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건축탐구집 - '어른이가 지은 집'
14일 밤 10시 45분 EBS1 방영

[문화뉴스 박선아 기자] 14일 방송되는 EBS 다큐멘터리 '건축탐구 - 집'은 '어른이가 지은 집'이라는 주제로 방송된다.

어른이가 지은 집

집을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고도 한다. EBS 다큐멘터리 '건축탐구 집'은 집과 사람,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진정한 집의 의미를 알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사진 = EBS '건축탐구 집' 캡처
사진 = EBS '건축탐구 집' 캡처

빨간 머리에 주근깨투성이 소녀가 살던 초록 지붕 집,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모습 그대로 만화를 찢고 등장했다.

안솔 씨는 20대부터 빈티지 드레스를 입고 다니며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유의 외모와 성격 덕에 별명도 앤이라는 건축주는 만화 속 앤 집과 똑같은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건축주는 만화 속의 집을 구현하기 위해 외장재로 적삼목을 선택했는데 주로 지붕에 쓰이는 고가 자재로 지붕부터 벽체까지 다 두르려다 보니 문제가 많았다.

50도가 넘는 경사 지붕에서의 작업은 일반 지붕에 비해 돈과 시간이 3배로 들고, 게다가 앤 집의 상징과도 같은 초록 지붕을 구현하기 위해선 나무의 적색을 덮어야 했는데 집의 인상을 좌우하는 일이라, 그녀는 색의 채도를 결정하는 것만 보름이 걸렸다고 한다.

건축주는 벽체의 붉은빛을 없애기 위해 하얀색 페인트만 5번을 덧칠하며 많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집을 지어 행복하다고 전한다. 

자신만의 취향으로 가득 찬 집에서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다는 빨강 머리 앤의 집을 만나본다.

​사진 = EBS '건축탐구 집' 캡처
​사진 = EBS '건축탐구 집' 캡처

시골에서 올라와 자수성가한 동훈 씨의 터전은 바로 충무로, 이곳에서 많은 것을 얻었기에 이제는 갚는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충무로 삼거리에 지어진 세 채의 건물을 집으로 삼았다.

이 집엔 특별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는데 사무공간으로 사용되는 왼쪽 건물 2층 문을 열면 천장에 보이는 구멍 난 서까래가 그 주인공이다.

옆 건물까지 길게 이어진 서까래는 원래 건물 세 채가 한 집이었다는 증거다.

대략 100년 전 지어진 적산 주택을 벽으로 세 등분해 지금은 세 채가 된 건물로 역사가 담긴 흔적을 철거할 수 없었던 건축주는 서까래 위로 지붕을 올렸다. 

동훈씨는 당연히 비용과 시간은 더 들었지만, 덕분에 이야기가 넘치는 집이 됐다고 한다.

자신의 집을 놀이터라고 표현하고, 집에서 오토바이, 음악 감상, 사진 촬영, 커피, 요리까지 모든 취미를 동훈씨는 이 집에서 즐긴다. 

그중에서 가장 위험하고 가장 좋아하는 취미가 바로 집짓기다.

건축주는 지하실의 목공방에서 설계뿐 아니라 시공에 인테리어까지 전부 직접해 인부들과 함께 작업하며 보름 정도를 안 씻고 일하는 건 기본이었을 정도다.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동훈 씨의 집짓기, 그 과정이 여전히 행복하다는 그의 놀이터를 탐구해본다.

한편 '건축탐구 집'은 매주 화요일 밤 10시 45분에 EBS1TV와 수요일 밤 9시에 EBS2TV 채널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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