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밤 10시 KBS 1TV 방송
[문화뉴스 최도일 기자] 우리 민족은 유독 국물에 진심이다. 특히 국물에 밥까지 말아 먹는 국밥은 일명 ‘K-패스트푸드’라고 불리며 바쁜 현대인들의 소울 푸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국이 없으면 밥을 못 먹을 정도로 국물 의존도가 높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매끼 빠지지 않는 국물 음식에는 상당량의 나트륨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육개장의 나트륨은 2,900mg, 뼈해장국은 2,700mg, 된장찌개는 2,000mg으로, 이 중 하루에 단 한 그릇만 비워도 하루 권장량을 다 먹은 셈이다. 심지어 맛있는 국물일수록 맵고, 짜고, 기름진 경우가 많다.
국물 음식을 좋아하는 사례자들과 함께 2주간 국물 끊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1일 밤 10시 KBS1TV '생로병사의 비밀‘ 854회에서는 '국물을 끊어보니'를 방송한다.
한국인은 국물이지! 단 한 방울도 아깝다
김금례(69) 씨는 밥보다 국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건강을 생각해 밥은 조금만 먹지만 국물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 삼시세끼 국은 꼭 있어야 하고, 건더기는 남겨도 국물만은 절대 남기지 않는다. 식사의 끝은 언제나 국에 밥 말아 먹기. 외식을 할 때도 해물탕 같은 국물 음식을 가장 선호한다.
평소 국물 음식을 좋아하는 김대천(42) 씨는 그중에서도 마라탕이나 감자탕처럼 맵고 짠 음식을 섭취한다. 그러나 1년 전부터 그의 혈압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요양보호사로 근무 중인 김정애(73) 씨는 국그릇이 남들보다 크다. 매끼 많은 양의 국을 습관처럼 찾게 된다. 떡만둣국, 김치찌개 등 그녀는 매끼 다양한 종류의 국물 음식으로 식탁을 채운다. 국이 없을 때면 라면을 끓이거나 따뜻한 물에라도 밥을 말아 먹을 정도다.
나도 모르게 끌렸던 국물의 배신
외식을 즐겨한다는 김종금(69) 씨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갈비탕이다. 식당에 가면 어김없이 국물을 많이 달라고 부탁한다. 식사를 마친 그녀의 뚝배기에는 국물 한 방울 남아있지 않다. 그러나 요즘 따라 몸이 붓는 것 같아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등산과 계단 오르기로 건강관리를 하는 양삼호(55) 씨에게 운동 뒤에 먹는 국밥 한 그릇은 힐링을 안겨준다. 하지만 뜻밖에도 검진을 통해, 각종 만성질환 지표가 위험 수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외식의 경우, 국물에 함유된 나트륨 함량은 더 높아진다. 게다가 국물이 뜨거울수록 짠맛에 무뎌진다. 국물은 김치나 젓갈류처럼 짠 음식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해, 오히려 더 나트륨 과잉 섭취에 노출되기가 쉽다. 이런 식습관이 지속되면 혈압이 상승하고, 심혈관 질환이나 만성 콩팥병의 위험에 노출되기가 싶다.
오로지 국물만 끊었다! 2주 국물 끊기 프로젝트 결과는?
국물 음식의 건강한 섭취 방법은 무엇일까? 국물을 먹더라도 나트륨 함량이 더 높은 찌개보다는 국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세 끼 중에 한 끼는 국물 대신 숭늉이나 저염 물김치를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평소 먹던 국그릇의 크기를 작은 것으로 바꾸고, 국물을 먹을 때 숟가락을 사용하기보다는 젓가락을 이용해 건더기 위주로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한 고춧가루, 식초, 후추 등의 감칠맛을 더하면 음식에 들어가는 소금양을 줄일 수 있다.
생로병사의 비밀 팀은 국물 마니아 5인의 사례자들과 2주간의 국물 끊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2주 후 그들에겐 국물을 조절하는 식습관만으로도 혈압약을 한 달 먹은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났고, 콩팥 기능은 호전됐다.
1일 밤 10시 KBS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2주간의 국물 끊기 프로젝트와 국물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