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파랑새, 참새는 행운의 메신저 !

얼마 전 구리시 수택동에서 10 여년동안 참새에게 쌀 열 세 가마니를 먹인 도장 할아버지 이야길 한 적이 있다. 10 여년을 참새를 벗 삼아 돌보며 많은 일을 겪었을듯 싶어 참새 지저귀는 공원 할아버지 업장을 다시 찾아 갔다.  

장애인 전동 힐체어를 타고 도장 새기는데 여념이 없으신 할아버지 오늘은 제법 참새 만큼은 아니지만 사람이 많다. 

사진 남궁  은 (청년도 아주머니도 도장에 진심이다)
사진 남궁  은 (청년도 아주머니도 도장에 진심이다)

겨울이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참새가 예민하다고 한다. 봄 여름은 250 마리 정도 할아버지를찾아오다가 가을부터 겨울까지 살아남는 참새가 8.90 마리 된다고 하니 생존 율이 50%도 안되는 것이다.  

역시 천적은 사람인가 했더니 할아버지 말씀은 자연 먹이 사슬과 시골 농약 때문이라고 하신다. 수명이 5.6년 되는 참새가  해마다 이렇게 새끼를 까고 죽고 10 여년째 반복하고 있다니 불행 중 다행으로 개체 수는 간신히 유지하는 듯 싶다.

아프면 치료해주고 조건 없이 먹이 주는 할아버지... 주변을 참새 지저귀는 소리로 시민을 즐겁게 해주는  할아버지 덕에  흔히 볼 수 없는 도심 속 참새를 원 없이 봤다. 도심마다 개체 수 조절이 필요한 비둘기 때문에 몸살을 앓는데 구리시 수택동 도심은 비둘기를 찾아 볼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무리 생활을 하는 참새 등살에 접근이 힘든 건 아닐까 싶다. 약하기 때문에  떼로 살며 자신을 보호할 수 밖에 없는 참새, 60년 중증 장애를 극복하고 도장 기술로 생업을 이어가는 할아버지 참새와 비교할순 없지만 삶에 대한 위대한 긍정과 낙관을 그대로 보는 시간이었다. 

세상에 단 하나 뿐인 할아버지의 수제 도장, 누구는 이 도장으로 계약을 할 것이고 누구는 혼인신고를 할 것이고 누구는 예술 작품에 싸인 대신 도장을 찍을 것이다. 할아버지 도장을 통해 사랑도 계약도 예술 작품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약속의 증표로 남을듯 싶고,  60년 이상의 영혼을 갈아 넣은 할아버지의 도장은 왠지 흥부의 제비보다 더 큰 행운의 도장으로 결실을 맺어줄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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