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3위 쾌거
송혜교·이도현·임지연·차주영·정지소·신예은...명연기 향연
‘미스터 션샤인’ 김은숙 극본, ‘비밀의 숲 ’안길호 연출
인기의 그림자, 중국 불법 유통 골머리
'더글로리' 시즌2 오는 3월 공개 예정
송혜교의 복수 결말 궁금증 유발

사진 =  '더 글로리' 공식 포스터
사진 = '더 글로리' 공식 포스터

[문화뉴스 최도일 기자] 지난 12월 30일 공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가 국경을 막론하고 인기를 떨치는 중이다.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인기

사진 = netflix top 10 캡처
사진 =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3위에 오른 '더 글로리'/netflix top 10 캡처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종영이 아쉬울 틈도 없이 '더 글로리'의 인기가 국내외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4일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더 글로리’가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3위에 올라왔다. 누적 시청 시간은 2541만 시간을 기록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에서 대한민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쿠웨이트, 싱가포르, 모로코, 홍콩 등 19개 나라의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 매체들은 “송혜교는 미묘한 연기를 통해 상처 입은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1분 만에 문동은의 복수를 수긍하게 된다”(Forbes), “시리즈의 매혹적인 미장센과 동은의 서정적인 내레이션으로 보인 김은숙 작가의 우아한 글솜씨는 금상첨화다”(South china Morning Post)며 찬사를 쏟아냈다.

송혜교→신예은, 배우들 열연

사진 = 넷플릭스 제공
사진 = 넷플릭스 제공

‘더 글로리’의 흥행엔 배우들의 명연기가 뒷받침돼 있다. 

송혜교는 복수를 계획하며 극야의 시간을 버틴 문동은의 아픔과 상처가 굳어 만들어진 내면을 단단한 연기 내공으로 그려낸다. 송혜교는 '가을동화(KBS2)', '태양의 후예(KBS2)' 등으로 선보인 멜로 배우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놨다. 

이도현은 동은의 조력자로서 복수의 선두에 서는 주여정 역을 맡아 온실 속 화초처럼 보이지만 이면에 커다란 아픔을 지닌 캐릭터의 양면성을 완벽히 소화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tvN)', '호텔 델루나(tvN)', '스위트홈(넷플릭스)', '오월의 청춘(KBS2)' 등 변화무쌍한 연기 스펙트럼을 보이는 그에게 시청자는 빠져들고 있다.

동은에게 악몽보다 더한 고통을 선물한 박연진 역의 임지연은 처음으로 악역에 도전해 찬란한 햇빛처럼 웃으며 죄의식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캐릭터로 몰입했다.

염혜란은 가정폭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문동은의 손을 잡고 뜨겁게 연대하는 조력자 김현남 역을 맡아 처절한 복수극 속 한 줄기 빛과 같은 따스한 연기를 보였다.

이 외에도 이사라 역 김히어라, 최혜정 역 차주영, 하도영 역 정성일, 전재준 역 박성훈 등 조연배우들의 활약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인물들의 아역을 연기한 정지소, 신예은, 배강희 등의 짧지만 강렬했던 등장도 시청자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필력과 연출의 만남

“추락할 너를 위해 타락할 나를 위해”

사진 = '더 글로리' 2차 공식 포스터
사진 = '더 글로리' 2차 공식 포스터

배우들의 연기 이전에 드라마의 기틀을 잡은 김은숙 작가와 안길호 감독이 있었다.

‘시크릿 가든(SBS)’, ‘도깨비(tvN)’, ‘태양의 후예(KBS2)’, ‘미스터 션샤인(tvN)’ 등 수많은 히트작을 양산하며 시청자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김은숙 작가는 이번 ‘더 글로리’를 통해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비밀의 숲(tvN)’, ‘WATCHER(왓쳐, OCN)’ 등으로 예리한 연출을 선보여온 안길호 감독은 김은숙 작가의 필력에 매료돼 “글에 모든 답이 있었다”며 각본을 고스란히 담아내기 위해 신경을 기울였다.

세상의 폐부를 찌르는 김은숙 작가의 필력과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학교폭력의 적나라한 연출이 만났으니 ‘더 글로리’는 시청자의 몰입과 카타르시스를 만들 수 있었다. 

인기에 드리운 그림자

사진 = '더 글로리'가 중국 리뷰 사이트에 'Dark Glory'로 등록됐다./ 더우반 캡처
사진 = '더 글로리'가 중국 리뷰 사이트에 'Dark Glory'로 등록됐다./ 더우반 캡처

너무 밝은 인기에 그림자가 생긴 것일까. 지난 5일 기준 중국 최대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 게시된 ‘더 글로리’에 6만4000여 명이 댓글과 평균 8.8의 별점을 남겼다. 그러나 중국은 넷플릭스의 정식 서비스가 시행되지 않는 곳이다. 즉, 중국에서 유통되는 ‘더 글로리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것이다.

한국이 중국의 불법 유통에 신음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25일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은 물론이고 ‘오징어 게임(넷플릭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ENA)’ 등 다수의 작품이 중국에서 불법유통 돼 피해를 본 바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8월 한국저작권위원회와 중국판권보호 중심이 주관한 '2022 한중 저작권 포럼'에서 온라인 플랫폼 환경에서 양국의 저작권 쟁점 및 산업계 현안을 논의한 바 있으나 그 실효성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 부분이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중국 OTT 아이치이(IQIYI) 플랫폼에 불법 업로드됐다가 제작사의 항의로 삭제 처리 됐다. 지난 5일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 SLL 관계자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아이치이에 해당 내용을 전달해 현재 삭제 처리됐고 이후 업로드되는 불법 영상에 대해서도 신속히 조치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정부 간 협의에도 기업이 나서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에 '더 글로리'도 불법 유통에 대한 대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더 글로리'는 2개의 파트로 나뉘어 공개된다. 현재 스트리밍 중인 시즌1은 8부작이며, 시즌2는 오는 3월 공개될 예정이다.

'더 글로리' 송혜교의 복수 결말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시즌2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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