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비밀의 화원', 3월 10일 초연 개막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소설 바탕...희망, 응원 담은 따뜻한 작품
콰르텟 연주, 시그니처 향 포함한 공감각적 무대
홍나현, 임진섭, 류비 등 1인 2역 연기도 주목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국립정동극장이 2023년 뮤지컬 신작으로 '비밀의 화원'을 선보인다. 봄의 따스함과 생명력, 희망을 가득 품은 작품이다.

1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뮤지컬 '비밀의 화원'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날은 정동극장 이수현 공연기획팀장, 작곡가 이성준, 강하님, 김솔지 작가, 이기쁨 연출, 배우 홍나현, 임진섭, 정백선, 박선영, 종형, 류비, 박슬기가 참석했다.

'비밀의 화원'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소설은 인도에서 부모에게 방치됐던 소녀 메리 레녹스가 황무지에서 친구들과 비밀의 화원을 가꾸면서 마음의 위로를 찾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은 1950년대를 배경으로, 보육원 아이들의 연극 놀이를 통해 소설 속 캐릭터들을 만나는 극중극 형태로 진행된다.

세상으로 나가기 전 아이들에게 희망과 응원을 전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꼭 아이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희망을 잊고 사는 어른들에게도 위로를 전하고자 한다.

사진=뮤지컬 '비밀의 화원' 공연 장면 / 국립정동극장 제공
사진=뮤지컬 '비밀의 화원' 공연 장면 / 국립정동극장 제공

김솔지 작가는 "어른이 되면 소중히 생각했던 것들을 잊게 된다. 어릴 때 좋아했던 이야기를 통해 다시 힘을 얻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사람들이 마음속 비밀의 화원을 간직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기쁨 연출 역시 "희망을 갖고 살아보자는 메시지 담은 작품이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힐링을 안겨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배우들 역시 공연을 준비하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임진섭은 "따뜻한 작품을 하는 내가 좋다. 공연을 하고 집에 갈 때 배우가 아닌 나 자신으로 행복해진다"라고 말했고, 종형 역시 "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연습을 하다 보니 스스로 많이 힐링이 됐다"라며 작품이 가진 힘을 어필했다.

류비는 "찬 손이 찬 손을 위로해주는 공연"이라며 작품의 따뜻함을 강조했고, 정백선도 "따뜻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비밀의 화원'을 정의했다. 또한 박슬기는 "이번 공연이 마법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뮤지컬 '비밀의 화원' 공연 장면 / 국립정동극장 제공
사진=뮤지컬 '비밀의 화원' 공연 장면 / 국립정동극장 제공

이번 작품은 시각, 청각, 후각까지 신경 쓴 공감각적 작품이다.

먼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기타로 이뤄진 콰르텟의 라이브 연주는 서정적이고 아름답게 귓가에 울린다.

강하님 작곡가는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있는 인물들이 서로의 보호자가 돼주고 교감하고 소통하는 성장 이야기다"라며 희망을 키워드로 음악을 구성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성준 작곡가 겸 음악감독도 자연적인 분위기의 어우러질 수 있게 언플러그드 음악을 선보이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작품이 한국판 디즈니의 시초가 되는 작품이라고 믿는다"라며 동화적 분위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시각적으로는 다양한 조명 효과에 더해 미디어 아트를 활용하며 '예쁜' 무대를 준비했다. 또한 각 장면에 어울리는 시그니처 향을 개발, 관객들의 후각까지 만족시키고자 시도했다.

사진=뮤지컬 '비밀의 화원' 공연 장면 / 국립정동극장 제공
사진=뮤지컬 '비밀의 화원' 공연 장면 / 국립정동극장 제공

이기쁨 연출은 "원래는 무대와 계단에 흙을 깔고 싶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시도할만한 것들을 고민했고 향을 활용하게 됐다"며 "공감각적으로 따뜻함을 같이 느끼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터라 관객들은 마스크를 쓰고 관람해야 한다. 애써 준비한 향이 제 역할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생긴다.

이에 대해 이 연출은 "정확히 어떤 향을 맡기를 의도한다기보다 은은한 잔향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공연이 끝났을 때 향과 노래와 연기가 관객분들의 가슴속에 남을 수 있게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사진=국립정동극장 제공

배우들은 사회로 나가기 전의 10대 후반부터 극중극 형태 속 10살 아이까지 연기한다. 1인 2역 이상의 다양한 연기 변신을 보는 재미도 큰 작품이다.

에이미&메리 레녹스 역의 홍나현은 "주변인들도 많이 관찰하고 다큐도 많이 봤다"며 "실제 어린아이가 아닌 극중극 속 어린아이를 연기하다 보니 그 접점을 찾는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고 전하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비밀의 화원'은 3월 10일부터 4월 30일까지 국립정동극장에서 공연된다. 홍나현, 유낙원, 정백선, 임진섭, 박선영, 종형, 박슬기, 류비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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