란 자루를 갖고 다니고, 도시로 나가 사는 아들 내외를 홀로 기다리며 살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말했던 몬스터가 아니라, 자신들과 놀아주고 산 밑까지 데려다주는 할아버지를 보며 소문을 믿고 멋대로 상상했던 자신들의 말과 행동을 뉘우친다. 할아버지와 아이들은 서로의 이야기(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며 진정으로 소통한다.

숲속 다양한 소리를 따라 하며 진정한 이해와 소통을 경험해 본다.

이번 공연은 발달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만든 공연이지만, 비장애 아동과 부모도 함께 관람하기 좋은, 공감대 넓은 이야기다. 타인의 고유성을 인정하며 서로 소통하는 법에 관한 고민은 누구에게나 어렵지만, 꼭 필요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똑똑똑, 같이 쉬운 의성어/의태어에 감정을 담아 표현한다면 발달장애 아동이 쉽게 이해하고 같이 즐길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 이번 초연에서 발달장애 아동들 앞에 선보여 반응을 본 후 계속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1회차당 15석으로 좌석이 제한하여 운영한다. 티켓 수입금은 전액 장애 문화예술 활동에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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