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은 일제의 잔재, 설이 맞는 표현
태국의 4월 설, 동방정교회의 1월 크리스마스 등 소개

[문화뉴스 조우석 기자] 한국의 민족 명절, 설 연휴가 다가오고 있다. 

지난 1일 신정이 지나고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설 연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설을 구정이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일제 시절, 신정을 도입하고 설을 구정이라 격하하여 부른 것의 잔재이다. 설 연휴에는 우리말 '설'이라 부르자. 

1월 한국에서 설 명절을 보낼때, 세계는 뭘 하고 있을까?.

신정, 'New Year's Day'는 세계 어딜 가도 새해가 시작되는 중요한 날로 공유일로 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New Year's Day'를 제외하고, 세계의 1월에는 어떤 공휴일이 있는지 알아보자.

아시아

사진=도쿄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재일한국인 성인식' / 도쿄, 연합뉴스
사진=도쿄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재일한국인 성인식' / 도쿄, 연합뉴스

음력을 사용했던 대부분의 국가들이 음력의 새해가 시작되는 설(Lunar New Year's Day)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이 그렇다. 태국의 경우 특이하게 전통 설날을 송끄란(Songkran)이라는 물축제로 4월에 지낸다. 

일본은 1월 두 번째 주 월요일, 2023년 기준 1월 9일을 성인의 날로 지낸다. 일본은 축일을 법적으로 '아름다운 풍습을 기르고, 더 좋은 사회, 더 풍부한 생활을 다져 올리기 위해, 이에 국민 모두가 축하하고, 감사하고, 또는 기념하는 날'로 공유일로 지정하고 있다. 일본의 국민의 축일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르면 '어른이 된 것을 자각하고 스스로 꿋꿋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청년을 축하.'를 취지로 성인의 날도 공휴일로 지정됐다.

유럽

사진=크렘린궁 내 정교회 예배당 찾은 푸틴 대통령 / AP, 연합뉴스
사진=크렘린궁 내 정교회 예배당 찾은 푸틴 대통령 / AP, 연합뉴스

유럽은 대륙의 지배적인 기독교에서 비롯된 공휴일이 많다. 

스페인의 경우, 아기 예수를 찾아온 동방박사 3인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1월 6일을 '동방박사의 날'이라는 공휴일로 정했다. 동방박사들이 예수에게 선물을 준 것에서 유래해 동방박사의 날에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준다.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남미에서도 동방박사의 날을 지내고 있다. 

종교 때문에 1월에 크리스마스를 지내는 국가도 존재한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그리스 등 동방정교회를 믿는 국가들은 1월 7일을 크리스마스로 지낸다. 전 세계는 보통 사용하는 달력인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제정한 '그레고리력'에 따라 12월 25일 크리스마스로 지낸다. 하지만 동방정교회는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제정한 '율리우스력'에 따라 보통 크리스마스보다 13일 나중에 지내는 것이다. 신자들은 1월 7일 크리스마스 전에 '소첼닉'이라는 금식일을 지킨다. 이후 예수가 태어날 때 떠오른 별을 상징하는 하늘에 첫 별이 떠오르면 금식을 해제한다.

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

사진=호주 멜버른 / 연합뉴스
사진=호주 멜버른 / 연합뉴스

미국은 1월의 세 번째 월요일을 '마틴 루서 킹 데이'로 정했다. 흑인인권운동가이자 비폭력저항운동을 주장하던 마틴 루서 킹이 암살당한 후, 그의 생일인 1월 15일에 추모했다. 이후 1986년부터 미 의회의 표결 과정을 거쳐 1월의 세 번째 월요일을 '마틴 루서 킹 데이', 공유일로 정했다.

호주에서 1워 26일은 '호주의 날'로 공휴일이다. 과거 1788년 1월 26일 영국 선원들과 영국계 이주민들이 호주의 록스 지역에 최초로 상륙하여 오늘날의 시드니를 개척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나 호주 원주민의 입장에서는 침략으로 간주, 그들은 이날을 ‘침략의 날’로 부르고 있다.

수단은 1월 1일이 독립기념일로 공휴일로 지정했다. 수단은 1956년 1월 1일 영국과 이집트로부터 독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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