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황금가지 제공

 

넷이 있었다

'과외활동'의 프리퀄격인 단편소설 '동호회'와 장편소설 출간 예정작인 '신입사원'의 원작 단편을 비롯하여 호러를 기반으로 한 기상천외한 상상력을 담아낸 14편의 단편소설 이 수록되어 있다.

수록작들은 상당수 한국 현대 사회 이면에 감춰진 문제들을 호러라는 장르의 틀에 맞춰 새롭게 풀어냈는데, 표제작 '넷이 있었다'는 밀집된 아파트 구조물에 갇힌 가족의 파멸을, '동호회'는 상류 계층의 야만적인 탐욕과 부도덕성을, '괴물의 아내와 28층의 기사'는 가정 폭력과 이웃 간 분쟁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작품마다 별도로 작가 메모를 함께 수록하였는데, 프로그래머인 저자의 직업적 특성이 잘 살아있는 '오거', 저자가 일상에서 느낀 공포를 담아낸 '괴담' 등 다양한 집필 비하 인드를 만나볼 수 있다.

 

 

 

바다의 긴 꽃잎

‘바다의 긴 꽃잎’은 칠레의 국민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 '언젠가 칠레'의 한 구절인 “하얗고 새까만 거품을 허리띠를 두르고, 바다와 포도주와 눈[雪]으로 이뤄진 기다란 꽃잎”에서 따온 것으로, 시인과 이사벨 아옌데의 조국 칠레를 가리킨다.

작가가 밝힌 대로 '바다의 긴 꽃잎'은 실존 인물 빅토르 페이 카사도의 증언을 바탕으로 그의 생애와 허구의 이야기를 엮은 소설이다.

아옌데 자신 역시 주인공처럼 피노체트 군부독재를 피해 베네수엘라로 망명을 떠나야 했던 경험이 있어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 이방인의 아픔과 비극적인 역사의 상처를 더없이 생생하게 그려 냈다.

그러나 소설은 거기에 머물지 않고, 역사라는 거역할 수 없는 물줄기와 고난 속에서도 우리 인간을 버티게 해주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연대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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