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이디오피아 벳에서

이디오피아는 초창기 무슬림 중 일부가 메카 쿠라이쉬 부족의 박해를 피해 망명한 것으로 일찍부터 이슬람과 교류하였다. 그리고 소말리아, 지부티, 그리고 하라르 일대는 홍해와 아덴만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예멘으로부터 이슬람이 전해졌다. 896년경, 하라르는 이슬람 왕국인 쇼와 술탄국에 소속되었고 모스크가 지어졌다. 한편, 13세기에 히자즈의 405명의 족장들로 구성된 아랍 부족들이 압아디르 우마르 의 지도 하에 동아프리카로 이주하며 도시는 크게 확장되었다.

이디오피아 하라르
이디오피아 하라르

그리고 1277년부터 이디오피아 소말리아 일대의 무슬림 영주들은 뭉치기 시작하였고 1285년 이파트 술탄국의 성립으로 이어졌다. 이때부터 이슬람 상인들이 동아프리카 무역을 주도하게 되었고 하라르는 그 중심으로서 번영을 누렸다. 하라르는 아디스아바바에서 동쪽으로 520km 떨어져 있으며 비행기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공항은 하라르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져 있는 디레다와(Dire Dawa) 국제공항을 이용한다.

시인 랭보
시인 랭보

해발 2500미터의 고지대에서 야생 열매로 채취되어 내추럴 가공 방식으로 맛과 향미가 프리미엄 커피로 인증 받고 있다. 시인 랭보가 사랑했던  커피향 그득한 커피 성지 춘천 이디오피아 벳에서  호사를 누리고 있다.  랭보야말로 하라르산(産) 커피를 프랑스를 비롯해 유럽에 수출한 거의 최초의 유럽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커피 사업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고 커피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무기사업으로 전환을 시도한다. 그러나 무기 판매에 몇 년간을 매달렸음에도 사업은 실패로 돌아갔다. 시인  랭보가 하라르에서 지낸 기간은 무려 8년이었다. 한 곳에 머 문 기간 중 어린 시절을 제외하면 가장 긴 시간이었다. 천성적으로 ‘방랑’ 기질을 가진 랭보로서는 어쩌면 이보다 견디기 어려운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는 그가 어머니와 누이에게 보내는 편지에도 잘 나타나 있다.

춘천 이디오피아 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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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서 랭보는 하라르와 이디오피아의 열악하고 참담한 현실에 대해 자주 불평을 늘어 놓았다고 한다. 그러나 1891년 오른쪽 다리에 난 종양으로 걷지 못하게 되어 치료를 위해 고국 프랑스로 돌아간다. 그가 프랑스를 떠난지 12 년만이다. 결국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그는 지인들에게 하라르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편지를 보낼 정도로 하라르를 그리워 했다. 그 후 한달도 채 안되어 하라르로 가기 위해 마르세유 항구로 갔으나 병이 재발하는 바람에 다시 병원에 입원할 수 밖에 없었다.

춘천 공지천 오늘
춘천 공지천 오늘

이후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이디오피아 행 배편을 알아봐 달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삶에서는 그토록 벗어나고자 했던 이디오피아가 실은 죽어서 그가 누릴 수 있었던 진정한 안식처였던 것이다. 

난 쏘다녔지, 터진 주머니에 손 집어넣고,

짤막한 외투는 관념적이게 되었지,

나는 하늘 아래 나아갔고, 시의 여신이여! 그대의 충복이었네

오, 랄라! 난 얼마나 많은 사랑을 꿈꾸었는가!

​내 단벌 바지는 커다란 구멍이 났었지,

꿈꾸는 엄지동자인지라, 운행중의 각운들을

하나씩 떨어뜨렸지, 내 주막은 큰 곰자리에 있었고 하늘에선 내 별들이 부드럽게 살랑 거렸지

​하여 나는 길가에 앉아 별들의 살랑거림에 귀기울렸지, 그 멋진 구월 저녁나절에, 이슬 방울을

원기 돋구는 술처럼 이마에 느끼면서,

​환상적인 그림자들 사이에서 운을 맞추고, 한발을 가슴 가까이 울린 채, 터진 구두의 끈을 리라 타듯 잡아당기면서!

나의  방랑생활/랭보 

하라르 커피는 이디오피아 황제가 먹던 귀한 커피였다. 생산량이 적고 씨가 담배처럼 맛이 진하고 ​ 블루베리의 향미와 와인맛이 느껴지며 다크 초콜릿과 같은 모카 커피의 원조다.

모카 커피는 모카 하라르 ,모카 시다모. 모카는 이르가체페 세 종류만 모카 커피라 한다.  눈 내리는  춘천 이디오피아 벳 다비드 차 대표가 만들어 주는 하라르 드립 커피를 마시다. 

다비드 차 대표가 하라르 커피를 시음하고 있다.
다비드 차 대표가 하라르 커피를 시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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