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배 콘서트 가이드의 해설이 있어 더 풍성한 공연
내년 1월 28일, 다시 '마음을 담은 클래식'으로

크리스마스이브에 진행된 '마음을 담은 클래식'
크리스마스이브에 진행된 '마음을 담은 클래식'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올해 마지막 ‘마음을 담은 클래식’이 지난 24일 크리스마스이브 오전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렸습니다.

크리스마스이브의 분위기에 맞게 앤더슨의 ‘크리스마스 페스티벌’로 시작했습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징글벨’ 등을 연속으로 들으며 크리스마스이브의 아침을 활짝 열었습니다. 

캐럴을 들으니 요즘은 저작권이 강화되면서 거리와 카페 등에서 크리스마스 캐럴을 들을 수 없다는 게 생각났습니다. 참고로 저작권위원회 홈페이지 공유마당에는 캐럴 음원 22곡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시기지만 음악을 통해 함께 힐링을 선물했으면 합니다.

 

산타 복장으로 오프닝을 연 김용배 콘서트 가이드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산타 복장으로 오프닝을 연 김용배 콘서트 가이드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마음을 담은 클래식의 콘서트 가이드는 추계예술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이화여자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 중인 김용배 교수가 해설을 덧붙여 풍성한 연주를 즐길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김용배 교수의 가이드를 들으면 몰랐던 음악도 어느새 친숙한 음악으로 다가옵니다. 

다음으로 들은 곡은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Op.47’입니다. 김용배 콘서트 가이드는 브루흐는 낭만파의 끝자락에 태어났으며, 이 곡은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고 했습니다. 곡은 유대교 ‘속죄의 날’ 저녁에 부르는 성가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속죄의 날’이라고 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테 신곡에는 탐식, 탐욕, 나태, 정욕, 교만, 시기, 분노 등을 7가지 죄악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는 7가지 죄악을 결합해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단테 입장에서 본다면, 현대 사회는 죄로 가득한 세상이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단테의 시선이기에 사람마다 느끼는 바는 다르겠죠.

 

'보칼리제'와 '라 보엠'을 들려준 소프라노 박하나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보칼리제'와 '라 보엠'을 들려준 소프라노 박하나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Op.34, No.14’은 보컬리스(Vocalise)라는 독특한 곡입니다. 가사가 없이 모음으로만 부르는데 성악가가 편한대로 아~ 에~ 등으로 부르면 되는 곡입니다. 가사가 없어 편할 거 같지만, 온전히 성악가에게 모든 권한이 있어 더 어려운 곡이기도 합니다. 

하이든 ‘교향곡 제45번 f#단조 “고별” 4악장’은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인용된 곡이기도 합니다. 연주자들이 하나 둘 자리를 뜨고 마침내 지휘자까지 퇴장하는 곡입니다. 완전한 오케스트라가 채움의 곡을 연주한다면, ‘고별’은 비움으로 연주를 완성하는 곡이지 않을까 합니다.

휴식 후,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 중 ‘내 이름은 미미’, ‘이별의 노래’를 연이어 들었습니다. 두 곡은 로돌포와 미미의 사랑을 그린 곡입니다. <라 보엠>의 시대적 배경은 1830년경 크리스마스이브인데요. 사랑의 시작은 모두가 기뻐하는 날이었지만, 이별은 둘만 아는 그래서 더 쓸쓸하고 가슴 시린 곡인 거 같습니다. 

 

마음을 담은 클래식 커튼콜
마음을 담은 클래식 커튼콜

 

마지막으로 스트라빈스키 ‘불새(1919년 버전)’ 모음곡으로 올해 마음을 담은 클래식을 마무리했습니다. 

예술의전당 ‘마음을 담은 클래식’은 매월 넷째 주 금요일 오전 11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마음을 담은 클래식’의 일정과 선곡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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