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백현석 기자] 다채로운 캐릭터의 여주인공들을 만나는 제3회 여주인공 페스티벌이  8월 7일까지 총 6주간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열린다. 

여자들은 할 역할이 별로 없고 특히나 여자 주인공으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는 더욱 희박했다.

그래서 여자 배우들에게 여자 주인공 작품으로 보다 폭넓고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여주인공 페스티벌이 마련됐다.

올해는 경연작 5작품과 초청작 1작품 등 총 6작품이 소개된다.

 

제3회 여주인공 페스티벌 포스터
제3회 여주인공 페스티벌 포스터

 

처음으로 축제의 문을 여는 ‘극단 경험과 상상’은 알베르 까뮈의 고전 ‘정의의 여인들’(각색·연출 류성)의 등장인물을 모두 여성으로 파격적으로 바꾸고 원작의 서사를 변형하며, 이 시대의 민주주의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나이든 여배우들은 극 속에서 거의 누군가의 할머니만을 맡는다. 하지만 숙련되고 완숙한 중견의 여배우들의 연기가 무대 위에서 빛나 보일 수 있는 작품만 있다면 어떨까.

‘극단 지금여기’의 작품 ‘메이킹(Making)’(작가 류신, 연출 차희)은 최종오디션에 오른 6명의 배우에 관한 이야기이며, 고달픈 연극배우로서의 삶에 위로와 찬사를 보내는 작품이다.   

‘극단 냇돌’의 작품 ‘쵸크’(작가 월트 맥고우, 연출 이필주)는 모녀관계와 인간이 기억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억을 먹는 적의 침공으로 멸망한 지구에서 생존한 엄마와 딸이 있다. 엄마는 적에게 빼앗긴 딸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적과 맞서 싸운다.’ 

‘극단 하이카라’의 작품 ‘레이디 벽지 part.1’(연출 서승연)은 김태은 배우의 일인극이다. 이 작품은 샬롯 길먼의 ‘누런 벽지’를 각색한 것으로, 정상적인 여자가 되기 위해 숨도 쉬지 못할 만큼 자신을 구겨넣고 자란 한 여자의 모습을 그린다. 

인터넷에서의 악플, 온라인 마녀사냥은 더이상 유명인들만이 대상이 아니다. ‘극단 제자백가’의 ‘마녀’(작가 신성우, 연출 이훈경·임한창)는 악플로 힘들어하던 친구 ‘마녀’가 살인을 예고한 뒤 이를 막으려는 한 주부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마지막으로 페스티벌을 빛낼 작품은 ‘극단 행복한 사람들’(작가 김수미, 연출 김관)의 연극 ‘장미를 삼키다’이다. 정신병원에서 일어난 연쇄 자살의 수사를 맡은 형사가 그 병원의 젊은 여의사(황윤희 분)와 그녀의 환자(정아미 분)를 만나러 오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원죄의식의 표상인 ‘장미’를 들키지 않게 ‘삼키는’ 행위를 통해 상처와 고통을 숨기는 것에 대한 의문을 던져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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