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카자흐에서 고려인 문화예술 계승·발전 역사 소개

광주 월곡고려인문화관, 고려극장 90주년 특별전/사진=월곡고려인문화관 제공
광주 월곡고려인문화관, 고려극장 90주년 특별전/사진=월곡고려인문화관 제공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재 고려인마을의 원곡고려인문화관(관장 김병학)이 '고려극장 창립 90주년 특별전'을 개최한다.

고려극장은 1932년 9월 9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창단한 해외 최초의 우리말 전문 연극 극장으로 고려인 공연 예술을 대표해 온 기관이다.

희곡 작품과 연기뿐 아니라 무대 장치·미술·음악 등 고려인 연극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고려극장은 가요와 민요 무대도 열어 고려인의 모국어 보전과 전통 계승에 이바지해왔다.

이 극장은 고려인이 스탈린에 의해 1937년 연해주 지역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당할 때 카자흐스탄 우슈토베로 옮겨졌다. 1968년 공화국 음악코미디극장의 지위를 얻어 알마티로 이전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고려인 문화 예술의 찬란한 횃불'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특별전에는 월곡고려인문화관이 소장해온 고려극장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증명서, 공연 등 각종 행사 사진, 배우들의 육필 원고, 공연 희곡 작품, 서적과 신문 등 30여 점의 자료가 전시된다.

관람은 무료이며, 2023년 2월 28일까지 전시가 이어진다.

김병학 관장은 "고려극장은 강제 이주의 시련 속에서도 고려인마을을 찾아다니며 걸출한 입담과 흥겨운 가무로 지친 동포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었다"며 "전 세계로 이산을 거듭했던 고려인이 이국땅에서 90년간 쌓아 올린 민족문화예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소개하는 전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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