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년 연속 10연패 기록
리빌딩 소득 없어... 타율 방어율 모두 최하위권
새 용병 투수 라미레즈 페냐 합류, 반등의 기회 노린다

[사진=한화이글스 덕아웃, 연합뉴스]
[사진=한화이글스 덕아웃, 연합뉴스]

[문화뉴스 신보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KBO 리그 최초로 '3년 연속 10연패'를 당하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지난 22일 LG전에서 5-6으로 패하면서 리그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두 자릿수 연패를 당한 흑역사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앞서 한화는 2020년 5월 23일 NC전부터 그해 6월 12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18연패로 무너졌고, 지난 시즌엔 6월 19일 SSG전부터 7월 1일 두산전까지 10연패 했다.

올해도 9일 잠실 두산전부터 LG전까지 11경기에서 1무 10패를 당하며, 10연패를 막지 못했다. 이후 24일 삼성전에서 3-0 승리로 연패 탈출에 성공하긴 했지만, 지금의 상태로는 시즌 중 또 다시 긴 연패의 수렁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데이터 역시 비관적이다. 올시즌 한화의 승률은 0.333 (24승 1무 48패)로 매우 낮다. 10경기 중 3경기에서만 승리를 가져가는 셈이다.

물론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20시즌 직후 한화는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팀 레전드인 송진우, 장종훈 코치 등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데 이어 주장 이용규를 비롯해 고참 선수들을 내보냈다. 팀 리빌딩을 통해 고참 선수들을 정리하고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기 위해서라는 명분이었다.

리빌딩 기조에 맞춰 감독 역시 교체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하며 팀의 미래를 맡겼다. 수베로 감독은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코칭스태프로 활약했으며, 고국인 베네수엘라 국가대표팀의 감독직을 맡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화 구단이 그를 감독으로 선택한 것은 20년간 다수의 마이너리그팀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던 이력 때문일 것이다.

[사진=한화 수베로 감독,연합뉴스]
[사진=한화 수베로 감독,연합뉴스]

그러나, 리빌딩을 외쳤던 한화는 올 시즌도 꼴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리빌딩으로 얻은 소득은 무엇일까?

현재 한화는 팀 타율도 방어율도 모두 최하위에 있다. 팀 타율이 2할 4푼이다. 

최하위인 타선도 문제지만,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5점대의 팀 방어율을 기록할만큼 마운드가 불안정하다. 힘들게 점수를 만들어도 지키지 못한다는 뜻이다.

용병 투수 킹험과 카펜터가 부상으로 동시에 방출되었고, 새로운 용병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가 경기에 투입되기 전까지 김민우-윤대경-장민재-남지민-이민우와 같은 선수들로 버텨왔다.

타팀 선발진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한눈에 보인다. 

볼펜 역시 마찬가지다. 21시즌에는 강재민라는 특급 볼펜을 만들어 냈지만, 올 시즌에는 강재민 마저 위력을 잃었다. 마무리 투수 정우람도 부상으로 이탈했다. 

수비 시프트도 하위에 있다. 수베로 감독의 트레이드 마크는 '수비 시프트'다. 수베로 감독이 한화에 부임 이후 한화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사용하는 팀으로 변신했다. 하지만, 현재 한화의 DER(수비 효율 지표)수치는 0.676으로 리그 평균(0.694)보다 크게 떨어지는 9위에 머물러 있다.

몇 년째 리빌딩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제대로 된 빌딩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팀이 전체적으로 방향을 잃은 듯한 모습마저 보인다. 

고참 선수들을 전부 정리하고 오직 젊은 선수들만 기용하는 것은 리빌딩이 아니다. 오히려 젊은 선수들은 보고 배울 수 있는 선배들을 잃었으며, 이로 인해 팀의 중심도 함께 무너져버렸다.

[사진=한화 새로운 용병 투수 펠릭스 페냐,연합뉴스]
[사진=한화 새로운 용병 투수 펠릭스 페냐,연합뉴스]

이같은 상황 속에서 구단은 최근 외국인투수 예프리 라미레즈와 펠릭스 페냐를 연달아 영입했다. 용병 투수 물갈이로 반등을 노리겠다는 의도다.

라미레즈는 지난 21일 LG전, 28일 SSG전에 등판하여 최고 시속 151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강력한 구위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는 완급 조절 능력도 보여줬다.

한편 페냐는 다가올 키움전에서 선발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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