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더 파벨먼스', 작품상·감독상 2관왕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 비영어작품상 수상 실패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스티븐 스필버그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스티븐 스필버그

[문화뉴스 조우석 기자]  '더 파벨먼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인공이 됐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매년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선정한 전 세계 영화 및 미국 TV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식이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을 비롯한 쟁쟁한 영화들이 참여해 이목이 집중됐다. 

11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더 베벌리 힐튼에서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골든글로브는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유명한데, 지난 78회 인종차별 논란에 시달린 후 79회에 이어 이번 80회도 백인 이외의 영화인들의 수상이 눈에 띈다.

사진=UPI, 연합뉴스 / 박찬욱 감독
사진=UPI, 연합뉴스 / 박찬욱 감독

작품상의 영광은 드라마 부문 '더 파벨먼스', 뮤지컬/코미디 부문 '이니셰린의 밴시'가 받았다. 

감독상의 영예는 '더 파벨먼스'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가져갔다. 스필버그 감독은 지난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이어 2회 연속 작품상을 차지했다. 이번 시상식에서도 2관왕에 올랐다. '더 파벨먼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담은 자전적인 영화다. 

각본상은 '이니셰린의 밴시'의 마틴 맥도나가 받았다. 지난 75회 골든글로브에서 '쓰리 빌보드'로 골든글로브 4관왕을 기록한 마틴 맥도나 감독이 이번에는 '이니셰린의 밴시'로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비영어작품상은 아르헨티나 영화 '아르헨티나, 1985'가 차지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노미네이트 됐지만, 안타깝게 수상에 실패했다. 아르헨티나 독재와 반인륜적 범죄의 어두운 역사라는 소재가 골든글로브의 기준에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AP, 연합뉴스 / 케이선 케 콴
사진=AP, 연합뉴스 / 케이선 케 콴

여우주연상 드라마 부문은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 뮤지컬/코미디 부문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양자경이 수상했다.

양자경은 이번 영화에서 할리우드 첫 주연을 맡았다. 그는 "40년 동안 놓지 않은 것"이라며 감격을 표현하고, "우리는 유리천장을 깨뜨렸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그리고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일하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라며 소감을 발표했다.

남우주연상은 드라마 부문에 '엘비스'의 오스틴 버틀러, 코미디/뮤지컬 부문에 '이니셰린의 밴시'의 콜린 파렐이 차지했다. 콜린 파럴은 최근 '더 배트맨'의 펭귄, '에프터 양'의 제이크, '신비한 동물사전'의 퍼시발 그레이브스 등 굵직한 역할을 맡아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여왔다.

남우조연상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의 조너선 케 콴이 수상했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은 연기상만 2개를 차지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콜린 패럴(좌), 마틴 맥도나(우)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 콜린 패럴(좌), 마틴 맥도나(우)

여우조연상은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의 안젤라 바셋이 받았다. 안젤라 바셋은 "(사망한) 채드윅 보스만과 그 없이 블랙팬서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기억한다"며 세상을 떠난 채드윅 보스만을 추모하면서도 그 없는 '블랙팬서' 시리즈를 이어갈 의지를 드러냈다.

애니메이션상은 '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가 수상했다.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은 "우리는 화면의 크기가 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크기를 걱정해야 한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 음악상에 '바빌론'의 저스틴 허위츠, 주제가상에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의 'Naatu Naatu'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사진=AP, 연합뉴스 / 안젤라 바셋
사진=AP, 연합뉴스 / 안젤라 바셋

골든글로브는 지난 78회에서 영화 '미나리'를 비영어작품으로 분류하고, 흑인 감독 혹은 흑인 주연의 영화들을 배제했다며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코로나 시국과 인종차별 논란에, 설상가상으로 비리와 로비 논란까지 불거지며 영화인들의 보이콧까지 이어지며 골든글로브는 위기를 맞았다. 

작년 79회 골든글로브도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출품작을 내지 않고 영화인들이 불참하자, 출품 여부에 상관없이 후보자격을 부여하면서까지 시상식을 열었다.

이후 79회에 윌 스미스 등 흑인과 일본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 아시안 작품이 수상하며 논란을 씻어냈다. 그리고 3년 만에 대면으로 개최된 이번 시상식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됐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오는 3월 12일(현지시간) 개최 예정인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국제장편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라 있다. 최종 후보작 5편은 오는 24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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