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공연 전 관객 몰입감 높이는 프리쇼 눈길
영화 원작, 한국 초연, 사랑과 꿈 이야기 등 공통점 多
뮤지컬, 연극 분야 티켓 점유율 1위
'물랑루즈' 3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셰익스피어 인 러브'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사진=뮤지컬 '물랑루즈!' 공연 장면 / CJ ENM 제공
사진=뮤지컬 '물랑루즈!' 공연 장면 / CJ ENM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 '물랑루즈!'와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여주는 프리쇼(pre-show)로 주목받고 있다. 그외 한국초연, 예매율 1위 등 공통점도 많아 더욱 눈길을 끈다.

14일 예매사이트 인터파크티켓 기준, 2023년 연간 판매점유율은 '물랑루즈'가 17.1%, '셰익스피어 인 러브'가 10.4%로 각각 뮤지컬과 연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잘 되는 두 작품을 놓고 보니 비슷한 점이 꽤나 많다.

먼저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 무대를 향한 열망을 담은 이야기라는 점. 

'물랑루즈!'는 1890년대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 최고의 스타 사틴과 젊은 작곡가 크리스티안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매시업'(mash-up, 둘 이상의 노래를 합쳐 만든 노래) 뮤지컬이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에서 탄생했다는 상상에서 출발하는 작품이다. 16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셰익스피어와 비올라의 사랑과 꿈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뻔할 수 있지만 그만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뮤지컬 '물랑루즈!' 공연 장면 / CJ ENM 제공
사진=뮤지컬 '물랑루즈!' 공연 장면 / CJ ENM 제공

또한 두 작품 모두 영화로 성공을 거둔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국내 초연작이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물랑루즈'는 2001년 개봉한 바즈 루어만 감독의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다. 제 74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미술상, 의상상)을 비롯해 55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2관왕, 제 5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3관왕 등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한국 공연은 오리지널 창작진 및 제작진이 직접 참여해 제작되는 퍼스트 클래스 레플리카 작품이다. 국내 초연일뿐 아니라 아시아 초연이라는 점에서도 주목 받았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역시 1999년 존 매든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마찬가지로 제7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7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그해 골든 글로브 4관왕,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4개 부문 및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 등 세계 유수 시상식을 휩쓸었다. 2014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첫선을 보인 후 미국, 캐나다, 일본, 남아공 등 세계 각국에서 흥행하고 한국에 상륙했다.

사진=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공연 장면 / 쇼노트 제공
사진=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공연 장면 / 쇼노트 제공

공연을 본 관객들에게 프리쇼의 존재도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다. 프리쇼는 본 공연 시작 전 무대 위에서 짧게 펼쳐지는 사전극, 내지는 막간극 정도로 볼 수 있다. 

'물랑루즈'에서는 본 공연 약 10분 전부터 앙상블 배우들의 관능적 몸짓이 곁들여진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극의 배경이 되는 19세기 프랑스 파리에 있는 클럽 물랑루즈에 관객들이 온 듯한 착각을 느끼게 만든다. 

'물랑루즈'의 프리쇼는 전 세계 모든 프로덕션에서 공통적으로 진행되는 사항이다. 반면 제작사 쇼노트 측에 따르면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프리쇼는 이번 한국 프로덕션 팀이 추가한 부분이다.

놀 역 박형규와 악사 역 이준이 기타, 악사 역 이자원이 아코디언, 로빈 역 이승복이 바이올린을 담당한다. 네 악사는 모두 대학 전공자 혹은 10년 이상의 연주 경험을 가진 배우들이다.

이국적이고 목가적인 분위기의 아일랜드 민요 'Down by the sally garden' 'Sally garden'이 연주되면 관객들은 자연스레 16세기 런던으로 빠져들게 된다. 

사진=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공연 장면 / 쇼노트 제공
사진=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공연 장면 / 쇼노트 제공

프리쇼는 관객들이 작품의 시공간적 배경과 분위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로 활용된다. 특히나 21세기 한국 관객들에게 19세기 파리, 16세기 런던의 이야기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꽤나 필요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관객들 역시 프리쇼 덕에 작품에 더 잘 몰입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물랑루즈' 관계자는 "프리쇼를 통해 물랑루즈의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본 공연을 기대하게 함과 동시에 실제 19세기 파리, 클럽 물랑루즈에 들어온 환상적인 느낌을 제공한다"고 의도를 전했다.

쇼노트 측에서도 프리쇼를 도입한 이유에 대해 "당시의 문화를 갑자기 보여주기보다 음악으로 중세 분위기 연주함으로써 16세기 런던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그 후에 셰익스피어가 등장하면서 몰입감도 극대화된다. 그런 의도 가지고 중세 느낌의 아일랜드 민요를 연주곡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광호, 이충주, 아이비, 김지우 등이 출연하는 '물랑루즈!'는 오는 3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볼 수 있다.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정소민, 채수빈, 김유정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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