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낮이 가장 긴 날 열리는 축제, 영화 '미드소마'
아름답고 광활한 해변에서 펼쳐지는 여름휴가, 영화 '올드'
숲 속 오두막으로 주말 여행! 영화 '캐빈 인 더 우즈'

[문화뉴스 고나리 기자] 보는 것만으로 으슬으슬 시원해지는 여름 휴가 영화 세 편을 꼽았다. 휴가지에서 보기에도, 아쉽게 휴가를 못 간다면 집에서 보며 휴가 기분을 내기에도 제격이다.

1. 미드소마 (2019)

영화 '미드소마' 포스터 [사진=팝엔터테인먼트]
영화 '미드소마' 포스터 [사진=팝엔터테인먼트]

한여름, 낮이 가장 긴 날 열리는 미드소마에 참석하게 된 친구들. 꽃길인 줄 알고 들어간 지옥길, 축제가 끝나기 전까지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

‘헬싱글란드(Hälsingland)’에 사는 호르가 사람들은 90년마다 한 번씩 미드소마 축제를 열고 정화 의식을 기념한다. 호르가 마을은 목가적으로 나무가 늘어선 능선 아래에 자리 잡은 광활한 들판 위에 합숙소와 부엌, 사원을 포함한 시골풍의 건물들을 세우고 조상 대대로 공동체로 모여 산다. 친절하고 기쁨에 넘쳐서 잔치를 벌이는 마을 사람들은 각자 고대 북유럽의 상징이 있는 흰색 리넨 맞춤옷을 입고 60여 명의 사람들과 함께 축제의 상징물인 꽃기둥 ‘메이폴’을 세워 춤을 춘다. 외부인들은 마을 사람들과 식사하고 의식에 참여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눈부신 햇살이 비치는 가운데, 평화롭고 따뜻한 축제가 벌어질 것 같은 마을은 이방인들에게 두려움과 공포가 된다. 한 번 축제에 참여하면 누구도 빠져나올 수 없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음료와 음식들과 상냥한 웃음으로 일관하면서 마을 사람들이 행하는 이상한 행동들, 그리고 오랫동안 이어져왔다는 기이한 풍습과 의식이 몰아치면서 관객의 공포감과 불안함도 끌어올려진다.

아리 애스터 감독은 큰 상실을 겪은 대니(플로렌스 퓨)가 남자친구 크리스티안(잭 레이너)과 비밀스러운 스웨덴의 한 마을에서 한여름 낮이 가장 긴 날 열리는 하지 축제에 참석해 기이한 경험을 겪고 점점 공포에 빠져들게 되는 이야기를 자신만의 문법으로 담아냈다. 공포영화의 공식 같은 어둡고 음산한 배경에서 탈피해 시종일관 목가적인 분위기에 밝고 아름다운 배경 안에서 기존 공포 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른 전무후무한 대낮 공포를 선보인다. 

2. 올드 (2021)

영화 '올드' 포스터 [사진=유니버설픽쳐스]
영화 '올드' 포스터 [사진=유니버설픽쳐스]

아침에는 아이, 오후에는 어른, 저녁에는 노인. 죽음은 시간의 문제다.

가족들과의 완벽한 여름휴가를 위해 찾은 해변에서 즐기는 평온함도 잠시, 미친 속도로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광활한 해변은 벗어날 수 없는 갇힌 공간으로 급변한다.

˝광활한 해변이라는 열려있고 안전한 공간이 천천히 위험해지는 것, 그것이 '올드'가 추구하는 지점이다˝라고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밝힌 것처럼 '올드' 속에 등장하는 해변은 아름답지만 거친 파도, 모래, 바람 등 갇힌 공간 속 시간과의 속도전을 보여주는 데 가장 중요한 배경이자 캐릭터 그 자체였다. 사방이 탁 트여 있는 아름다운 해변이 빠르게 흐르는 시간에 갇히는 순간, 그곳은 폐소공포를 유발하는 밀폐된 심리적 공간이자 만나본 적 없는 '빌런'이 된다.

3. 캐빈 인 더 우즈 (2012)

영화 '캐빈 인 더 우즈'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캐빈 인 더 우즈'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기분전환을 위해 인적이 드문 숲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명의 친구들. GPS에도 나오지 않는 마을 입구의 ‘돌아가라’는 경고문이 신경 쓰였지만 그들은 숲 속의 외딴 오두막에 도착해 짐을 푼다. 그러던 중 주인을 알 수 없는 기이한 물건들로 가득 찬 지하실을 발견하고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지만, 오두막에서는 이미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타겟 도착, 시스템 작동을 시작합니다."

주말을 맞아 숲 속의 외딴 오두막으로 여행을 떠난 친구들. GPS에도 조차 잡히지 않는 그 곳으로 떠난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흔히 예상 가능한 공포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조금만 더 지켜본다면, 오두막에 얽힌 복잡하고도 다층적인 내러티브가 드러나면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쾌감과 재미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모든 장르를 파괴, 변주, 전복 시켜 만들어 낸 충격의 신개념 블록버스터 '캐빈 인 더 우즈'는 우리가 쉽게 생각 할 수 있는 흔한 공포 영화가 아니다. 오두막과 연구실 사이의 숨겨진 비밀들이 밝혀지며 등장하는 모든 것과 뻔한 것을 거부하는 스토리까지 그 모든 것이 관객들의 눈을 현혹시키고 환상적인 결말로 이끌며 쾌감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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