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 art82' interview #49

아티스트 '정미정'을 소개합니다.

(사진제공 : 디아트82)

 

▶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정미정작가입니다. 저는 현재 주로 유화로 평면회화작업과 실을 이용한 드로잉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성장과정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릴 적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었습니다. 예술고등학교를 거쳐서 자연스럽게 미술대학으로 진학했고 그러다가 대학과정에서 다른 문화권를 경험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아마 그때는 막연하게 익숙함을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졸업한 후에 영국에서 대학원과정을 마쳤죠. 그리고 꾸준하게 하다보니깐 자연스럽게 작가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작품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억과 망각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현재 우리는 망각을 죄악시하는 기억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죠. 그래서 현재는 망각과 왜곡은 마치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상으로 여기고 이 때문에 기술을 이용한 회상을 맹신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어요. 대표적으로 사진은 기억을 붙잡기 좋은 하나의 도구이고, 매우 일상적으로 이용된다. 일반적으로 카메라라는 매개체를 통한 사진이라는 이미지는 사실을 기록하기 위함이지만, 그것 역시 맹신할 수 있는 절대적 수단일까?라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생각해요. 사진 이미지 역시 개인적인 의도에 의해 형성되는 결과물이니깐요. 그래서 작업을 진행할 때 사진이라는 매체에 절대적 의미보다는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하죠. 그저 사진은 나의 시점을 기록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고 사진을 찍는 행위는 가장 효율적인 드로잉 방법이다.라고 저는 여겨요. 내 경험을 기록하고 수집한 이미지를 겹침, 삭제, 변경 등의 편집과정을 통해서 내 시점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요. 이는 회상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강하게 남았던 이미지를 작업 안에서 선택하고 형성 또는 제거하면서 자의적으로 왜곡을 하고 결국 실제를 기록한 사진이미지는 회상단계에서 나(주체)에 의해 주관적 의미가 오히려 강화되고, 사실적 의미보다는 현실과 비현실의 혼재로 모호한 개인적 의미를 지닌 결과물로 드러내죠.

▶ 작품을 만드는데 영감을 주는 것들은?

저의 개인적인 성향과도 관계가 있겠죠. 저는 감정적인 일, 경험했던 일을 메모하기도하고 직접적으로 찍은 사진, 잡지나 미디어 같은 이미지들을 수집을 해요. 그리고 그러한 기록들을 시간이 지나서 꺼내보는데 그것들을 보면서 저 자신을 볼수 있어서 흥미로운 과정이라 여겨요. 이유는 기억은 자기동일성이면서 그 개인적인 기억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멈추지 않고 지속하고 연결하죠. 그래서 나의 기억을 기념하는 행위를 하는거죠. 제 작업에서 보이는 이미지는 철저히 저의 관점에서 제 기억을 시각화한거예요. 메모도 연상되는 관념을Mind map 방식으로 계속 뻗어나가면서 기록을 해요. 이 방식은 경험과 기억에서 시작하여 여러 이야기로 확장되어가죠. 이미지 수집방식도 개인적인 의미를 지닌 이미지를 수집하고, 그것들을 시간의 재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죠. 그런 과정은 개인의 일상적이거나 특별했던 과거경험이 자신만의 의미를 부여하여 기존 사실성과는 달라지는거죠..

▶ 작품 당 평균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요?

동시적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편이라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마르면 덧칠하는 방식이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예요.

▶ 영향을 받은 작가나 아티스트는 누구이며, 어떤 점에 대해 영향을 받았나요?

지금껏 한작가의 영향만 받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요즘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피터도이그 작가 입니다. 일상적이고 주변에 흔히 있는 이미지들이 그 작가만의 표현을 통해서 낯설고 신비롭게 새로운 이미지로 드러내서 좋아하는 작가 중 일인 입니다.

▶ 미술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불확실성에서 오는 불안감이 .... 확실한 답이 없어서 아직도 갈팡질팡하고 수십번씩 고민을 하게 되네요

▶ 미술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있었던 적은 언제인가요?

한 작품씩 완성해 나가는 시간이예요. 작품을 완성 할 때마다 작업 하나하나에 보람을 느껴요.

▶ 새로운 공간에서 전시할 때 무엇이 가장 고민되나요?

같은 작업이어도 어떻게 배치하는가에 따라 다른 느낌을 주기에 공간 구성을 고민하게 되죠.

(사진제공: 디아트82)

▶자신의 작품을 한 단어로 표한한다면?

기억

▶본인 작품의 감상 포인트를 꼽자면 뭐가 있을까요?

감상을 할 때 무엇을 해라’ 라고 하고 싶진 않아요. 왜냐면 그 영역은 각자 스스로하고 느끼는 것이 제일 맞는 답이니깐요. 하지만 짧은 안내를 하자면, 이건 저의 기억의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이미지 자체로는 아주 낯설지는 않을 거예요. 어디서인가 보았을 만한 이미지죠. 우선적으로 보면서 복잡하거나 불편함을 느끼게 하고 싶진 않아요. 시각적으로 안정감과 익숙함을 주고 싶어요. 그래서 아마 관객들도 과거를 기억하려고 시도할 거예요. 예를 들어, 나도 언제 어디에서 이 장면을 본 것 같다 또는 나도 여기 가본 것 같다. 이렇게 말이죠. 그도 그럴 것이 저의 이미지의 처음은 실재에서 시작하니깐요. 그러면서 관객들도 자신의 기억을 회상하겠죠. 이미지를 보면서 각자 자신들이 경험했던 과거를 기억하면서 각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겠죠. 사람에 따라 짧을수도 길수도 있지만 제 작품을 볼 때 그런 시간을 가지면 좋겠어요. 그런 과정은 각자 자신의 존재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작가 활동을 지속 하기 위해 필요한것 3가지만 꼽는다면?

끈기, 전시, 판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작업의 주제는 본인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소재를 선택하고 그것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으로 진행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기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른 방식으로 작업을 확장해 나갈 거예요. 결국, 주제는 같지만 드러내는 표현방식을 다르게 해보려고 해요. 머, 표현방식이라고 하면 여러 방법이 있겠죠. 지금은 유화 작업이 주되지만, 재료적인 요소에서도, 아님 시각적인 방식에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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