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3세·전직경찰청장 아들·연예인 포함

사진=대마사범 수사결과 발표/연합뉴스 제공
사진=대마사범 수사결과 발표/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황동은 기자] 검찰이 유력층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대마 사범들을 입건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26일 마약 매매·복용·유통 실태 집중수사 결과, 재벌가 3세, 전직 고위공직자 자녀, 연예인 등이 대거 포함된 총 20명을 입건해 그 중 17명을 기소(구속 10명, 불구속 7명)했다. 국외 도주한 3명은 지명수배됐다.

이번 사건은 작년 9월 검찰이 알선책 김모(39)씨를 구속 송치한 사건을 보완수사하면서 드러났다.

김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대마 매매와 관련 메시지, 송금내역 등을 확보했다. 

또 해외 마약류 판매상이 발송한 대마가 숨겨진 국제우편물을 그의 주거지에서 찾아냈고, 추적 수사 끝에 대마를 유통·흡연한 이들을 찾아냈다.

적발된 대마사범에는 남양유업 창업주 손자 홍모씨, 고려제강 창업자 손자 홍모씨 등 재벌·중견기업 2~3세 6명, 전직 고위공직자 자녀, 사업가, 유학생, 연예기획사 대표, 가수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 해외 유학시절 대마를 접한 상태에서, 귀국 후에도 수년 간 지속적으로 흡연했다. 

미성년 자녀와 함께 사는 집안에서 대마를 재배하거나, 임신 중인 부인과 소위 '태교여행' 중에 대마를 흡연하기도 했다.

또한 형제가 함께 직업적으로 대마를 판매하다 검거됐다.

남양유업 창업주의 손자인 홍씨는 작년 10월 대마를 주변에 유통하고 소지한 혐의를 받는다.

고려제강 창업주의 손자인 홍씨는 여러 차례 대마를 사고 팔거나 흡연한 혐의로, 대창기업 이동호 회장의 아들(36)은 모두 8차례 대마를 판매한 혐의로 기소됐다.

3인조 그룹의 멤버인 미국 국적 가수 안모(40)씨는 대마를 매수·흡연하고 실제 재배까지 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주해 검찰에 지명 수배된 3명 중에는 한일합섬 창업주 손자 김모씨도 있다. 전직 경찰청장 아들 김씨 등 4명은 자수하기도 했다.

검찰은 대마는 필로폰 등의 중독성이 더욱 강한 다른 마약류로 진입하는 '입문 마약류'로 대마 사범 역시 심각한 범죄라고 판단했다.

특히 이미 대마 범죄로 단속·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범으로 검거된 경우를 볼 때, 대마의 중독성과 의존성 역시 매우 심각함을 확인했다.

검찰은 "향후에도 서울중앙지검은 대마 유통사범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통해 국내 대마 유입 및 유통 차단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