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의 논리로 훼손되는 자연에 대한 고찰
오는 30일, 작가 도슨트 진행
5월 7일, 신혜영 미술비평가 특강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형렬 작가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형렬 작가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성곡미술관은 6월 5일까지 박형렬 ‘땅, 사람, 관계탐구’전을 1관에서 개최한다. 박형렬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가이다. 전시는 포획된 자연, 형상 연구, 산의 단면, 퍼포먼스와 비디오 등 4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 드로잉, 영상 등 150여 점을 통해 지난 10년에 걸친 작가의 고민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별 볼 일 없는 땅’이라고 명명한 대지를 찾아 나선다. 개발과 이윤의 논리가 지도마저 바꿔버린 서해안 간척지, 아직 아무도 찾지 않지만 개발을 목전에 둔 수도권의 땅, 인간의 욕망으로 사라져 이제는 기록으로만 남겨진 산과 평야. 작가의 작업은 자본의 논리에 갇혀버린 이 땅에 뿌리를 내린다. 

 

포획된 자연_땅#8, The Captured Nature_Earth#8, 2012, Archival Pigment Print, 120x150cm
포획된 자연_땅#8, The Captured Nature_Earth#8, 2012, Archival Pigment Print, 120x150cm

 

포획된 자연은 비닐과 실, 아크릴 같은 인공적인 생산물로 자연을 포획하는 헛된 시도를 사진 작업으로 풀어냈다. ‘포획된 자연’이라고 이름 붙인 무용한 시도를 통해 자연이 소유하고 포획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님을 역으로 드러낸다.

형상 연구는 땅에 가해진 물리적 흔적들에 주목한다. 땅에 가해진 기하학적 틈을 퍼포먼스로 구현했다. 작가의 작업은 원상복구 할 수 있는 현장의 소재를 이용해, 자연에 더 이상의 인공적인 생산물을 방치하지 않는다.

 

산의 형상들, 2021-2022, 아크릴에 투명 시트 인쇄
산의 형상들, 2021-2022, 아크릴에 투명 시트 인쇄

 

산의 단면은 간척지를 건설하는데 산이 하나 소멸된다는 사실에 기인해 기록한 작품이다. 위성사진과 등고선 등 산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해 산의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작곡가와 첼리스트가 함께 작업한 ‹땅과 땅 Earth and Land›, 백색 소음 행위 < White Noise Gesture> 등의 퍼포먼스와 영상을 통해 인간과 자연에 대한 생각을 고민하게 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박형렬 작가의 도슨트 프로그램을 오는 30일 오후 2시에 진행한다. 신청은 성곡미술관 인스타그램을 통해 가능하고, 선착순 20명을 모집한다. 또한 신혜영 미술비평가의 ‘현대사진의 기록성과 예술성에 관하여’를 5월 7일 오후 2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성곡미술관 야외정원 (사진=문화뉴스DB)
성곡미술관 야외정원 (사진=문화뉴스DB)

 

한편, 전시 기간 중 성곡미술관 야외정원을 개방한다. 야외정원은 전시 관람자에 한해서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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