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로부터 잠깐의 해방, 디지털 미니멀리즘
식음료업계 강타한 '미니멀리즘' 열풍, 건강식&웰빙식 찾는 소비자들
중고거래 열풍 '당근마켓'까지

[문화뉴스 노푸른 기자] 최근 각광받는 라이프스타일, 미니멀리즘. 물건을 줄임으로써 삶을 단순화하고 본질에 집중한다는 기조다.

미니멀리즘 자체는 1960년대 주류 미술에 대항해서 나타난 ‘최소주의’ 미술 운동인데 그 기조가 실생활에도 확대된 것.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것 외에도 디지털 기기로부터의 해방이라는 디지털 미니멀리즘, 재료 본연의 담백한 맛을 추구하는 식품 미니멀리즘까지, 다양한 형태로 삶속에 스며들었다. 미니멀리즘, 왜 이렇게 대세일까, 내 삶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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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물질적 소유와 소비주의를 선망한다. 우리는 모르는 새 수많은 광고에 노출되어 있고 광고들은 끊임없이 소비하라고 부추긴다. 신상 기기를 사고 디자이너의 신상 옷을 사면 행복해질 거라고 속삭인다. 그런데 사람들은 점점 깨닫고 있다, ‘소비’는 잠깐의 행복일 뿐이고 삶을 더 지치게 할 뿐이라는 걸.

미니멀리즘이 대세가 된 다른 이유는 환경 위기가 점점 피부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매순간 생산되는 물건들과 쓰레기들의 결말이 어떠한지 잘 알고있는 사람은 드물다. 소비는 쓰레기가 되어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사람에게 돌아온다.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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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니멀리즘이라고 들어봤나. 소셜미디어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심각하다. 개인의 공간이 좁은 사회에선 소셜미디어로 인간관계가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멀어지고 솔직한 감정에 낯설어지기 일쑤다.  디지털 기기와 소셜미디어로부터 해방되면 내재적으로 충만하게 살 수 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미니멀리즘의 종류는 다양하다. 먼저, 물건 미니멀리즘. 흔히 ‘미니멀리즘’하면 이것으로, 소유하고 있는 물건의 갯수를 줄이는 것이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정리하고 새로운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이 방법.

60년대 나타난 미술운동에서 ‘Less is more’ 즉 ‘덜(less)’하여 더(more)하다’ 슬로건을 내걸으며 표현방식이나 감정보다 자체의 존재를 본다는 새로운 시각에서 출발한 ‘미니멀리즘’. 양보다는 질, 물질보단 경험을 추구한다.

디지털 미니멀리즘은 쉽게 말하면 ‘스크린타임’ 줄이기.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 전자 기기로부터 잠시라도 떨어져 휴식을 취하자. 삶을 풍요롭게 하기위해 만들어진 기술이 외려 삶을 피곤하게 한다고 느낀다면 디지털 미니멀리즘이 딱.

내 손에 쥐어진 이 폰이 나를 중독시켜 소비의 노예로 전락시킨다. 코드를 뽑아 전기세도 아낄겸 포토샵 사진대회에 시간을 낭비하진 말자. 차라리 그 시간에 가족들과 소통하고 취미생활을 하거나 강아지랑 산책을 하라, 눈감고 누워있어도 좋다.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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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식음료업계에서도 미니멀리즘이 화제다. 자극적인 맛에 지쳐버린 현대인들이 건강식, 웰빙식을 찾으니 업계에서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미니멀리즘 푸드’를 출시하고 있다. 과일이나 채소, 곡물의 담백함을 그대로 담은 건강한 식탁, 앞으로의 트렌드다.

마지막으로 플라스틱 미니멀리즘. 장바구니 가방, 텀블러 등 컨테이너를 사용하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웬만하면 배달음식은 삼가도록,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온다. 분리수거는 필수. 삶을 통째로 바꾸는 건 불가능하다. 한 곳부터 시작하자, 옷장이나 주방처럼.

사진=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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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모아라. 안 쓰는 물건은 당근마켓에 파는 것도 좋다. 집으로 들어오는 물건들을 경계하고 필요없는 것들은 사지 말아야 한다. 투자가 하고싶다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하라. 괜히 ‘지속가능성’ 하는 게 아니다, 이미 기존 방식은 지속가능하지 않기 때문.

청소하라. 주변을 깔끔하게 정돈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청소는 복잡한 머리를 가라앉히고 하다보면 땀도 나면서 운동도 된다.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정돈된 방을 보며 성취감을 느낀 적 있지 않은가. 나를 가꾼다 생각하고 청소하자.

사진=EBS '하나뿐인 지구-물건 다이어트' 방송 갈무리/2011년 현대인이 평균적으로 가진 물건의 개수는 약 1만개
사진=EBS '하나뿐인 지구-물건 다이어트' 방송 갈무리/2011년 현대인이 평균적으로 가진 물건의 개수는 약 1만개

EBS에서 방영한 ‘하나뿐인 지구-물건 다이어트’ 다큐를 보면 2011년 기준 한사람이 평균적으로 갖고있는 물건이 1만개라고 한다.

과연 1만개나 필요할까? 가뜩이나 인구밀도 높고 나만의 공간을 갖기가 어려운데, 물건 다이어트를 하면 공간이 확보되고 습관이 되면 인생이 바뀐다. 본질에 집중하자, 껍데기는 껍데기일 뿐, 알맹이는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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