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사랑, 행복...솔직하게 그려내는 작품
'더 글로리' 정성일 출연작, 강약 조절 탁월한 연기 선보여
4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사진=연극 '뷰티풀선데이' 공연 장면 / 골든에이지컴퍼니 제공
사진=연극 '뷰티풀선데이' 공연 장면 / 골든에이지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연극 '뷰티풀 선데이'는 참 진솔한 작품이다. 외로움, 사랑, 행복 등 가장 보편적이고 핵심적인 가치를 에두를 것 없이 그려낸다. 그렇게 솔직하게 고백하니, 관객에게 울림이 전해지는 건 당연지사다.

'뷰티풀 선데이'는 세 명의 청춘들이 만나 평범한 일요일 하루 동안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다. 일본 극작가 나카타니 마유미의 작품이다. 2006년 국내 초연 이후 8년 만에 돌아왔다.

잠에서 깬 정진의 옆에 누워있는 건 동거 중인 희수가 아닌 생판 모르는 사이인 은우. 알고 보니 술에 취해 자신도 모르게 들어온 전 세입자다. 그렇게 어쩌다 보니 한 공간에 모이게 된 세 사람. 이들의 티격태격 소소한 일상은 외로움, 사랑, 행복 등 인간 본연의 감정에 집중, 공감을 끌어내 위로를 전한다.

극은 세 사람이 각자 간직한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면서 전개된다. 이로 인한 위기와 갈등이 긴장감을 유발한다. 그러나 이를 해소하는 것 역시 숨김없이 모든 걸 털어놓게 되면서다. 

사진=연극 '뷰티풀선데이' 공연 장면 / 골든에이지컴퍼니 제공
사진=연극 '뷰티풀선데이' 공연 장면 / 골든에이지컴퍼니 제공

막이 내리면 '역시 솔직함이 최고다'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선의의 거짓말도, 그 거짓말을 지켜주기 위한 거짓말도. 결국 낳는 건 갈등이고 해소하는 건 고백이니 말이다.

동성애가 소재로 사용되지만 거기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성별과 무관한 한 사람으로서 집중한다. 남자든 여자든, 인간이란 함께 의지하고 시간을 보낼 누군가가 필요한 존재라는 걸 되새긴다.

이 같은 진실을 전해주기에는 소극장이 최적의 공간이다. 

공연이 열리는 아트원씨어터 3관은 무대와 객석 사이 구분이 없을 정도로 작은 극장이다. 관객들은 정진의 집에 초대된 제4의 인물로서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마주한다. 배우의 미세한 표정, 떨리는 숨소리까지 그대로 전해지니 감정적으로 강하게 동화된다. 아날로그 감성을 담은 아늑한 세트 역시 이 같은 효과를 극대화한다.

정진 역에는 정성일, 최호승, 최정헌, 희수 역에는 김지온, 유현석, 성연, 은우 역에는 강연정, 박희정, 최유진이 출연한다.

사진=연극 '뷰티풀선데이' 공연 장면 / 골든에이지컴퍼니 제공
사진=연극 '뷰티풀선데이' 공연 장면 / 골든에이지컴퍼니 제공

특히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하도영 역을 맡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성일의 출연이 눈길을 끈다. 정진 역을 맡은 그는 희수에 대한 플라토닉한 사랑을 그려낸다. 단순히 사랑의 감정을 넘어 외로움을 함께 극복할 존재에 대한 갈망을 표현한다. 

베테랑다운 강약 조절이 돋보이는 연기를 펼친다. 덕분에 캐릭터는 더욱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희수에게는 다정하게, 은우에게는 쌀쌀맞게 대하는 극과 극 연기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와 함께 희수 역 성연, 은우 역 강연정도 각자의 캐릭터에 맞는 연기로 호흡을 맞춘다. 세 사람의 유쾌하고 감성적인 티키타카가 지루할 틈 없이 극을 채워준다.

한편 '뷰티풀 선데이'는 오는 4월 2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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