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보다 많은 눈 내리는 일본 여행, 삿포로

사진=삿포로 눈축제에서 선보이는 거대 설상/삿포로 눈축제 공식 사이트 제공
사진=삿포로 눈축제에서 선보이는 거대 설상/삿포로 눈축제 공식 사이트 제공

[문화뉴스 장성은 기자] 다가오는 2월에 열리는 삿포로 눈축제로 일본 여행을 검색하는 사람들의 손이 분주하다.

최근 구글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여행 분야에서 삿포로시가 급상승 키워드 1위로 떠올랐다. 다음으로 하노이, 다낭, 후쿠오카시가 뒤를 이었다. 

삿포로 눈축제는 세계 3대 축제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카니발과 독일 옥토버페스트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축제 기간에는 삿포로시 도심부 오도리 공원이 온통 눈으로 뒤덮여 겨울의 왕국으로 변한다. 약 1.5km에 달하는 눈과 얼음으로 이뤄진 세계다. 

하지만 겨울 축제는 비단 일본에서만 열리는 행사가 아니다. 중국에서는 매년 1월이나 2월에 형형색색의 얼음조각이 어둠을 밝히는 '하얼빈 빙등제'가, 캐나다에서는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카누와 썰매를 즐기는 '퀘벡 윈터 카니발'이 열린다.

비슷한 시기에 개최되는 해외 겨울축제 중에서도 삿포로 눈축제가 유독 인기를 끄는 이유는 삿포로에 눈이 많이 내리기 때문이다. 삿포로는 지리적으로 러시아와 가까워 연평균 적설량이 630cm에 달한다. 이는 성인 남성 평균 키의 네 배가량에 해당한다. 북극이나 시베리아보다 삿포로에 더 많은 눈이 내리는 셈이다.

사진=삿포로 눈축제에서 스스키노 행사장/삿포로 눈축제 공식 사이트 제공
사진=얼음조각협회의 회원이 조각한 콩쿠르작품이 전시되는 스스키노 행사장/삿포로 눈축제 공식 사이트 제공

눈축제의 탄생도 삿포로가 다설 지역이기에 가능했다. 지역 사람들이 수북이 쌓인 눈으로 조각을 만들어 전시하면서 성대한 축제로 발전한 것이다. 2000년대에 이르러서는 일본의 역사적 건물인 에도성을 비롯해 스타워즈, 에반게리온, 뽀로로 테마로 거대하고 정교한 조각상을 전시해 관람객들 사이에서 이름났다. 

심지어 일본 사람들에게도 삿포로는 이색 관광지로 손꼽힌다. 삿포로가 있는 홋카이도는 일본 본토와 다르게 한랭지로 추운 겨울을 제대로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959년 눈 조각상을 만드는 데 약 2500명이 동원되는 모습이 매체에 소개된 뒤 삿포로는 일본을 대표하는 곳으로 발돋움했다. 

삿포로 축제는 오는 2월 4일부터 일주일간 오도리와 스스키노에서 열린다. 오도리 행사장에서는 거대한 눈 조각상과 스케이트 링크를 즐길 수 있으며 홋카이도만의 먹거리가 준비된다. 스스키노행사장에서는 털게와 연어 등을 넣고 얼린 얼음조각과 얼음조각협회의 회원이 만든 눈조각 콩쿠르작품이 전시된다.  

'눈의 왕국'이라 불리는 삿포로 눈축제, 소문난 명성만큼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니 두꺼운 외투 한 벌 챙겨 훌쩍 떠나 적극적인 겨울나기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새해 처음 맞이한 순백의 세계에 깊이 잠들었던 동심이 깨어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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