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와 연기자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은 경청"

배우 이주예가 제58회 대종상 레드카펫 사회를 맡은 소감을 전해왔다. ⓒ 대종상 제공 
배우 이주예가 제58회 대종상 레드카펫 사회를 맡은 소감을 전해왔다. ⓒ 대종상 제공 

 

2022년 12월 9일,

앞으로 내 인생에서 가장 가슴 뛰고 기억에 남는 날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린 나이에 레드카펫에서 대선배님들을 인터뷰한다는 건 정말 나한테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사실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면서도 틈틈이 리포터 활동과 MC활동을 했었다. 리포터를 할 때는 지방까지 가서 추운 날씨에 바닷바람을 맞으며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 MC를 하면서 처음 리포터 하던 시절 생각도 났다. 이건 구구절절한 나의 소개이고 12월 9일 이야기를 자세하게 해보자!

그날 생방송 시작하기 전 사실 많이 떨렸다. 촬영 때 안 떨던 나인데 아무래도 생방송이라는 사실이 조금 긴장되기는 했다. '실수하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실수해도 티 안 나게 잘 넘어가자'라고 생각하며 마인드 컨트롤을 했다.

제58회 대종상영화제 레드카펫 MC를 준비하는 일주일 동안 매일 했던 루틴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매일 자기 전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사회를 보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평소에 자주 하기도 하고 도움을 많이 받기에 이번에도 마이크를 들고 당당하고 재치 있게 사회 보는 모습을 매일 상상했다.

"존경하는 배우님과 감독님을 인터뷰하는 순간은 정말 짜릿하고 내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 대종상 제공 
"존경하는 배우님과 감독님을 인터뷰하는 순간은 정말 짜릿하고 내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 대종상 제공 

물론 실제로는 내가 이미지 트레이닝으로 그렸던 모습보다는 조금 부족하긴 했다. 모든 일에는 조금의 아쉬움은 남는다고 생각해서 받아들이고 앞으로 어떻게 더 보완할까 고민했다. 아무래도 대종상이라는 무게와 선배님들을 인터뷰를 하다 보니 재치 있고 축제 분위기로 진행하기보다는 조금 더 무게감 있게 진행했다. 앞으로 또 진행을 맡게 될 기회가 온다면 조금 더 나의 통통 튀고 밝은 매력을 보여주며 하고 싶다.

연기 활동하면서 배우 이주예로 있다가 배우들을 인터뷰하는 MC 이주예로 있어 보니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만약 시간이 더 있었다면 작품 이야기나 연기 이야기도 많이 나눴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화'인 거 같다. 물론 질문을 하고 답을 하는 형식은 변하지 않지만 진심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하자는 마인드이다. 그래야 진정성 있는 인터뷰가 되고 보는 사람들도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인터뷰를 하며 경험을 쌓겠지만 대화를 이끌어 가는 능력치를 더 키워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 연기 활동도 계속할 계획이기에 배우 이주예로써 인터뷰에 답할 때 이번 대종상의 기억이 두고두고 날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배종옥 선배님의 인터뷰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번 대종상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하셨는데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드라마에서 오랫동안 봐 온 대선배님이시고 정말 존경하는 선배님이라서 인터뷰하는 순간 많이 떨렸다. 영화제 심사를 하면서 영화를 보는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하셨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이 순간 하는 내 모습이 너무 행복하게 느껴졌다. 가슴 뛰고 행복하게 나의 일을 하고 있다니 얼마나 축복받은 삶인가!

또 김한민 감독님은 처음 등장 하실 때 내가 소개했는데 배우로서 꼭 한번 뵙고 싶던 감독님이라 소개하는 순간도 영광이었다. 나중에 꼭 김한민 감독님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는 작은 희망의 불씨가 지펴지는 순간이었다.

존경하는 배우님과 감독님을 인터뷰하는 순간은 정말 짜릿하고 내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부족한 신인 MC의 인터뷰에도 정성스럽게 인터뷰에 응해 주신 대종상영화제에 출연하신 모든 배우분에게, 그리고 제58회 대종상 영화제를 앞두고 개혁의 쇄신과 앞으로도 많은 수고를 맡아 주실 모든 영화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함께 사회를 본 장재승 선배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대종상 제공 
함께 사회를 본 장재승 선배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 대종상 제공 

 

[글] 이주예.
배우이자 다양한 방송에서 사회를 보고 있는 미래의 만능엔터테이너.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