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가을', '안티코네' 2월 20일까지 공연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국립정동극장서 공연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막상 겨울의 끝자락이 오면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다. 좋아하는 색깔의 목도리를 많이 둘러보지 못해서일까? 겨울의 끝자락, 연극을 보며 오늘의 날씨와 기분을 담을 향수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연극 '차가운 가을;추억 속 그 계절, 머물다' 포스터/사진=극단 아트 스퀘어 
연극 '차가운 가을;추억 속 그 계절, 머물다' 포스터/사진=극단 아트 스퀘어 

2월 20일까지 대학로 공간아울

연극 <차가운 가을>은 2017년 창단한 극단 '아트 스퀘어'가 제작했다. '아트 스퀘어'는 러시아 문학과 연극분야의 협력 작업을 바탕으로 도전적이고 실험적인 창작 활동을 지향하고자 하는 예술단체이다.

극단의 협력 연출인 베로니카 라디오노바(러시아, 모스크바)와 함께 상호협력을 통해 다양한 융합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작업 및 러시아의 다양한 연기 메소드를 연구하고 있다.

최유라가 연출하며 과거의 나타샤는 김지은, 현재의 나타샤는 우유진이 연기한다. 알렉세이 역에 백승빈, 나타샤의 삶 속의 인물들은 이형우, 이준, 김경민이 등장한다.

연극 <차가운 가을>은 인간에 대한 의미와 조건의 물음과 같은 방향으로 때론 시적으로, 때론 건조하게 드러낸다.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포스터/사진=노네임씨어터컴퍼니 제공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포스터/사진=노네임씨어터컴퍼니 제공

2월 27일까지 국립정동극장

연극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은 두 가지 질문을 내던진다. 우리는 어느 '부족(Tribes)'에 소속되어 있는가?, 우리는 진실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까?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이야기하고, 비난과 비판이 난무하는 논쟁이 끊임없이 펼쳐지는 그들만의 작은 제국. 가족이란 이름 아래 누구보다 지적이고, 지나치게 폐쇄적인 가족들이 다시 한 집에 모였다. 자신들만의 언어와 유머 그리고 규칙들을 가지고 있는 가족 안에서 그들의 방식으로 자라온 빌리는 자신이 청각장애인임을 신경 쓰지 않는 가족들 사이에서 오늘도 침묵하며 이야기를 듣는다.

수화를 배워본 적 없고, 사람들의 입모양을 읽는 것으로 의사소통을 해야 했던 빌리는 청각을 잃어가고 있는 실비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녀를 통해서 청각장애인들의 '들을 수 없는 세계'를 접한 빌리는 수화를 배우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자신이 불편하게 속해있던 '들을 수 있는 세계'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이라고 생각되는 '들을 수 없는 세계' 사이에서 방황하던 빌리는 수화가 아니면 대화하지 않겠다고 가족들에게 선언한다. 들을 수 없기에 늘 들어줄수밖에 없었던 빌리, 그가 침묵을 깨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언어에 집착하는 학술 비평가 아버지 크리스토퍼에 남명렬, 오대석이 연기한다. 추리 소설 작가 어머니 베스에 정재은, 김정영이 연기한다. 언어를 주제로 논문을 쓰는 형 다니엘은 안재영, 오정택이 오페라 가수 지망생 누나 루스 역에 임찬민이 맡았다. 청각장애인 막내 빌리에 이재균, 강승호가 청력을 잃어가고 있는 수화통역사 실비아에 박정원이 연기한다.


연극 '안티코네' 포스터/사진=극단 춤추어라 빨간구두야 
연극 '안티코네' 포스터/사진=극단 춤추어라 빨간구두야 

2월 20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

극 <안티고네>는 청소년들과 연대하며 지속가능한 청소년 극 레퍼토리를 창작하는 극단 '춤추어라 빨간구두야'에서 바라본 '안티고네'를 향한 새로운 시선에서 시작되었다.

구어를 넘어 코러스의 움직임으로 인물간의 선명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연극 <안티고네>는 연극을 배우는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금일 장면의 안티고네 연습을 시작한다. 히작된 연습 속 안티고네는 스스로 장님이 된 아버지 오이디푸스의 최후를 지켜보고서야 자신의 고향 테베로 돌아왔다. 하지만 안티고네를 맞이하는 건 반역자가 돼, 삼촌 크레온에 의해 장례조차 금지된 채 들판에 버려져 있는 오빠의 시신. 안티고네는 그 모습을 지켜보지 못하고 삼촌이자 테베의 왕 크레온의 말을 거역하며 오빠의 장례를 치추게 된다.

김예진, 박지영, 김민형, 이유진, 공아름, 하예은, 이상은, 김도형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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