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켓·자라는 신발·항아리 냉장고·라이프 스트로·플레이 펌프

사진=라이프스트로·쏘켓·자라는 신발/lifestraw·kidsdiscover·becauseinternational홈페이지 캡처
사진=라이프스트로·쏘켓·자라는 신발/lifestraw·kidsdiscover·becauseinternational홈페이지 캡처

[문화뉴스 황동은 기자]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개발도상국, 저소득층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춘 기술이 바로 '적정기술'이다.

적정기술은 그 기술이 사용되는 사회 공동체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적 조건을 고려해 해당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이다.

현대 사회의 각종 위기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주목받는 적정기술, 그 사례에 대해 알아봤다.

성공사례

축구공 쏘켓 

사진=쏘켓/kidsdiscover홈페이지 캡처
사진=쏘켓/kidsdiscover홈페이지 캡처

쏘켓은 아프리카 사람들이 하루에 3~4시간씩 축구를 한다는 점에서 착안된 축구공 모양 발전기다.

공 안에 작은 소켓이 들어 있어 밤에는 LED 램프를 연결해 전구로 활용하는 등 전기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소켓은 전구 따위를 끼워 넣어 전선과 접속하게 하는 기구를 말한다. 낮에 공을 차면서 발생한 운동에너지는 전기에너지로 바뀌어 공 안에 저장된다. 15분 동안 공을 차고 놀면 3시간 전구를 쓸 정도의 에너지가 모인다.

쏘켓은 현재 케냐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기가 부족한 나라 아이들이 밤에 공부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자라는 신발 

사진=자라는 신발/becauseinternational홈페이지 캡처
사진=자라는 신발/becauseinternational홈페이지 캡처

유니세프 조사에 따르면 세계에서 신발 없이 살아가는 저개발 국가의 어린이들은 3억여 명이 넘는다.

신발이 있어도 아이들은 성장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맨발로 다니거나 신발 앞코를 찢어 신는 경우가 많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개발한 것이 바로 ‘자라는 신발’이다. 자라는 신발은 최대 5개의 사이즈로 변형해 신을 수 있다. 또한 5년은 거뜬히 버틸 수 있는 튼튼한 소재로 제작됐다.

항아리 냉장고 

항아리 냉장고/rolexawards홈페이지 캡처
항아리 냉장고/rolexawards홈페이지 캡처

항아리 냉장고는 항아리 속에 작은 항아리가 들어가 시원하게 해주는 냉장고다. 

진흙으로 빚은 항아리의 단열작용과 모래 속 물의 증발열 흡수로 작은 항아리의 온도가 낮아져 냉장고 역할을 하는 원리다. 

아프리카의 현실을 잘 반영한 기술로 전기가 필요없고, 단 1달러의 비용이 들며 2~3일이면 상하던 음식도 21~37일까지 버틸 수 있다.

실폐사례

라이프 스트로 

라이프 스트로/lifestraw홈페이지 캡처
라이프 스트로/lifestraw홈페이지 캡처

‘라이프 스트로’는 흙탕물을 식수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오염수에 빨대를 꽂아 입으로 빨아들이면 내부 필터가 박테리아, 바이러스까지 걸러내 마실 수 있는 물로 정화한다.

하나당 700리터의 정수능력이 있어 1년간 사용 가능한 기술로, 휴대가 간편하며 전기나 별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뛰어난 성능과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생명빨대는 너무 비싸서 실패한 적정기술로 꼽힌다.

생명빨대는 한 개당 20달러, 우리 돈으로 약 2만 3천원으로, 아프리카 등 빈민국 사람들이 몇 달은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현지의 특성을 고려하지 못한 생명빨대는 결국 등산이나 캠핑 등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 적합한 제품이 됐다.

플레이펌프

사진=플레이펌프/pbs홈페이지 캡처
사진=플레이펌프/pbs홈페이지 캡처

‘플레이펌프’는 지하수의 물을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놀이기구처럼 생긴 회전 기구에 아이들이 올라타서 놀면 기구가 돌아가면서 발생하는 동력으로 지하수를 끌어올린다. 그러나 하루 동안 마을 주민에게 필요한 물 1인당 15L의 물을 얻기 위해서는, 펌프가 24시간 쉬지 않고 회전해야 한다. 

결정적으로, 물을 끌어올릴 때 기구의 스피드가 떨어지자 아이들은 플레이펌프에서 노는 것에 흥미를 잃었다. 결국 2천여 개가 설치된 플레이펌프는 대부분 작동이 중지되거나 철거됐다.

적정기술은 착한 기술, 따뜻한 기술이지만 현지 환경, 비용, 친환경, 현지 기술 등을 고려해서 만들어야 적정기술로서의 진정한 성능을 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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