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정승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이 중단된 것에 대해 여야가 날 선 공방을 이어갔다.

21일 오전 대통령실 대변인실이 윤 대통령 출근 직전 언론 공지를 통해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근길 문답이 잠정 중단된 이후 국민의힘은 본격적으로 MBC 때리기에 나섰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전 청와대에서 시도조차 없었던 도어스테핑을 진행하며 언론과의 소통 강화를 중요시했다"며 "출근길 문답 잠정 중단을 결정하게 된 중심에는 MBC가 있다"고 전했다.

또한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MBC가 도어스테핑을 '저잣거리 품평회'로 전락시켜버렸다"며 "슬리퍼, 팔짱 논란은 차치하더라도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군사정부, 독재 운운하며 대통령이 퇴장한 뒤 비서관을 붙잡고 고함을 지르고 소통의 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고 합동 가세했다.

이어 "'소통의 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MBC는 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돌아봐야 한다"며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민주사회의 진리를 깨달아야 소통의 장으로서 도어스테핑을 다시 국민들께 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구시장 또한 "도어스테핑 중단결정 조치는 때늦은 감은 있지만 참 잘한 결정"이라며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사견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야당은, 21일 오전 국회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35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와의 설전 직후 경호와 보안을 빌미로 이 정권의 불통과 오기를 상징할 가림막을 세우고 도어스테핑마저 중단한다고 하니 참으로 점입가경"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MBC 자막이 억울하면 윤석열 대통령이 "나는 이렇게 말했다"라고 고백하면 될 일"이라며 "차라리 땅굴을 파고 드나들라, '덩치는 남산만 한데 좁쌀 대통령이다' 이런 조롱이 많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자리가 이 정도로 불가침 성역인 줄 몰랐다"고 했고, 임선숙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젊은 기자가 윤 대통령을 향해 무엇이 왜곡됐는지, 무엇이 악의적인지 질문한 당당한 외침은 우리 국민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언론은 대통령 홍보 기관이 아니며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멈추게 하고 싶다면 대통령 행실을 고쳐야 함이 마땅하다"며 "언론 탓, 기자 탓으로 대통령의 무능과 실정이 해결된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라고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