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이 꽃피는 곳 정선 "곤디" 심현주 대표

아리랑의 고장 정선 !! 

​ 정선 아리랑 가사가 전해진다 아우라지 이곳에서 강 건너편에 살던 처녀 총각이 불어난 강 때문에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되었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우라지 뱃사공아 날 좀 건네 주게
싸릿골 올동박이 다 떨어진다.

떨어진 동박은 낙엽에나 쌓이지
사시장철 임 그리워서 난 못 살겠네​

​​강원도 정선면 여량면에 있는 위치해 있는 곳이다. 한강의 발원지로 유명한 강원도 태백시 창축동의 검룡소 에서 발원 하여 아우라지 에서 한강의 본류인 골지천이 송천을 만나 비로소 ‘계곡물’이 아닌 ‘강’다운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다. ‘아우라지’라는 이름은 두 물줄기가 어우러진다는 말에서 유래하였다.

정선역 곤디 (곤드레 디저트)카페 
정선역 곤디 (곤드레 디저트)카페 

계묘년을 며칠 앞두고 강원도 설경을 즐기기 위해 국도를 타고 정선으로 향했다. 햇살은 따스했지만 차창 문만 열었다 치면  역시 강원도 강바람에 비명이 나올 정도다. 다행히 강원도 곳곳을  35 년째  다니며 사업을 하고 있는 전통 식품 협회 강원도 사무 국장이 안내하는 길이라 큰 부담 없이 경치를 즐기며 목적지에 도착했다. 미팅 시간이 한시간여 남아서 차나 한잔 하자고 들어간 곳이 정선역 앞 "곤디" 카페다. 곤디 이름에서 눈치를 챘을것이다. 맞다! 정선 특산물인 곤드레 나물을 레시피로 디저트를 만드는 카페다. 눈 내린 정선역과 곤디 카페의 풍경이 영화속 세트장 풍경이다. 지난 여름 지자체장 선거 때문에 정선역 모텔에서 하루 묵어간 적이 있다. 불친절하고 위생 상태 엉망이고 정선에 좋지 않은 이미지만 갖고 떠났던 정선.., 역시 누구와 어떻게 오느냐가 중요하다. 

곤드레숲 라테
곤드레숲 라테

곤드레 라테와, 곤드레 황치즈 케이크을 주문했다. 가장 잘 팔리는 메뉴를 시키고 기다리자니 동행한 사무국장과 구면인 듯 친근하게 대화를 나눈다. 곤디 대표 심현주씨다. 

곤드레 황치즈 케이크
곤드레 황치즈 케이크

곤디 디저트 카페의 탄생은 의외로 실리적이고 합리적인 결과였다. 정선에서 재배되고 판매되고 있는 곤드레 나물 중 상품화 될 수 없는 못생긴 곤드레를 가루로 만들어 수제 카페 라테, 디저트를 케이크를 만들어 판매 하는게 심현주씨의 아이디어다. 보리고개가 있던 시절 쌀이 부족할 때 옛 어른들은 곤드레 나물과 썩어 곤드레 밥을 했다. 지겹게  먹어서 쳐다 보기도 싫었던 곤드레가 디저트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선입견을 깨는 것이 심현주 대표에겐 첫 번째산이었다고 한다. 고정관념이 덜 한, 정선이 아닌 다른 지역 팝업을 통해 곤드레의 특별함을 느끼는 분들에게 힘을 얻었다고 한다.

곤드레 케이크 
곤드레 케이크 

예수님도 고향에선 인정 못 받았다고 하니 타 지역에 먼저 알리는 방법을 선택한것이 주요했다고 할수있다.  6차 산업의 거창한 슬로건(slogan) 없이 1차 농업에 2차 가공 3차 서비스업을 결합시켜 농가가 보다 다양한 소득원을 얻게 만들도록 하는 농업의 6 차산업이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고 있는 곤디 키페인 것이다. 곤디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곤디 키트 체험을 통해,곤드레를 기억할 수 있는 경험형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

​정선의 보리고개를  견딜 수 있었던  곤드레가 지금은 그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곤드레 디저트로 재 탄생하여 구황작물(救荒作物) 로 배를 채우던 가슴 아픈 추억의 상처가 달달한 디저트의 아이콘으로 환골탈태( 換骨奪胎) ​한 것이다.

곤드레 라테 
곤드레 라테 

​우선 곤드레 숲 라떼 부터 시음을 해봤다 비주얼 자체가 나 건강합니다 였다. 일본 말차와 비슷한 맛이며 카페인이 적어서 그런지 목 넘김이 아주 부드럽다, 건강을 함께 마시는 듯한 곤드레 라떼, 곤드레가 아주 고운 분말로 이물감도 없으며 향기는 커피와 아주 잘 어우러진다. 여기선  곤디 숲 라떼로 판매를 하고 있다. 황 치즈 곤드레 케잌은 말 그대로 곤드레 가루를 활용한 치즈 케이크이다. 일반 치즈 케이크는 느끼함을 곤드레 치즈 케이크에서는 느낄수 없다. 곤드레가 들어가서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일반 부드러운 치즈 케이크가 식상하였다면, 곤드레가루로 바삭 바삭하게 잘 구워 단단한 식감 으로 크레커와 같은 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맛 과  건강을 곤드레 나물 하나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격이다. 곤드레 맛을 음미하며 앉아있다 보니 정선의 설경과 함게 취해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한다. 아쉬운 마음에 꼭 다음에 들려야겠다 다짐을 했다.

 (곤디 기념촬영)사진 왼쪽부터 전통식품협회 곽승신 국장, 심현주 대표, 남궁 은, 손경두 강원 포럼 사무총장  
 (곤디 기념촬영)사진 왼쪽부터 전통식품협회 곽승신 국장, 심현주 대표, 남궁 은, 손경두 강원 포럼 사무총장  

​미팅이 끝나고 서울로 올라가는 길 익숙한 길로 다시 들어선다. 정선역 곤디 카페로 가는길 아닌가요? 물으니 서울 가는 길이기도 하지만 심현주 대표가 꼭 들렸다 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본의 아니게 다시 들렸다. 이런 예쁘게 포장한 케잌을 식구 수대로 챙겨준다. 그간 자주 들려주고 만이 홍보해준 동반자 덕분에 호사를 누리게 됐다. 시간이 없어 미처 먹어보지 못했던 케익도 골고루 맛볼 수 있었고 다만 아쉬운 것은 맥주가 있었지만 의리 없이 혼자 먹을 순 없었고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정착하게 된 이야기 개발 동기를 자세히 묻고 싶었으나 MZ 세대인지는 모르지만 왠지 묻고 싶지 않았다. 중요한건 정선을 대표하는 구황작물 곤드레가 정선을 대표하는 디저트 케이크로 로 탄생했다는 것이다.

곤드레 아이스 라테
곤드레 아이스 라테

 

정선 수리취 떡이 대 히트를 치고 있다. 정선 취나물 중 수리취로 만든 떡으로 수십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홈쇼핑에선 연일 매진사례다. 정선 카지노에 뭍여 그간 잊고 지냈던 아리랑의 고장 정선 아우라지의 아름다운 맛 콘드레 케이크 역시 수리취 떡 못지않은 맛있는 정선을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 곤드레 숲 라테 한잔 생각나는 밤이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