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선언한 대종상, 공정성은 회복
미숙한 진행은 숙제
'헤어질 결심', 작품상·남우주연상·각본상 3관왕

사진=대종상영화제 제공
사진=대종상영화제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개혁을 선언한 대종상 영화제. 심사 공정성 회복에는 성공했지만, 흥행을 위해서는 더 분발이 필요해보인다.

9일 오후 건국대 새천년홀에서 제58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됐다. 사회는 팝 칼럼니스트 출신 방송인 김태훈이 맡았다. 2부에서는 허프포스트코리아 강나연 편집장도 함께 했다.

대종상은 1962년 처음 개최돼 한국 영화 시상식 중 가장 역사가 깊다. 그러나 내부 갈등, 공정성 논란 등으로 많은 영화인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사진=배우 염정아 / 대종상영화제 제공
사진=배우 염정아 / 대종상영화제 제공

60주년을 맞아 한국영화인총연합회의 양윤호 회장을 비롯한 주최측은 개혁으로 다시 일어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정성 논란 해소를 위해 국민심사단 제도 도입, 선정제 운영, 공동수상 폐지 등을 내세웠다.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이순재도 "금년을 기점으로 대종상이 새롭게 변신할거다. 상다운 상, 힘이 개입하지 않는 상, 공정한 평가로 인한 상. 금년도 수상자들은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도 될 것 같다"고 전하며 힘을 싣고자 했다.

공언한대로 특별상 개념의 뉴웨이브상을 제외하고 공동수상은 없었고, 수상자 선정도 충분히 납득할 만한 결과였다. 

사진=배우 박해일 / 대종상영화제 제공
사진=배우 박해일 / 대종상영화제 제공

하지만 여전히 진행은 미숙했고, 불참자도 많았다. 시상식에 기대한 흥겨움도 부족해 아쉬움을 남겼다.

대종상 측은 이번 시상식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목표를 전했다. 슬로건도 '국민이 봅니다. 세계가 봅니다'로 정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이대로라면 세계화는 과욕. 그래도 공정성 회복에는 성공한 만큼, 내년도 시상식에서는 좀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진=배우 변요한 / 대종상영화제 제공
사진=배우 변요한 / 대종상영화제 제공

한편 이번 시상식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이 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상(박해일), 각본상(정서경, 박찬욱)까지 3관왕을 차지했다. 최국희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도 여우주연상(염정아), 음악상(김준석), 뉴웨이브상 남우(옹성우)까지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하 제58회 대종상 영화제 수상자(작) 명단

▲작품상 : '헤어질 결심'

▲감독상 : '킹메이커' 변성현 감독

▲여우주연상 : '인생은 아름다워' 염정아

▲남우주연상 : '헤어질 결심' 박해일

▲여우조연상 : '공조2: 인터내셔날' 임윤아

▲남우조연상 : '한산: 용의 출현' 변요한 

▲신인감독상 : '불도저에 탄 소녀' 박이웅 감독

▲신인남우상 : '장르만 로맨스' 무진성

▲신인여우상 : '불도저에 탄 소녀' 김혜윤

▲공로상 : 배우 안성기

▲피플스 어워드 남우 : '범죄도시2' 박지환

▲피플스 어워드 여우 : '장르만 로맨스' 오나라

▲뉴웨이브상 남우 : '인생은 아름다워' 옹성우 '시멘틱 에러 : 더 무비' 박재찬

▲뉴웨이브상 여우 : '육사오(6/45)' 박세완,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조윤서

▲편집상 : '범죄도시2' 김선민

▲의상상 : '한산: 용의 출현' 권유진·임승희

▲조명상 : '헌트' 이성한

▲시각효과상 : '외계+인 1부' 제갈승

▲촬영상 : '범죄도시2' 주성림

▲미술상 : '외계+인 1부' 류성희·이하준

▲음악상 : '인생은 아름다워' 김준석

▲각본상 : '헤어질 결심' 정서경·박찬욱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 :  '오마주' 신수원 감독

▲시리즈감독상 : '안나-감독판' 이주영

▲다큐멘터리상 : '모어' 이일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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