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건축탐구집 - '이웃집 연대기'
31일 밤 10시 45분 EBS1 방영
[문화뉴스 최도일 기자] 31일 방송되는 EBS 다큐멘터리 '건축탐구 - 집'은 '이웃집 연대기'라는 주제로 방송된다.
이웃집 연대기
집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고도 한다. EBS 다큐멘터리 '건축탐구 집'은 집과 사람,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진정한 집의 의미를 알아가는 프로그램이다.

경기도 동두천,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서로를 꼭 빼닮은 쌍둥이 집이 두 채 있다. 유럽풍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 집은 살굿빛이 도는 스페인식 기와지붕이 포인트다. 하지만 이 집의 진가는 자연 재료인 볏짚과 흙, 석회로 만든 스트로 베일 하우스라는 것이다.
지푸라기로 만든 벽이 숨을 쉰다는 스트로 베일 하우스는 부엌에 후드가 필요 없을 만큼 냄새를 빼는데 탁월하다. 숨을 쉬는 벽은 습도 조절에도 탁월한 건강한 집이다. 물론 벽이 약해 자주 손을 봐줘야 한다는 하는 수고로움이 따르지만, 그만큼 자주 들여다보고, 더 사랑할 수 있어 인영 씨는 다행이다 싶다.
특히 인영 씨가 이 집을 더 애정하는 이유는 집 안 곳곳에 판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사자가 부활한 돌 탁자, 다른 세상으로 향하는 문인 옷장, 그리고 지하 세계까지 집 곳곳을 탐험하다 보면 환상의 세계 나니아로 들어와 있는 듯하다.

이동식 옷장인 가림막 천의 문을 지나 만나는 2층 구름다리를 따라가면, 마치 소설처럼 다른 세계가 펼쳐지듯 선아 씨의 집으로 이어진다. 인영 씨의 직장 동료 선아 씨의 집에는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 성철 씨의 마음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주차장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선아 씨를 위해 깔아놓은 레드카펫부터 손수 만든 책장, 이제는 강아지 메시의 집이 돼버린 창고 스머프 집까지 남편 성철 씨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다.
그리고 2년 전 새롭게 이웃집 연대기에 발을 들인 가족이 이사 왔다. 공구를 자주 빌리러 오는 앞집 남자 구형규 씨는 에너지를 덜 쓰는 것 또한 지구를 살리는 일이라 믿고 패시브 하우스를 지었다. 집을 짓고 남은 목재로 평상과 신발장, 침대 프레임 등 버리는 목재까지 적재적소에 활용해 집안을 채워나갔다.
어느 날은 다투기도 하고, 어느 날은 서로 의지가 되기도 하고, 어느 날은 웃기도, 울기도 하고. 끈끈하진 않아도 헐거운 이웃집 연대를 유지 중인 세 집을 만나보자.
한편 '건축탐구 집'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 45분에 EBS1TV와 수요일 밤 9시에 EBS2TV 채널에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