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골라 담기 시리즈 세 번째 주제 '토크 예능'
게스트가 주목받는 예능
MC와 게스트의 합이 중요

사진=Unsplash
사진=Unsplash

[문화뉴스 정승민 기자] 예능을 장르별로 들여다보고 각각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살펴보는 '예능 골라 담기' 시리즈.

지금까지 '예능 골라 담기'에서는 '스포츠 예능'과 '리얼리티 예능'을 소개하고 이들에 대해 살펴봤다.

'예능 골라 담기' 시리즈에서 세 번째로 다룰 주제는 '토크 예능'이다.


토크 예능은 수많은 예능 장르를 놓고 볼 때 다른 장르에 비해서 비교적 담백한 느낌이 있다.

무조건 웃기려고 하기보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가며 진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토크 예능은 MC의 진행 능력과 게스트, 주제 등의 영향이 클 수 있다.

이런 토크 예능은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 프로그램들을 통해 살펴본다.

MBC '라디오스타'

사진=MBC 라디오스타
사진=MBC 라디오스타

15년 동안 꾸준히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토크 예능의 시조와도 같은 프로그램이다.

주마다 특정한 콘셉트를 잡고 이에 맞는 게스트를 섭외해 토크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녹화 전 게스트에게 한 사전 질문을 바탕으로 MC들이 게스트를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MBC '라디오스타'를 거쳐 가며 예능에서 뜻밖의 매력을 발견한 연예인도 있다. 배우 서현철의 경우 MBC '라디오스타'에서 유머러스한 입담으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MBC '라디오스타'는 MC들이 게스트를 잘 받쳐주는 방송이라고 볼 수 있다. 오랜 시간 방영되다 보니 MC가 교체되기도 했지만, 지금까지 대부분 MC가 게스트를 유머러스하게 잘 받쳐주며 프로그램 콘셉트에 잘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실 MBC '라디오스타'는 토크쇼만의 담백한 분위기보다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가 꽤 많은 편이다. MC와 게스트의 케미도 있겠지만, 가장 큰 요인은 화면상으로 보이는 편집 효과다.

MC 안영미의 경우 시그니처 댄스라고 할 수 있는 '가슴 춤'을 방송에서 추는데, 이게 선정적일 수 있다는 제작진의 판단으로 CG 팀이 편집을 통해 안영미의 가슴 춤을 가리는 데 힘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MBC '라디오스타' 애청자라면 누구나 알 만한 사실이다.

MBC '라디오스타'가 '토크쇼'라는 포맷으로 15년이라는 긴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은 게스트의 요인도 물론 있겠지만, MC와 제작진의 공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국민 MC' 유재석의 토크와 진행 능력을 주 무기로 하는 토크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성격을 본다면 담백함과 재미가 적절하게 배합된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직종과 나이에 관계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직접 만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대부분 담화 분위기는 유쾌하게 흘러가는 편이다.

보통 분위기는 게스트의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MC와 친분이 있는 게스트일 경우 유쾌한 분위기가 더 부각되기도 한다. 이렇게 최대한 웃음기를 유지하며 진행하지만, 진중한 주제를 다룰 경우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담백해지기도 한다.

결국 이는 게스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토크 예능'의 특징을 보여준다.

또한 이 프로그램에서 주목해야 할 요소는 MC 유재석과 조세호의 케미다. 특유의 깐족거림으로 조세호를 공격하는 유재석과 이를 재치 있게 대응하려 애쓰는 조세호의 모습이 시청자의 웃음을 유발하곤 한다.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서장훈이 선녀 보살, 이수근이 동자로 분해 게스트와 고민 상담하는 것을 주 콘텐츠로 하는 토크 예능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게스트의 이야기를 듣고 MC가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주는 고민 상담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MC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게스트의 이야기 또한 중요한 편이다.

tvN '벌거벗은 세계사'

사진=tvN 벌거벗은 세계사

세계사와 관련된 특정한 주제를 잡고 교수가 강사로 출연하여 세계사 에피소드를 강의하는 것을 콘셉트로 한다.

본래 역사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었던 설민석이 출연해 강의하는 것이 콘셉트였으나, 설민석이 석사 논문 표절 사건 등으로 강사로서 전문성과 자질에 논란이 발생해 하차했다. 이에 따라 프로그램명도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였지만, 현 프로그램명인 '벌거벗은 세계사'로 변경됐다.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콘셉트로 볼 때 tvN '벌거벗은 세계사'는 예능 프로그램보다 교양 프로그램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스핀오프 프로그램으로 tvN STORY '벌거벗은 한국사'도 방영되고 있다. 주된 강의는 교육계와 방송계에서 한국사 권위자로 불리는 최태성이 담당하고, 교수가 이에 덧붙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TVING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TVING

리얼리티 예능에서 소개했던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와 같은 채널A 오은영 금쪽 시리즈 중 하나다.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가 부모와 자녀 간의 '육아'를 주제로 했다면,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연령에 상관없이 연예인을 상대로 고민 상담하는 것을 콘셉트로 한다.

주제는 게스트의 고민에 따라 달라지고, 오은영 박사가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게스트가 연예인이더라도 결국 인간이고, 연예인의 고민은 인간의 고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시청자는 이에 대한 솔루션을 들어보면서 흥미를 느낄 수 있다.


토크 예능의 '공통점'?

위 프로그램들을 볼 때, 토크 예능은 내용적 측면에서 MC보다는 게스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토크 주제가 게스트에 따라 결정되고 담화 분위기도 MC 주도하에 이끌어갈 수는 있겠지만 결국 게스트의 리액션이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는 대안이나 솔루션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MC가 후반부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갖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MC의 중요성, 게스트에 의존하는 예능?

토크 예능 프로그램의 특징이 저렇다 보니 결국 성패에 있어 "게스트가 얼마나 빛을 발하느냐", "MC와 게스트가 얼마나 조화를 이뤘느냐"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MBC '라디오스타'에서 김국진이 얼마나 웃겼느냐가 아니라, 게스트와 소통하며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얼마나 잘 끌어냈는지를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이유로 토크 예능에서 MC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토크 예능은 화제성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한다. 화제성은 주로 게스트의 요인이 크다.

실제로 토크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을 통해 보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시청률이 평균 3~4%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BTS가 출연했을 당시에는 6.7%로 최고 시청률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게스트의 화제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토크 예능으로써의 기본적인 매력이 없다면, 결국 낭비될 우려가 있다. 빗대어 표현하자면 좋은 재료를 쓰고도 다른 평범한 요리들과 별 차이가 없다면 그건 낭패다.

따라서 토크 예능은 MC의 자질, 게스트의 리액션과 화제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예능 장르라고 할 수 있다.

주요기사
방송 최신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