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JW앤더슨, 지난해 '나루토'·'달려라 하니'와 협업
명품 브랜드 지미추·로에베도 최근 애니메이션과 콜라보
'럭셔리 브랜드X애니메이션' 공식, 흥행 트렌드로 자리잡아

[문화뉴스 이수현 기자] 럭셔리 패션 브랜드들이 애니메이션과 협업해 색다른 방식으로 브랜드 스토리를 전한다.

지난해 10월 럭셔리 비즈니스 브랜드 몽블랑은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가방, 만년필 등에 나루토 캐릭터를 넣은 '몽블랑X나루토 컬렉션'을 선보였다. 

협업 컬렉션은 레더 제품과 액세서리, 필기구, 스마트 워치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모든 이들이 세상에 유의미한 발자취를 남길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몽블랑의 가치와 나루토와 그의 스승 지라이야 간의 관계를 연결해 지식 전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았다. 

사진=JW앤더슨 '달려라 하니 캡슐 컬렉션' / JW앤더슨 SNS
사진=JW앤더슨 '달려라 하니 캡슐 컬렉션' / JW앤더슨 SNS

영국 패션 브랜드 JW앤더슨 또한 지난해 한국 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와 협업한 컬렉션을 출시해 화제가 됐다.

외국 브랜드가 한국 애니메이션과 협업해 컬렉션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인공 하니의 상징적인 아이템인 하트모양 머리핀과, 한글 타이포그래피 등을 모티프로 삼았으며, 주인공의 감정을 담은 다양한 모습을 컬렉션 전반에 담아냈다.

'달려라 하니 캡슐 컬렉션'은 X세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뉴트로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도 함께 공략했다. 육상선수 하니를 모티브로 맨투맨, 후드티 등을 선보여 브랜드의 활동적인 분위기를 살렸다.

최근 럭셔리 브랜드와 애니메이션의 협업은 유행처럼 번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명품 브랜드들이 애니메이션과 협업을 시도하는 이유에는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캐릭터로 브랜드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몽블랑 측이 "나루토가 스승 지라이야의 가르침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과, 만년필로 유명한 몽블랑의 '영감을 주는 글쓰기' 가치가 맞아 협업하게 됐다"라고 밝힌 것처럼, 패션 브랜드들은 애니메이션에 영감을 받고 그 배경과 에너지를 컬렉션에 녹인다.

명품 브랜드들과 애니메이션의 협업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지미추 '달의요정 세일러문 컬렉션' / 지미추 제공
사진=지미추 '달의요정 세일러문 컬렉션' / 지미추 제공

최근 지미추는 달의 요정 세일러문 창간 30주년을 기념해 '달의 요정 세일러문'과 협업한 컬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지미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산드라 초이(Sandra Choi)와 세일러문 창작자인 나오코 타케우치(Naoko Takeuchi)가 협력해 대담한 개성, 시대정신을 정의하는 이미지, 여성 권한 부여의 가치를 보여준다.

달의 요정 세일러문과 럭셔리 패션 브랜드 지미추의 스페셜 협업은 두 명의 뛰어난 여성 크리에이티브의 비전이 융합되었으며, 이번 컬렉션은 지미추의 럭셔리함과 달의 요정 세일러문의 대중문화 영향력이 더해졌다.

지미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산드라 초이는 “달의 요정 세일러문은 유니크한 글로벌 트렌드로 보여지는데 여러 문화와 언어에 걸쳐 유명해졌고, 다양한 세대와 교감하며, 모두를 하나의 커뮤니티로 만들어냈다. 내가 세일러문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협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라며 협업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사진=로에베 X 하울의 움직이는 성 캡슐 컬렉션/ 로에베 제공
사진=로에베 X 하울의 움직이는 성 캡슐 컬렉션/ 로에베 제공

스페인 럭셔리 패션 하우스 로에베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협업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로에베 X 하울의 움직이는 성 캡슐 컬렉션’은 영화의 주인공인 소피, 하울, 불의 정령 캘시퍼, 마르클, 강아지 힌, 순무 머리와 황야의 마녀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의상과 악세서리로 구성됐다.

가죽 혹은 인타르시아(Intarsia) 패턴의 옷감에 자수를 놓거나, 크리스탈과 인레이 스터드로 장식했다. 등장인물은 퍼즐, 플라멩코, 해먹, 아마조나, 루나, 브레이슬릿 파우치 같은 핸드백에 적용됐으며 스몰레더굿즈, 점퍼, 재킷, 셔츠 등에 아플리케, 라피아, 깃털 등의 디테일을 통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반영됐다.

트위드 재킷의 안감이나 셔츠 혹은 반바지 전면에는 영화 속 장면들이 프린트 됐다. 하울의 성도 퍼즐, 플라멩코, 아마조나, 해먹과 같은 시그니처 백에서 나온 조각들을 콜라주하여 독보적인 형태로 완성했다.

한편, 수공예품에서 출발한 로에베는 그림을 손수 그려내는 스튜디오 지브리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어 후원을 지속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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