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주 다른 존재가 교감하며 연대
1월 28일(금)~2월 13일(일)까지 무대 올라

극단 Y의 '탈피(脫皮)' 포스터/사진=극단 Y 제공
극단 Y의 '탈피(脫皮)' 포스터/사진=극단 Y 제공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2021년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신작에 선정된 극단 Y의 <탈피(脫皮)>가 오는 2022년 1월 28일(금)부터 2월 13일(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극단 Y의 <탈피(脫皮)>는 신효진 작가의 작품으로 실내 동물원에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여성 소진과 어느 날 돌연 탈피를 멈춘 뱀과의 교감과 연대에 대한 이야기다.

뱀과 소진은 다르지만 비슷한 존재고, 연결되어 있다. 작품은 다른 두 존재가 어떻게 서로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해 나가고, 또 어떻게 스스로의 모습을 되찾아가는지, 그것이 어떻게 닿을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탈피(脫皮)>는 살아있는 생명들이 전시되어 있는 기이하고 이질적인 공간 안에 갇혀 있는 존재들을 본다. 폭력과 고통이 쌓이는 곳에 그 폭력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인간이 폭력을 인지해가며 그 공간이 어떻게 뒤틀려가는가, 어떻게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세상으로 축소시켜 바라보게 되는가를 표현한다.

여성들은 어떤 폭력에서 벗어나기까지 수많은 시선을 받는다. 동물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지옥에서 살아남은, 살아나갈 이들이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 호명하기까지 느꼈던 억겁의 시간들은 그 누구의 시선으로도 오독될 수 없다. 가부장제를 완전히 타파할 명료한 해답은 없지만 누군가에겐 경악할 만하고, 누군가에겐 시원할 만한 결말의 작품이 될 것이다. 

작품을 쓴 신효진 작가는 “서로 아주 다르지만 비슷하게 고통받는 두 존재가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를 구해주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그들에게 씌워진 껍데기를 벗겨내는 마음으로 썼다”라고 작품의 의도를 밝혔다.

연출 강윤지는 <탈피(脫皮)>에 연출 방향에 대해 “이상하고 미쳐버린, 죽거나 죽이는 수밖에 없는, 오늘도 살아가고 있을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윤리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처음으로 해볼까 합니다.”라고 밝히며, “허물을 깨닫는 순간,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되는 경험을 해 보신 적이 있나요?”라고 관객에게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풍부한 창작진들이 극단 Y와 합을 맞춘다. 강다현, 강서희, 백혜경, 변승록, 이강호, 이산, 정대용, 하영미 배우가 출연하고, 홍유진 조명디자이너, 목소 사운드디자이너 뿐 아니라 장호 무대디자이너, 김미나 의상디자이너, 장경숙 분장디자이너가 무대를 채운다. 조연출과 무대감독으로 이수림, 기획에 최샘이, 무대감독에 박진아가 참여한다.

페미니즘 작품 활동을 하는 극단Y는 사회적 제도가 인간의 자아와 육체를 구속하고 억압하는 방식에 대한 의문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여성성과 남성성에 대해 고찰한 <미의 기준> 시리즈, 프랑스의 임신중단사를 다룬 <344명의 썅년들>, 다양한 젠더와 드랙을 결합시킨 <퍽킹젠더> 등의 연극을 통해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사회 규범과 젠더 질서에 꾸준히 질문을 던져왔다. 더불어 연극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가치를 공유하고 질문하며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제작과정 속에서 안전하고 평등한 관계 맺기에 대해 고민하며 구성원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계와 폭력에 저항해왔다. 첫 연습에서 ‘권리장전’을 통해 내부 규약을 서로 공유하고 있으며, 이번 <탈피(脫皮)> 프로덕션 기간에는 코로나19 시국을 반영하여 ‘코로나19 안전수칙’을 덧붙여 안전한 연습환경을 통해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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